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 불굴의 정신으로 100년 기업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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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회장 취임 40년
자산 288배·매출 60배 증가
'재계 7위' 그룹으로 우뚝
항공우주·모빌리티 산업 도전
자산 288배·매출 60배 증가
'재계 7위' 그룹으로 우뚝
항공우주·모빌리티 산업 도전
“제2의 창업으로 일생의 보람을 찾을 수 있는 기업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1981년 8월 1일 취임 후 맞은 첫 창립기념사에서 임직원들에게 밝힌 포부다. 앞서 김 회장은 취임식을 대신한 신입사원과의 대담에서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세계 속으로 뻗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회장의 포부는 40년 만에 현실이 됐다. 1952년 화약회사로 출발한 한화그룹은 항공우주, 방산, 에너지, 건설, 금융 등 83개 계열사를 거느린 자산 규모 217조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섰다. 부친인 고(故) 김종희 한화 창업주의 뒤를 이어 1981년 29세에 회장직에 오른 지 40년 만에 거둔 성과다.
한화그룹은 1일 김 회장 취임 40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2일 사내방송으로 대신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특별한 행사 없이 기념식을 열기로 했다. 김 회장은 “40년간 이룬 성장과 혁신은 한화 가족 모두가 함께했기에 가능했다”며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100년 기업 한화를 향해 나아가자”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40년간 한화그룹은 눈부신 성장세를 보였다. 총자산은 7548억원에서 217조원으로 288배, 연간 매출은 1조1000억원에서 65조4400억원으로 60배 늘었다. 계열사 수는 19개에서 83개로, 임직원 수는 1만1600명에서 4만3690명으로 늘었다.
성장 비결은 인수합병(M&A)이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M&A에 승부를 걸었던 김 회장의 통찰력 때문에 성장이 가능했다는 것이 그룹 측 설명이다. 외환위기로 적자에 빠진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을 인수해 자산 127조원의 우량 보험사로 키웠고, 2012년 파산했던 독일의 큐셀을 인수해 현재의 한화큐셀로 만들었다. 2015년에는 삼성 방산·석유화학 부문 4개사를 인수하는 ‘빅딜’을 단행했다. 방산 부문은 국내 1위로 도약했고, 석유화학은 매출 20조원을 넘으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재계 7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 회장의 글로벌 경영도 그룹을 성장시킨 원동력이다. 1981년 당시 7곳에 불과했던 해외 거점은 469곳으로 증가했다. 1981년 취임 당시 찾아볼 수조차 없었던 해외 매출은 작년 기준 16조7000억원으로 그룹 전체 매출의 25%가 넘는다. 김 회장은 2006년 창립기념사에서 “둥지만 지키는 텃새보다 먹이를 찾아 대륙을 횡단하는 철새의 생존 본능을 배우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김 회장의 경영철학으로 ‘신용과 의리’를 꼽는다. 지금까지 수많은 M&A를 별다른 불협화음 없이 성사시켰다. 피인수사 직원에 대한 차별 없는 대우와 장점까지 흡수하는 열린 자세 등이 비결로 꼽힌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 직원들이 광어회가 먹고 싶다고 하자, 직접 현장을 방문한 김 회장이 광어회 600인분을 공수해 만찬을 같이한 것도 유명한 일화로 꼽힌다.
한화그룹은 지난 40년의 도약을 발판 삼아 항공우주와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 에너지 등 신사업 육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우주 사업 등 신사업들이 대규모 장기 투자가 필요한 어려운 길임에도 김 회장이 누군가는 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과감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한화그룹은 1일 김 회장 취임 40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2일 사내방송으로 대신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특별한 행사 없이 기념식을 열기로 했다. 김 회장은 “40년간 이룬 성장과 혁신은 한화 가족 모두가 함께했기에 가능했다”며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100년 기업 한화를 향해 나아가자”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40년간 한화그룹은 눈부신 성장세를 보였다. 총자산은 7548억원에서 217조원으로 288배, 연간 매출은 1조1000억원에서 65조4400억원으로 60배 늘었다. 계열사 수는 19개에서 83개로, 임직원 수는 1만1600명에서 4만3690명으로 늘었다.
성장 비결은 인수합병(M&A)이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M&A에 승부를 걸었던 김 회장의 통찰력 때문에 성장이 가능했다는 것이 그룹 측 설명이다. 외환위기로 적자에 빠진 대한생명(현 한화생명)을 인수해 자산 127조원의 우량 보험사로 키웠고, 2012년 파산했던 독일의 큐셀을 인수해 현재의 한화큐셀로 만들었다. 2015년에는 삼성 방산·석유화학 부문 4개사를 인수하는 ‘빅딜’을 단행했다. 방산 부문은 국내 1위로 도약했고, 석유화학은 매출 20조원을 넘으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재계 7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김 회장의 글로벌 경영도 그룹을 성장시킨 원동력이다. 1981년 당시 7곳에 불과했던 해외 거점은 469곳으로 증가했다. 1981년 취임 당시 찾아볼 수조차 없었던 해외 매출은 작년 기준 16조7000억원으로 그룹 전체 매출의 25%가 넘는다. 김 회장은 2006년 창립기념사에서 “둥지만 지키는 텃새보다 먹이를 찾아 대륙을 횡단하는 철새의 생존 본능을 배우라”는 명언을 남기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김 회장의 경영철학으로 ‘신용과 의리’를 꼽는다. 지금까지 수많은 M&A를 별다른 불협화음 없이 성사시켰다. 피인수사 직원에 대한 차별 없는 대우와 장점까지 흡수하는 열린 자세 등이 비결로 꼽힌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 직원들이 광어회가 먹고 싶다고 하자, 직접 현장을 방문한 김 회장이 광어회 600인분을 공수해 만찬을 같이한 것도 유명한 일화로 꼽힌다.
한화그룹은 지난 40년의 도약을 발판 삼아 항공우주와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 에너지 등 신사업 육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우주 사업 등 신사업들이 대규모 장기 투자가 필요한 어려운 길임에도 김 회장이 누군가는 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과감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