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ESG] TCFD 첫걸음②
선언에서 실행으로…로드맵 위한 12가지 질문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한 보다 정확한 정보를 요구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반면, 기업의 자발적 기후변화 리스크 공시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자발적 공시에서 의무 공시로 정책 방향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뉴질랜드는 2020년 9월 은행과 기업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리스크 공시를 의무화한 첫 번째 국가로 기록됐다. 영국은 모든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까지 기후변화 리스크를 의무 공시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홍콩은 모든 기업이 2025년까지 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 정보 공개 태스크포스)에 준해 기후변화 리스크를 공시하도록 할 계획이다. EU는 비재무 정보 공시 기준(NFRD)에서 TCFD 공시를 의무화했다. 호주도 이와 동일한 공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전 세계 100여 개국이 기업과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의무 공시 시기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 비금융 기업은 영위하는 사업의 기후변화 리스크를, 금융기관은 보유한 자산의 포트폴리오 기준 기후 관련 리스크를 공시하는 것이 규제화되어가는 것이다. 그러면 TCFD 프레임워크의 4가지 영역에서 기업은 어떠한 접근과 실행 계획을 세워야 할까. 공시에 대한 장기 로드맵에 대한 구체적 접근법을 알아보자.

지배구조
1) 이사회 및 이사회위원회는 기업의 전략, 주요 사업 실행 계획 및 위험 관리 정책을 검토할 때 기후 관련 이슈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2) 위원회 또는 직원의 직급에 따라 기후 관련 책임을 어떻게 할당하고 어떠한 방식으로 이사회에 보고하는가
3) 경영진이 다른 기업으로부터 기후 관련 이슈에 대해 정보를 전달받는 과정이 어떻게 되는가

C 레벨 경영진의 비전과 행동은 기후변화로 인한 리스크를 해결하며,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에서 새로운 기회의 연결 고리이자 촉매 역할을 한다. 이에 대한 내용은 기업의 고위 의사결정자의 책임을 정의하고 점진적 행동을 장려하는 지배구조와 프로세스에 구체적으로 기재돼 있어야 한다.

TCFD 프레임워크는 이사회 및 고위 경영진의 기후 감독 여부, 위원회 구조, 직원 전문성 양성 및 회사의 기후 안건을 관리하는 데 사용되는 보고 시스템 같은 내용에 대한 공개를 장려한다. 더불어 전략적 의사결정, 인수 및 비용 집행, 예산 책정 및 사업 계획에서 기후 요소가 어떻게 고려되는지 증명해야 한다. 기업이 이를 전략적 성과 지표로 모니터링하는지 여부에 대한 추가 정보 또한 필요하다.

전략
1) 다양한 타임 프레임에 걸쳐 사업부 및 지역별로 중요한 기후 관련 전환 및 물리적 리스크 , 기회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2) 비즈니스 부문, 전략 및 재무 계획에 영향을 미치는 기후 관련 문제를 어떻게 발견하고 확인했는가
3) 저탄소 경제로 전환된 경우와 온난화가 심화된 세상에서 이루어지는 사업을 가정해 기후 관련 위험과 기회에 대한 기업의 전략은 얼마나 회복 탄력적인가

TCFD의 효과적 의미는 기후변화가 미래 사업에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에 초점을 두는 것이다. TCFD는 장기적 전략 범위에 걸친 여러 시나리오와 잠재적 위험의 완화에 대한 평가를 요구한다. 또한 저탄소 경제로 전환될 경우 기업들이 가질 수 있는 기회를 활용하려고 한다. 이에 사용되는 시나리오는 기업의 전략과 계획이 명시된 것과 일치해야 한다.

전략 공시의 경우는 다음과 같은 3가지 내용을 다뤄야 한다. 첫째로 단기, 중기, 장기로 구분해 공시해야 한다. 이는 물리적 기후 영향이 계속 커지고 안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가정 아래 필요한 조건이다. 또한 탄소 가격 책정 및 기술 혁신 같은 정책은 급격한 비용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지만, 과도기적 시장 변화는 더디게 발생할 수 있다.

둘째, 공시는 제품군 및 설비를 포함한 사업의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정보를 포함해야 한다. 그 예로는 예상되는 시장의 위축 및 성장률, 규제 및 정책, 기술 차질 및 제품을 구성하는 원자재, 노동력 등을 꼽을 수 있다.

셋째, 공시에 포함되는 내용에서는 다양한 온난화 및 에너지 전환 시나리오에 대한 기업 전략의 복원력을 검토해야 한다.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한 테스트의 재무 정량화는 TCFD 프레임워크에서 가장 어려운 권고 사항으로 간주된다.

리스크 관리
1) 기후와 관련한 위험과 기회 그리고 그 위험의 상대적 중요성, 규모 및 범위를 식별하고 평가하는 프로세스는 무엇인가
2) 배출량 제한과 같이 기후변화와 관련해 기존 규제 요건과 새롭게 대두된 규제 요건을 어떻게 식별하고 고려하는가
3) 기후 관련 리스크를 관리(위험 완화, 이전, 수용 또는 제어 방법)하기 위해 어떤 프로세스를 사용하고 있는가

모든 물리적 기후 및 에너지 전환 위험과 기회에 대한 검토는 TCFD 제휴 사업의 핵심적 의무 사항이다. 위협과 전략적 방향 전환 및 성장을 위한 영역을 식별, 평가, 수량화 및 관리 프로세스를 필요로 하고 있다. 전환 및 물리적 기후 위험을 다루는 기후 정보를 위험 관리 프레임워크에 통합하는 방법에 대한 정보도 제공해야 한다.

전환 위험에는 저탄소 경제로 향하는 관련 정책 및 법적 규제 사항 변경, 시장의 선호도, 평판 영향, 규범 및 기술 변화가 포함된다. 반면, 전환 기회는 리소스 효율적인 운영 모델, 새로운 시장 및 자금 지원으로의 전환에서 발생한다.

물리적 위험에는 극심한 더위, 가뭄, 용수 가용성 등 장기간에 걸쳐 발생하는 만성적 위험이 포함된다. 급성 물리적 위험은 산불·홍수 같은 단기적인 것일 수 있다. 이러한 물리적 위험은 작업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인프라, 물류 네트워크 및 천연 자원에 피해를 줄 수 있다.

메트릭스 및 타깃
1) 물, 에너지, 토지 사용 및 폐기물 관리와 관련한 기후변화 리스크 및 기회를 측정하고 관리하기 위해 어떤 핵심 매트릭스(matrix)를 사용하는가
2) 스코프 1·2·3 온실가스 배출량은 얼마나 되고, 관련 위험은 무엇인가
3) 저탄소 경제를 위한 온실가스 배출, 물 사용, 에너지 사용 및 순수익 목표액 등 기후 관련 목표는 무엇인가

기후 관련 재무 리스크 및 기회를 평가, 추적 및 관리하는 데 사용되는 데이터와 핵심 성과 지표(KPI)를 공개하는 것이 해당 섹션의 핵심이다. 미래지향적 위험의 정량화는 다른 방법론과 함께 TCFD의 주요 요구 사항 중 하나다.

선언에서 실행으로…로드맵 위한 12가지 질문
서현정 ERM코리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