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배우 이제훈, 이정재, 정우성, 가수 박진영/사진=한경DB
왼쪽부터 배우 이제훈, 이정재, 정우성, 가수 박진영/사진=한경DB
최근 주식이나 코인과 같은 투자를 통해 단기간에 고소득을 올린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들려오고 있다. 그러면서 젊은 층들도 다양한 투자 방식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연예인의 투자'라고 하면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일반인은 되고 연예인은 안된다? 연예인에 대한 대중의 잣대가 높기 때문인데, 필자는 참 아이러니하게 느낀다.

이름만 들으면 누구나 알만한 중견 배우 A 씨와 B 씨가 있다. 80년대에 시대를 주름잡으셨던 분들이다. 그 당시에 그분들이 영화 한 편 찍으면 압구정동에 아파트를 몇 채 살 수 있을 정도의 높은 몸값을 가지고 계셨던 분들인데, 40여 년이 지난 지금 두 분의 삶은 완전히 다르다.

배우 A 씨는 돈이 생기는 족족 제주도나 주요 요지에 땅을 계속 사셨고, B 씨는 대부분의 돈을 후배들에게 밥을 사주는 데 썼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현재 시점에서 경제적 상황을 보니 땅을 계속 샀던 A 씨는 지금 수천억 단위에 부자가 되어 있지만 반면에 B 씨는 남는 자산 없이 생을 마감했다. 똑같은 수입이 있었음에도 재테크와 투자를 어떻게 하느냐, 얼마나 관심을 가지느냐에 따라 부의 정도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말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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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많은 연예인들이 투자에 관심이 많다. 그리고 투자를 통해 부가 수익을 창출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연예인들은 어떤 투자를 통해 수익을 실현하고 경제적 자유에 대한 꿈을 이룰 수 있을까. 투자를 한다고 하면 무엇에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할까.

연예인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사람들이 자산을 관리하고 증식 시킬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이다. 적금, 예금으로 대표되는 은행권, 그리고 주식과 채권으로 표현되는 증권사, 그리고 아파트, 상가 땅으로 대변되는 부동산이다. 금이나 달러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지만 흔하지는 않다. 스타트업 기업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지만, 일반인이 접근하기에는 아직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스카이프, 에어비앤비, 스포티파이, 우버 등에 투자하면서 엄청난 수익을 거둔 미국 배우 애쉬튼 커쳐가 있다. 제시카 알바는 최근에 그가 만든 어니스트라는 회사의 주식이 상장되면서 억만장자가 됐다고 한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부동산 위주의 투자가 많았다. 농구선수 출신의 서장훈 씨를 비롯해 수많은 한류스타들과 배우들이 매입한 부동산들이 몇억, 몇십억의 시세 차익을 만들었다는 기사들은 자주 접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존 부동산들을 매각하고 다른 투자들로 일부 이동하고 있는 양상들도 보인다. 금융트렌드의 변화와 금리, 정책, 사회 현상들이 유기적으로 맞물리면서 발생하고 있는 현상이다. 초기에 부동산 투자를 통해 거액의 자금을 마련한 연예인들이 주식이나 기업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배우 이제훈은 새벽 배송의 시초인 브랜드에 초기 투자자로 투입되어 현재 높은 수익을 거두었다. 배우 이정재와 하정우, 정우성은 가상화폐로 많이 이슈가 되고 있는 거래소 빗썸의 초기 투자자 중에 한명이다. 박진영 역시 본인이 피부와 아토피에 늘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이유로 화장품 회사에 기획 단계부터 투자자로 참여하여 사업을 시작했다.

대중에게 사랑받는 유명인으로써 충분한 수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에 투자하거나 사업을 시작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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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연예인이나 매니지먼트회사는 스타를 발굴하고 육성하는데 전문가라고 할 수 있지만, IT기술이나 사업 인프라 등 그 이외의 분야에는 문외한인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그런 본인들의 약점인 인프라 부족과 기술적 약점을 보완하여 사업실패의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그로인한 부가가치를 높이고자 한다. 반면에 기업은 스타의 인지도를 통해 서비스 홍보 및 사용자를 확보하게 된다. 윈윈 전략인 셈이다.

두 번째로는 톱스타 급 연예인이 많지 않다는 점이 작용한다. 톱스타를 꿈꾸는 연예인은 많은데, 톱스타가 앉는 왕좌는 몇 없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너무 많다. 당연히 연예인들은 자신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사업과 투자에 눈을 돌린다.

우리나라 70~80년대는 은행 적금 이자가 15~ 20%씩 되는 적금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월급을 저금하면 몇 년 후 돈이 2배가 되었고 실제로 그 돈을 가지고 집을 사거나, 노후 준비를 하거나, 사업에 투자하는 것들이 가능했다. 지금은 다르다. 금리가 떨어지다 보니까 내가 모아놓은 돈이 물가 상승률보다 속도가 역전되는 현상이 생겼다. 당연히 다른 투자 방식을 찾게 된다. 이런 특별한 이유들을 떠나서라도 경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본인이 열심히 일해서 모아놓은 소득을 갖고 노후를 준비하는 건 당연하다. 연예인도 마찬가지다.
크리스권 BMC(비즈니스매니지먼트코퍼레이션) 대표
크리스권 BMC(비즈니스매니지먼트코퍼레이션) 대표
어떤 방식으로든 투자는 이뤄져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고, 그렇다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을 때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한다. 그래야 경제 활동이 줄어든 후에도 계속해서 수입이 발생하게 된다. 가장 빠른 노후 대책은, 수입이 발생하였을 때 즉각적으로 투자에 관심을 갖고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크리스권(국내 1호 비즈니스매니저, BMC(비즈니스매니지먼트코퍼레이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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