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장 멈춘 ‘물 부족’...수자원·물 인프라 기업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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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베스코 수자원 ETF는 안전한 수자원 공급을 위한 관리 솔루션·소프트웨어·인프라 사업 등에 분산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다. 수자원 관련 투자와 관리는 ESG 관점에서 주요한 고려 대상이다
[한경ESG] 돈 되는 ESG ETF - 인베스코 수자원 ETF(PHO)
2005년 12월에 상장한 인베스코 수자원 ETF(PHO)는 ESG의 ‘E(환경)’ 중에서도 수자원·물 인프라 관련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ETF다. 즉 안전한 수자원 공급을 위한 관리 솔루션, 소프트웨어, 인프라 사업 등에 분산투자할 수 있는 상품으로, 현재 미국에 상장한 6종의 물 특화 ETF 중 가장 거래량이 많고 운용자산(AUM)이 크다. 물에 투자한다는 것이 생소할 수도 있지만, 지속 가능성 관점에서 산업의 확장성을 감안하면 연계된 기업이 생각보다 광범위하고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산업적 용도 측면에서 물은 반도체·의약품·전자부품 등 제조, 운송의 필수 자원이다. 특히 제4차 산업혁명의 필수재인 반도체 제조 공정 중에는 산업용수가 꼭 필요한데, 올봄 미국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이상 한파로 물 공급이 중단되면서 반도체 공장 가동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반도체 파운드리업계 1위 TSMC는 대만의 물 부족 현상을 대비해 올해 대만 남부에 산업폐수를 용수로 재활용할 수 있는 첫 민영 재생수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참고로, TSMC가 2019년 연간 반도체 공정에 사용한 물 양은 5690만 톤에 이른다(대만 생산 공장 기준).
희소성 차원에서 보면 최근 수자원 부족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었다. 물 부족 현상은 오래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돼온 문제인 데다 앞으로도 인구 증가, 환경오염, 기후변화 등으로 심각성은 점차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매년 선정하는 글로벌 리스크에도 물 위기는 최근 상위 5개 위험에 늘 언급되고 있다. 또한 산업의 다각화 및 세분화에 따라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OECD에 따르면 2050년 전 세계 물 수요는 지금보다 55%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유엔은 전 세계 물 사용량이 2023년까지 85%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수요와 부족한 공급 가운데 수자원 관련 투자와 관리는 ESG 관점에서 주요한 고려 대상이다. 물 산업 투자, 개별 종목보다는 ETF로
PHO ETF의 기초 자산인 나스닥 OMX US 워터 인덱스는 미국에 상장한 주거용·상업용·산업용 수자원의 보존과 정화, 공급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구성된다. 세부 분류는 기계류(28.94%), 물 유틸리티(17.5%), 생명공학 장비 및 서비스(8.86%), 헬스케어 장비 및 공급사(8.37%), 산업재(8.27%) 순으로 수자원에 직·간접적 연관성이 있는 종목에 다양하게 투자했다. 실제로 보유 비중 상위 종목 중 헬스케어를 주력 사업으로 둔 기업이 눈에 띄는데, 예를 들어 다나허(DHR)는 의료 장비 사업으로 알려졌지만 이 외에도 환경·응용 솔루션 사업부를 통해 수자원 공급이 안전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중요 자원을 보호하는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중 1위의 워터 코퍼레이션(WAT)은 분석 장비 및 소프트웨어 업체로 농업 폐기물, 도시 생활 폐기물에서 나오는 오염 물질을 검출하고 식별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처럼 물 관련 기업의 경우 해당 비즈니스가 주력 부문이 아닌 경우도 있다. 즉 소프트웨어, 전자 장비, 의료 장비 등 기존 주력 사업부를 기반으로 해 수자원 관리·처리까지 사업을 응용·확장하거나, 애초에 비즈니스 모델이 매우 다각화된 경우 등이다. 따라서 물 산업에 투자할 때는 개별 종목에 접근하기보다는 ETF·펀드 투자가 좀 더 접근성이 좋을 수 있다. 포트폴리오를 통해 물 산업과 관련한 다양한 기업에 대한 익스포저를 가져가면서 리스크를 분산하는 것이다.
PHO의 연간 수익률을 보면 (7월 15일 종가 기준) 5&P 500 지수 수익률 16.08% 대비 17.7%로 아웃퍼폼 중이다. 1년, 3년 수익률도 각각 40.25%, 78.02%로, S&P 500 지수의 35.21%, 55.19% 대비 좋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물, 수소, 빌딩 등 ESG ETF 다각화
참고로, 올해 글로벌 ESG ETF 시장에서는 특히 친환경 테마 관련 틈새시장을 노리는 신규 상품이 다수 출시되고 있다. 2월 글로벌 최초의 수소 테마 ETF인 L&G 수소경제 ETF가 상장한 이후 미국에도 HDRO, HJEN, HYDR 등 수소에만 집중 투자하는 ETF 3종이 추가되었다. 친환경 건물·리츠에 투자하는 GBLD ETF의 경우도 출시 이후 이전에 없던 독특한 테마로 주목을 받았다.
