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요기요 새 주인 '어피너티-GS리테일'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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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DH와 지분 인수 단독협상
▶마켓인사이트 7월15일 오후 2시18분
사모펀드(PEF)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GS리테일·퍼미라가 구성한 컨소시엄이 국내 2위 배달업체 요기요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를 운영하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는 요기요 지분 100%를 어피너티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하고 단독 협상 중이다. DH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도 단독 협상 사실을 알리고 다음달 3일까지인 매각 기한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공정위는 DH가 국내 1위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을 인수하자 올해 초 “국내 1, 2위 배달 플랫폼을 품으면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된다”며 합병을 불허하고 6개월 안에 요기요를 처분하도록 했다.
어피너티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 온라인 채용플랫폼 잡코리아 등 기존 투자 기업과 요기요 간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GS리테일은 편의점, 슈퍼마켓, 온라인 등 각 사업부문의 배달 역량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요기요가 배달의민족에 비해 전산·물류 시스템이 낙후됐고 쿠팡이츠와의 점유율 경쟁에서 밀리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거론되는 인수가격도 시장 예상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어피너티, GS와 손잡고 "배송부문 강화"
GS리테일이 어피너티와 손을 잡은 것은 요기요를 활용해 배송 서비스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에서다.
GS리테일은 최근 GS홈쇼핑을 흡수 합병해 통합법인으로 출범했다. 통합법인은 편의점, 슈퍼마켓, 온라인 등 리테일 전 분야를 아우른다. 특히 자사 플랫폼을 통해 주문한 상품을 1~2시간 내 즉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배달 전용 앱 ‘우딜’을 론칭하고, 배달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의 지분을 인수했다. 그러나 부릉만으로는 GS리테일의 전체 배송을 감당하기에 벅차다는 게 내부 판단이다.
요기요는 진통 끝에 새 주인을 찾는 모양새가 됐지만 가격은 당초 기대치에 비해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독일 DH와 어피너티는 구주와 신주 금액을 포함해 약 1조원대 초반 수준에서 매각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주 발행을 통한 투자금이 상당히 투입돼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체 몸값’은 5000억원 안팎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당초 2조원까지 거론됐던 점에 비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배달 플랫폼 분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향후 사업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요기요가 시장에 매물로 나온 것은 2019년 12월 독일 DH가 국내 1위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을 인수하면서다. 독과점 해소를 위해 팔아야 한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당시만 해도 요기요는 배달의민족에 이은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그러나 지난해 쿠팡이츠가 단건 배달을 내세워 점유율을 크게 높이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요기요는 이미 쿠팡이츠에 2위 자리를 내줬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시간이 갈수록 요기요의 인수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후보자들도 거래에서 발을 뺐다. 초반만 해도 신세계 SSG닷컴 등 국내 유통 대기업과 다수의 PEF가 뛰어들었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인기가 식었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 1년간 요기요 점유율이 계속 하락해왔는데 인수자가 경쟁력을 얼마나 회복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채연/차준호 기자 why29@hankyung.com
사모펀드(PEF)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GS리테일·퍼미라가 구성한 컨소시엄이 국내 2위 배달업체 요기요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요기요를 운영하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는 요기요 지분 100%를 어피너티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하고 단독 협상 중이다. DH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도 단독 협상 사실을 알리고 다음달 3일까지인 매각 기한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공정위는 DH가 국내 1위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을 인수하자 올해 초 “국내 1, 2위 배달 플랫폼을 품으면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된다”며 합병을 불허하고 6개월 안에 요기요를 처분하도록 했다.
어피너티는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 온라인 채용플랫폼 잡코리아 등 기존 투자 기업과 요기요 간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GS리테일은 편의점, 슈퍼마켓, 온라인 등 각 사업부문의 배달 역량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요기요가 배달의민족에 비해 전산·물류 시스템이 낙후됐고 쿠팡이츠와의 점유율 경쟁에서 밀리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거론되는 인수가격도 시장 예상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피너티, GS와 손잡고 "배송부문 강화"
인기 식은 요기요 몸값은 5000억으로 '뚝'
GS리테일이 어피너티와 손을 잡은 것은 요기요를 활용해 배송 서비스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에서다.GS리테일은 최근 GS홈쇼핑을 흡수 합병해 통합법인으로 출범했다. 통합법인은 편의점, 슈퍼마켓, 온라인 등 리테일 전 분야를 아우른다. 특히 자사 플랫폼을 통해 주문한 상품을 1~2시간 내 즉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배달 전용 앱 ‘우딜’을 론칭하고, 배달 서비스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의 지분을 인수했다. 그러나 부릉만으로는 GS리테일의 전체 배송을 감당하기에 벅차다는 게 내부 판단이다.
요기요는 진통 끝에 새 주인을 찾는 모양새가 됐지만 가격은 당초 기대치에 비해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독일 DH와 어피너티는 구주와 신주 금액을 포함해 약 1조원대 초반 수준에서 매각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주 발행을 통한 투자금이 상당히 투입돼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체 몸값’은 5000억원 안팎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당초 2조원까지 거론됐던 점에 비하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배달 플랫폼 분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향후 사업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요기요가 시장에 매물로 나온 것은 2019년 12월 독일 DH가 국내 1위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을 인수하면서다. 독과점 해소를 위해 팔아야 한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당시만 해도 요기요는 배달의민족에 이은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그러나 지난해 쿠팡이츠가 단건 배달을 내세워 점유율을 크게 높이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요기요는 이미 쿠팡이츠에 2위 자리를 내줬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시간이 갈수록 요기요의 인수 매력도가 떨어지면서 후보자들도 거래에서 발을 뺐다. 초반만 해도 신세계 SSG닷컴 등 국내 유통 대기업과 다수의 PEF가 뛰어들었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인기가 식었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 1년간 요기요 점유율이 계속 하락해왔는데 인수자가 경쟁력을 얼마나 회복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채연/차준호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