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직원 "비트코인 2030년쯤엔…" 美 블라인드 글 '화제' [김익환의 외환·금융 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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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블라인드서 격론 벌여
애플 아마존 구글 등 직장인
1만명 설문조사 참여
50% 넘는 응답자 "10만달러 넘을 것"
일부 "2030년 100만달러 넘어설 것"
애플 아마존 구글 등 직장인
1만명 설문조사 참여
50% 넘는 응답자 "10만달러 넘을 것"
일부 "2030년 100만달러 넘어설 것"
"비트코인을 2006년부터 거래한 경험으로 앞으로 1달러까지 추락할 것 같은 강한 느낌이 들어."
"강한 느낌이라고? 꺼져버려(gtfo)."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인 블라인드 미국판의 암호화폐 게시판에는 비트코인 가격을 놓고 격론이 이어지고 있다. 2015년 미국에 진출한 블라인드는 현재 미국에서 100만명이 넘는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우버 마이크로소프트 등 정보기술(IT) 기업에서 근무하는 2030세대 직장인이 대부분이다.
3일 기준 미국 블라인드 암호화폐 게시판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앞으로 10~12년 동안 1달러로 추락한다'는 제목의 글이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신용카드 업체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직원이 작성한 이 게시글은 "비트코인이 앞으로 10~12년 동안 내림세를 보이면서 1달러를 밑돌 것이라고 강한 느낌이든다.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에 9234명이 참여했다. '10만달러 이상 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 50.2%(4636명)로 가장 많았다. 1만~5만달러라고 답한 응답자는 31.7%(2927명), 1달러를 밑돌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18.1%(1671명)으로 조사됐다. 구글 직원이 작성한 '2030년 비트코인 가격 예측'이라는 게시글도 적잖은 조회수를 보였다. 이 작성자는 "2030년까지 100만달러까지 뛸 것"이라며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비트코인이 2025년까지 50만달러에 육박할 것이라고 베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시아와 남아메리카 인구의 30%는 이미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 시가총액이 올라갈수록 가격 변동성은 줄어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암호화폐 보유자가 5배가량 늘어나고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5배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전 세계 정부가 암호화폐를 막기 위한 규제에 나설 것으로 보느냐'는 설문조사가 달린 게시글에는 미국 직장인 217명이 참여했다. 응답자의 45.6%(99명)은 "규제에 나설 것"이라고 답했다. 40.6%(88명)은 "규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나머지(13.8%)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 게시글을 작성한 구글 직원은 "미국이 중국처럼 규제에 나설 것이고 다른 나라들도 줄줄이 따라갈 것"이라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달러와 공조하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고 결국 암호화폐 가치는 0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 직원은 이 게시글에 답글을 달고 "중국은 4년 전에도 암호화폐를 규제했다"며 "그때와 지금은 달라진 것이 없다"며 반박했다.
최근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락하면서 손실을 입고 하소연하는 게시글도 눈에 띄었다. 이 작성자는 "투자금에 70%인 6만달러로 도지코인과 비트코인 등을 사들였다"며 "6만달러가 73만달러가 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2만2000달러로 쪼그라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포트폴리오 볼 때마다 기분이 우울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설문조사를 달았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303)명 가운데 54.3%(164명)가 "일단 들고 가자"라고 답했다. 나머지 45.7%(138명)은 "암호화폐는 사기야. 빨리 손절매하자"고 응답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강한 느낌이라고? 꺼져버려(gtfo)."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인 블라인드 미국판의 암호화폐 게시판에는 비트코인 가격을 놓고 격론이 이어지고 있다. 2015년 미국에 진출한 블라인드는 현재 미국에서 100만명이 넘는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우버 마이크로소프트 등 정보기술(IT) 기업에서 근무하는 2030세대 직장인이 대부분이다.
3일 기준 미국 블라인드 암호화폐 게시판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앞으로 10~12년 동안 1달러로 추락한다'는 제목의 글이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신용카드 업체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직원이 작성한 이 게시글은 "비트코인이 앞으로 10~12년 동안 내림세를 보이면서 1달러를 밑돌 것이라고 강한 느낌이든다.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에 9234명이 참여했다. '10만달러 이상 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 50.2%(4636명)로 가장 많았다. 1만~5만달러라고 답한 응답자는 31.7%(2927명), 1달러를 밑돌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18.1%(1671명)으로 조사됐다. 구글 직원이 작성한 '2030년 비트코인 가격 예측'이라는 게시글도 적잖은 조회수를 보였다. 이 작성자는 "2030년까지 100만달러까지 뛸 것"이라며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비트코인이 2025년까지 50만달러에 육박할 것이라고 베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시아와 남아메리카 인구의 30%는 이미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 시가총액이 올라갈수록 가격 변동성은 줄어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암호화폐 보유자가 5배가량 늘어나고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5배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전 세계 정부가 암호화폐를 막기 위한 규제에 나설 것으로 보느냐'는 설문조사가 달린 게시글에는 미국 직장인 217명이 참여했다. 응답자의 45.6%(99명)은 "규제에 나설 것"이라고 답했다. 40.6%(88명)은 "규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나머지(13.8%)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 게시글을 작성한 구글 직원은 "미국이 중국처럼 규제에 나설 것이고 다른 나라들도 줄줄이 따라갈 것"이라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달러와 공조하는 것을 상상하기 어렵고 결국 암호화폐 가치는 0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 직원은 이 게시글에 답글을 달고 "중국은 4년 전에도 암호화폐를 규제했다"며 "그때와 지금은 달라진 것이 없다"며 반박했다.
최근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락하면서 손실을 입고 하소연하는 게시글도 눈에 띄었다. 이 작성자는 "투자금에 70%인 6만달러로 도지코인과 비트코인 등을 사들였다"며 "6만달러가 73만달러가 되기도 했지만 지금은 2만2000달러로 쪼그라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포트폴리오 볼 때마다 기분이 우울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설문조사를 달았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303)명 가운데 54.3%(164명)가 "일단 들고 가자"라고 답했다. 나머지 45.7%(138명)은 "암호화폐는 사기야. 빨리 손절매하자"고 응답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