BTS, 백종원과 김장 후 먹방까지…김치 수출 '역대급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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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김치 수출 증가율 두자릿수 이어가
K팝 확산 속 K푸드 관심 높아져
코로나에 건강한 발효음식으로 인식
K팝 확산 속 K푸드 관심 높아져
코로나에 건강한 발효음식으로 인식
지난 15일 공개된 방탄소년단(BTS)의 자체 예능 '달려라 방탄'(Run BTS!)에서 BTS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함께 김치를 담갔다. BTS 멤버들은 백 대표의 지도 아래 배추김치 겉절이와 파김치 만들기에 나섰다.월드스타 BTS가 또 한 번 K푸드(한국 음식) 홍보대사가 됐다. 각국의 수많은 아미(BTS 팬덤)가 챙겨보는 자체 예능에서 김치가 한국 전통음식임을 알리면서다.
백 대표는 "우리 고유의 김치는 액젓과 새우젓을 쓴다. 우리 전통의 김치는 발효 시키는 게 중요하다"며 김치가 한국 전통음식임을 강조했다.
직접 만든 김치를 짜장라면, 수제비와 함께 맛본 BTS는 '폭풍 먹방'을 하면서 감탄해 마지 않았다. 멤버 RM은 "김치엔 우리의 '소울(soul)'이 녹아있다.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며 웃음지었다.
BTS는 데뷔 초부터 꾸준히 전통문화에 대한 애정을 표하며 해외에 우리 전통을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해왔다. 최근 중국이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자국의 염장(鹽藏) 채소인 '파오차이(泡菜)'를 앞세워 김치 종주국 지위를 넘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터라 한층 주목 받았다. 올해 들어 김치 수출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까지의 누적 수출액이 연간 신기록을 쓴 지난해보다도 양호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김치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한 1만8665t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출금액도 7415만달러로 25% 뛰었다.
김치 수출액은 2019년 한자릿수로 둔화됐으나 지난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계기로 37.6% 급증했고,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K팝으로 대표되는 한류 확산 속에 코로나19를 계기로 발효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뛴 것으로 풀이된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한 온라인 문화콘텐츠 소비가 확대되면서 먹방 등 콘텐츠와 결합해 김치가 해외 소비자들 시선을 끌었다는 설명이다.
주요 수출국인 미국에서는 대형 유통매장 신규 입점이 늘었고, 일본의 경우 가정식 수요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동남아를 비롯한 신남방 지역에서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그동안 주요 수출국이던 미국‧일본뿐 아니라 유럽과 신남방지역으로도 김치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 앞으로도 김치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BTS는 앞서 중국 관련 이슈로 논란을 겪은 적 있다. 한국전쟁 희생자를 추모하는 발언을 했다가 중국 누리꾼으로부터 "항미원조 전쟁(6·25 전쟁의 중국식 표현)에 참전했던 중국 군인들을 무시했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악플(악성 댓글) 세례를 받았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