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ESG] 해외 관심 종목 - 애플
Apple의 새로운 캘리포니아 플랫(California Flats) 태양광 발전단지는 애플 파크의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설과 더불어 애플 본사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애플
Apple의 새로운 캘리포니아 플랫(California Flats) 태양광 발전단지는 애플 파크의 지붕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설과 더불어 애플 본사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애플
애플의 올해 2분기 매출은 896억 달러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75억 달러로 전년 대비 114% 성장했다. 코로나19 특수로 인한 하드웨어 매출이 전사의 실적을 견인했지만,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는 서비스 부문 매출도 169억 달러로 전년 대비 27% 증가하며 분기 최대를 기록했다. 유료 구독 건수가 전 분기 대비 4000만 건 증가한 6억6000만 건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애플의 ESG 메시지. /애플
애플의 ESG 메시지. /애플
아이폰 포장 줄여 운송 과정 탄소배출 감축
애플은 세계 최대 제조 기업 중 하나로, 소프트웨어 기업과 달리 탄소중립 계획을 수립하는 데 훨씬 더 까다로운 환경에 놓여 있다. 물론 애플은 기술 개발과 디자인에 집중하며 제품의 직접 생산을 주도하지 않기에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을까 하는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하지만 ESG 평가는 스코프 1(직접 배출원), 스코프 2(간접 배출원-전기), 스코프 3(간접 배출원-기타 등등) 등으로 구분되어 있다. 특히 스코프 3는 기업이 직접 소유하거나 관리하지 않는 배출원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로, 기업이 구매한 상품 및 서비스, 운송 및 유통, 투자 등으로부터 발생한 온실가스도 포함되기에 제조 시설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있다 해도 자유로울 수 없다.

이 때문에 애플 역시 다양한 전략을 통해 ESG 경영을 위해 노력 중이며, 2030년 탄소배출 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몇 가지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아이폰 포장 줄여 운송 과정 탄소배출 감축
첫 번째는 기후변화에 맞서기 위한 탄소배출량 감소 전략이다. 저탄소 설계, 에너지 효율성 증대, 재생에너지 사용, 직접적 탄소배출량 감소, 지역 기반 솔루션에 대한 투자 등 세부 계획을 세워 탄소배출량을 감소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실제로 자체 개발한 M1 칩을 활용한 24인치 아이맥 신제품의 경우 전 모델이 비해 제품 생산에 따른 전 주기에서 20%의 탄소배출량을 줄였고, 아이패드 8세대 제품도 디자인 및 효율 향상을 통해 전 모델보다 7%의 탄소배출량을 감소시켰다.

게다가 제품에 사용하는 소재 중 하나인 알루미늄의 경우 친환경 생산 공정과 재활용 가능한 알루미늄 사용량을 늘려 일부 맥북에어, 맥미니 등 제품에서는 100% 재활용 알루미늄을 사용한다. 이러한 노력으로 애플은 알루미늄과 관련한 탄소배출량을 2015년 이후 72% 줄였다.

또한 아이폰 및 애플 워치 포장에서 전원 어댑터를 제거하며 86만 톤의 구리와 주석 및 아연 등 원재료 사용량을 감축했고, 간소한 포장으로 배송 팔레트당 70% 더 많은 아이폰12를 배송해 운송 과정의 탄소배출량도 줄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이 제품 한 단위에서는 별것 아닌 듯 보여도 애플의 경우 연간 약 2억 대의 아이폰을 판매하는 데다 기타 제품까지 포함하면 엄청난 양의 제품을 생산한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애플의 탄소배출량 중 70%가 제품 제조 과정에서 발생한다.
애플 주가와 S&P500 비교. /미래에셋증권
애플 주가와 S&P500 비교. /미래에셋증권
협력사 재생에너지 사용 지원

이 외에도 애플은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사용량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 2018년부터 전 매장, 사무실, 데이터 센터를 100% 재생에너지로 운영 중이며, 건물의 설계 및 시스템 혁신을 통해 전력 사용량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2020년에는 1390만kWh의 에너지 사용량을 감축했고, 제조 공급망의 협력업체도 이 같은 프로세스를 통해 탄소배출량 90만 톤을 감축했다.

애플은 제조 공급망 협력업체에도 신재생에너지 사용을 독려하는데, 2030년까지 모든 협력업체가 재생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실제로 애플은 2015년에 초기 목표로 세운 4GW의 재생에너지를 공급망에 제공했고, 추가로 공급업체들과 8GW를 확보하기로 약속했다. 2020년에는 1140만 MWh의 신재생에너지를 공급함으로써 공급망 내 860만 톤의 탄소배출을 막을 수 있었다. 그리고 24개국 109개의 제조 파트너와 100%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애플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협약을 맺었다.

애플은 이 같은 직접적 형태의 탄소저감 조치뿐 아니라 2억 달러의 기금을 조성해 세계 전역의 숲과 습지, 초원 등을 복구하는 등 대기 중 탄소를 제거하는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애플은 제품 및 포장에서 재활용이나 재생 가능한 재료로 전환하는 동시에 물 관련 프로세스 개선 그리고 매립 폐기물 제로 계획을 실천하고 있다. 더 스마트한 화학 재료 혁신을 통해 사람과 환경에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등 ESG 경영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애플은 2015년 이후 탄소배출량을 꾸준히 감소시켰고, 2030년 탄소배출 제로라는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팀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