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온다"…부자들, 한 달간 24억원어치 모은 것[고은빛의 금융 길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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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골드바 판매, 전달의 2배 이상
각 중앙은행도 금 보유량 '확대'
"경기회복 가장 큰 위험 요인, 인플레"
각 중앙은행도 금 보유량 '확대'
"경기회복 가장 큰 위험 요인, 인플레"
최근 금값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플레이션 불안감이 확대되면서 헷지 수단으로 금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기준 국제 금 시세(현물가격)은 트로이온스당 1801.5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부터 금 가격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면서 1800달러까지 회복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판매된 골드바는 총 34.7kg으로, 23억9700만원 어치가 팔렸다. 5월(12.8kg)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최근 국민은행은 골드바에 대한 고객 수요가 늘면서 중량과 종류를 확대했다. 자산가들도 금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두고 있다. 한 시중은행PB는 "금은 안전자산인 만큼 자산가들의 포트폴리오에 늘 담겨있다"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타나면서 금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근 세계 중앙은행도 금 보유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 세계금협회(WCG)에 따르면 일본의 5월 현재 금 보유량은 846톤으로 지난해 3월(765톤)보다 10.6% 늘었다. 일본은 세계 중앙은행들 중 일곱번째로 많은 금을 보유하고 있다.
같은 기간 인도의 보유량도 696톤으로 6.6% 늘었으며, 태국은 154톤에서 244톤으로 보유량이 늘었다. 이외에도 헝가리는 올해 94톤으로 작년(32톤)보다 두 배 가량 보유량을 확대했다. 아르헨티나와 아랍에미리트의 금 보유량도 각각 8.8%, 76.8% 늘었다. 씨티그룹은 중앙은행들이 올해와 내년 금을 각각 500톤, 540톤 순매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배경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 중앙은행(Fed)은 그간 가파른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것이라고 일축했지만, 최초 금리인상 시기를 1년 앞당겨 2023년 두 차례 금리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6월 회의에선 인플레이션과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6.5%에서 7.0%로, 물가상승률 전망도 2.4%에서 3.4%로 각각 올렸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도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18년 만에 2%로 상향 조정했다. ECB는 앞으로 물가상승률이 때로 목표치를 넘더라도 이를 받아들인다는 계획이다.
유가도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공포를 확산하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76.34달러로, 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석유생산할당량(쿼터)를 둘러싸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와의 갈등이 심화하면서 국제유가는 추가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당분간 인플레이션 우려가 이어지면서 금 투자에 관심을 이어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세계 경제 전문가들은 델타변이 바이러스보다 인플레이션이 경기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러미 시겔 펜실베니아대 와튼경영대학원 교수는 최근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경기회복세 궤도 이탈을 일으킬 가장 큰 위험 요인은 델타변이가 아니라 인플레이션 지표와 이에 따른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변경"이라고 지적했다.
금 투자 방법으로는 크게 4가지가 있다. 실물인 금을 사는 방법, 은행의 골드뱅킹, KRX 금 현물거래,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채권(ETN) 상품 매매 등이 있다. 골드바투자는 매입시 10% 부가가치세를 부담해야 한다. 골드뱅킹으로 금을 매수할 땐 그램(g) 단위로 사고 팔거나 원화금액을 넣으면 금액에 해당하는 금이 그램으로 환산된다. 실제 금으로 인출할 때 10% 부가가치세를 내야 한다.
금 관련 ETF를 매수하는 것도 방법이다. 금 ETF 상품의 투자 대상은 현물 선물 광산기업 등이다. 금 가격과 동행하는 것은 금 현물을 담은 ETF로, 금 선물 ETF의 경우 롤오버(월물 교체)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간) 기준 국제 금 시세(현물가격)은 트로이온스당 1801.5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부터 금 가격은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면서 1800달러까지 회복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판매된 골드바는 총 34.7kg으로, 23억9700만원 어치가 팔렸다. 5월(12.8kg)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최근 국민은행은 골드바에 대한 고객 수요가 늘면서 중량과 종류를 확대했다. 자산가들도 금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두고 있다. 한 시중은행PB는 "금은 안전자산인 만큼 자산가들의 포트폴리오에 늘 담겨있다"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타나면서 금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근 세계 중앙은행도 금 보유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 세계금협회(WCG)에 따르면 일본의 5월 현재 금 보유량은 846톤으로 지난해 3월(765톤)보다 10.6% 늘었다. 일본은 세계 중앙은행들 중 일곱번째로 많은 금을 보유하고 있다.
같은 기간 인도의 보유량도 696톤으로 6.6% 늘었으며, 태국은 154톤에서 244톤으로 보유량이 늘었다. 이외에도 헝가리는 올해 94톤으로 작년(32톤)보다 두 배 가량 보유량을 확대했다. 아르헨티나와 아랍에미리트의 금 보유량도 각각 8.8%, 76.8% 늘었다. 씨티그룹은 중앙은행들이 올해와 내년 금을 각각 500톤, 540톤 순매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플레 우려에 안전자산 '금' 매력 부각…"변이바이러스보다 인플레 영향 커"
이처럼 중앙은행이 금 보유량을 늘리는 배경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불거지면서다. 전통적으로 금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될수록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 지난해 8월 국제 금값은 온스당 2000달러대까지 치솟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다.올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 배경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 중앙은행(Fed)은 그간 가파른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것이라고 일축했지만, 최초 금리인상 시기를 1년 앞당겨 2023년 두 차례 금리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6월 회의에선 인플레이션과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6.5%에서 7.0%로, 물가상승률 전망도 2.4%에서 3.4%로 각각 올렸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도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18년 만에 2%로 상향 조정했다. ECB는 앞으로 물가상승률이 때로 목표치를 넘더라도 이를 받아들인다는 계획이다.
유가도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공포를 확산하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76.34달러로, 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석유생산할당량(쿼터)를 둘러싸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와의 갈등이 심화하면서 국제유가는 추가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당분간 인플레이션 우려가 이어지면서 금 투자에 관심을 이어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세계 경제 전문가들은 델타변이 바이러스보다 인플레이션이 경기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러미 시겔 펜실베니아대 와튼경영대학원 교수는 최근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경기회복세 궤도 이탈을 일으킬 가장 큰 위험 요인은 델타변이가 아니라 인플레이션 지표와 이에 따른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변경"이라고 지적했다.
금 투자 방법으로는 크게 4가지가 있다. 실물인 금을 사는 방법, 은행의 골드뱅킹, KRX 금 현물거래,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채권(ETN) 상품 매매 등이 있다. 골드바투자는 매입시 10% 부가가치세를 부담해야 한다. 골드뱅킹으로 금을 매수할 땐 그램(g) 단위로 사고 팔거나 원화금액을 넣으면 금액에 해당하는 금이 그램으로 환산된다. 실제 금으로 인출할 때 10% 부가가치세를 내야 한다.
금 관련 ETF를 매수하는 것도 방법이다. 금 ETF 상품의 투자 대상은 현물 선물 광산기업 등이다. 금 가격과 동행하는 것은 금 현물을 담은 ETF로, 금 선물 ETF의 경우 롤오버(월물 교체) 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