한편 물 테마는 PHO ETF가 2005년 출시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최근 들어 조명받는 테마는 아니다. 한때 물 산업은 영화 〈빅쇼트〉 주인공의 실존 인물인 마이클 버리가 금융 위기 이후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투자처라는 것이 알려지며 각광받았다. 그뿐 아니라 세계적 물 부족 현상은 오랫동안 제기된 문제였기에 물 관련 산업은 투자 대상으로 꾸준히 관심을 받았다. 최근에는 ‘ESG’, 지속 가능성에 대한 금융시장의 관심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다시금 중요한 투자 테마로 떠올랐다. 올 4월에는 테마형 ETF 운용사로 알려진 글로벌 X에서 물 테마 ETF인 글로벌 X 클린 워터 ETF(AQWA)를 추가했다. 이로써 미국 시장에서 투자 가능한 물 ETF 라인업은 총 6개까지 확대되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
2005년 12월에 상장한 인베스코 수자원 ETF(PHO)는 ESG의 ‘E(환경)’ 중에서도 수자원·물 인프라 관련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ETF다. 즉 안전한 수자원 공급을 위한 관리 솔루션, 소프트웨어, 인프라 사업 등에 분산투자할 수 있는 상품으로, 현재 미국에 상장한 6종의 물 특화 ETF 중 가장 거래량이 많고 운용자산(AUM)이 크다. 물에 투자한다는 것이 생소할 수도 있지만, 지속 가능성 관점에서 산업의 확장성을 감안하면 연계된 기업이 생각보다 광범위하고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산업적 용도 측면에서 물은 반도체·의약품·전자부품 등 제조, 운송의 필수 자원이다. 특히 제4차 산업혁명의 필수재인 반도체 제조 공정 중에는 산업용수가 꼭 필요한데, 올봄 미국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이상 한파로 물 공급이 중단되면서 반도체 공장 가동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반도체 파운드리업계 1위 TSMC는 대만의 물 부족 현상을 대비해 올해 대만 남부에 산업폐수를 용수로 재활용할 수 있는 첫 민영 재생수 공장을 완공할 예정이다. 참고로, TSMC가 2019년 연간 반도체 공정에 사용한 물 양은 5690만 톤에 이른다(대만 생산 공장 기준).
희소성 차원에서 보면 최근 수자원 부족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었다. 물 부족 현상은 오래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돼온 문제인 데다 앞으로도 인구 증가, 환경오염, 기후변화 등으로 심각성은 점차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매년 선정하는 글로벌 리스크에도 물 위기는 최근 상위 5개 위험에 늘 언급되고 있다. 또한 산업의 다각화 및 세분화에 따라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OECD에 따르면 2050년 전 세계 물 수요는 지금보다 55%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유엔은 전 세계 물 사용량이 2023년까지 85%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수요와 부족한 공급 가운데 수자원 관련 투자와 관리는 ESG 관점에서 주요한 고려 대상이다.
PHO ETF의 기초 자산인 나스닥 OMX US 워터 인덱스는 미국에 상장한 주거용·상업용·산업용 수자원의 보존과 정화, 공급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구성된다. 세부 분류는 기계류(28.94%), 물 유틸리티(17.5%), 생명공학 장비 및 서비스(8.86%), 헬스케어 장비 및 공급사(8.37%), 산업재(8.27%) 순으로 수자원에 직·간접적 연관성이 있는 종목에 다양하게 투자했다. 실제로 보유 비중 상위 종목 중 헬스케어를 주력 사업으로 둔 기업이 눈에 띄는데, 예를 들어 다나허(DHR)는 의료 장비 사업으로 알려졌지만 이 외에도 환경·응용 솔루션 사업부를 통해 수자원 공급이 안전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중요 자원을 보호하는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중 1위의 워터 코퍼레이션(WAT)은 분석 장비 및 소프트웨어 업체로 농업 폐기물, 도시 생활 폐기물에서 나오는 오염 물질을 검출하고 식별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처럼 물 관련 기업의 경우 해당 비즈니스가 주력 부문이 아닌 경우도 있다. 즉 소프트웨어, 전자 장비, 의료 장비 등 기존 주력 사업부를 기반으로 해 수자원 관리·처리까지 사업을 응용·확장하거나, 애초에 비즈니스 모델이 매우 다각화된 경우 등이다. 따라서 물 산업에 투자할 때는 개별 종목에 접근하기보다는 ETF·펀드 투자가 좀 더 접근성이 좋을 수 있다. 포트폴리오를 통해 물 산업과 관련한 다양한 기업에 대한 익스포저를 가져가면서 리스크를 분산하는 것이다.
PHO의 연간 수익률을 보면 (7월 15일 종가 기준) 5&P 500 지수 수익률 16.08% 대비 17.7%로 아웃퍼폼 중이다. 1년, 3년 수익률도 각각 40.25%, 78.02%로, S&P 500 지수의 35.21%, 55.19% 대비 좋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물, 수소, 빌딩 등 ESG ETF 다각화
참고로, 올해 글로벌 ESG ETF 시장에서는 특히 친환경 테마 관련 틈새시장을 노리는 신규 상품이 다수 출시되고 있다. 2월 글로벌 최초의 수소 테마 ETF인 L&G 수소경제 ETF가 상장한 이후 미국에도 HDRO, HJEN, HYDR 등 수소에만 집중 투자하는 ETF 3종이 추가되었다. 친환경 건물·리츠에 투자하는 GBLD ETF의 경우도 출시 이후 이전에 없던 독특한 테마로 주목을 받았다.
한편 물 테마는 PHO ETF가 2005년 출시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최근 들어 조명받는 테마는 아니다. 한때 물 산업은 영화 〈빅쇼트〉 주인공의 실존 인물인 마이클 버리가 금융 위기 이후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는 투자처라는 것이 알려지며 각광받았다. 그뿐 아니라 세계적 물 부족 현상은 오랫동안 제기된 문제였기에 물 관련 산업은 투자 대상으로 꾸준히 관심을 받았다. 최근에는 ‘ESG’, 지속 가능성에 대한 금융시장의 관심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다시금 중요한 투자 테마로 떠올랐다. 올 4월에는 테마형 ETF 운용사로 알려진 글로벌 X에서 물 테마 ETF인 글로벌 X 클린 워터 ETF(AQWA)를 추가했다. 이로써 미국 시장에서 투자 가능한 물 ETF 라인업은 총 6개까지 확대되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