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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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명 넘는 고령인구가 일을 계속 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유로는 대다수가 '생활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고령층 구직자 셋 중 한명은 공공 부문을 통해 일자리를 구하고 있었다.

고령 취업희망자 1000만명 시대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고령층(55~79세) 중 68.1%인 1005만9000명이 장래 근로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 962만명에서 43만명 가량 증가해 1000만명을 넘어섰다. 구성비는 0.7%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지금 일을 하고 있으면서 장래에도 일하기를 원하거나, 지금은 일이 없지만 앞으로는 일하고 싶다고 희망한 사람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장래 근로를 희망하는 고령층 인구가 계속 근로를 희망하는 연령은 평균 73세까지로 나타났다. 이미 70세를 넘긴 70~74세 고령층은 79세, 75~79세는 82세까지 일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근로 희망 사유로는 생활비에 보탬(58.7%)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고령층 가운데 48.4%(714만4000명)은 월평균 64만원의 연금을 수령했으나, 연금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워 추가로 일을 하려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고령층이 장래 희망하는 월평균 임금수준은 150만~200만원 미만(22.0%), 100만~150만원 미만(18.4%), 200만~250만원 미만(17.8%) 순으로 높았다.

장래 근로 희망자의 일자리 선택 기준은 일의 양과 시간대(28.4%), 임금 수준(21.4%), 계속 근로 가능성(17.6%) 등으로, 과거 취업 경험과 연관성이 있는 일자리를 희망하는 사람은 10.0%에 그쳤다.

공공알바 많아

고령층 가운데 지난 1년간 구직경험자 비율은 21.1%로 1년 전보다 2.0%포인트 상승했다. 이중 36.9%는 고용노동부와 공공 취업알선 기관을 통해 일자리를 구했다. 전년 대비 3.5%포인트 높아져 공공알바 의존도가 더욱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취업 경험이 있는 55~64세(기초노령연금 수령 전) 고령층 인구가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 평균 연령은 49.3세로 조사됐다. 1년 전보다 0.1세 낮아졌다. 직장을 그만둔 사유로는 사업 부진·조업 중단·휴폐업(33.0%)이 가장 많았다. 권고사직·명예퇴직·정리해고(12.2%)를 포함하면 절반 가까이(45.2%)가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일자리를 잃은 셈이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의 평균 근속 기간은 15년 2.1개월로 작년보다 4.9개월 짧았다.
성별로 보면 남성(18년 9.1개월)의 평균 근속기간이 여성(11년 6.1개월)보다 7년 3개월 더 길었다.

55~79세 고령층 인구는 1476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49만4000명(3.5%) 증가했다. 전체 15세 이상 인구(4504만9000명) 가운데 고령층 비중은 32.8%로 집계됐다. 고령층 인구 비중은 지난 2018년 처음으로 30%를 넘어선 데 이어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고령층 고용률은 56.0%로 작년 동월 대비 0.7%포인트 상승하며 200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고령층 취업자의 산업별 분포를 보면 공공일자리가 대부분인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38.1%) 비중이 가장 컸으며, 이외 도소매·숙박음식업(17.6%), 농림어업(13.6%) 등 순이었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25.6%) 비율이 가장 높았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