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들이 카카오톡 선물하기, 마켓컬리 등 젊은 층이 즐겨 찾는 플랫폼과 손잡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며 외국인 대신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요 소비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최근 공동주문 플랫폼 카카오메이커스에서 웨스틴 조선 서울 객실 패키지를 판매해 대박을 터뜨렸다. 25만원 상당의 상품이 1주일 만에 2000개가량 팔렸다. 내부 목표(800개)의 2.5배 수준이었다. 앞서 조선호텔은 마켓컬리에서도 웨스틴 조선 서울·부산,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 등 호텔 객실 패키지를 판매했다. 조식(2인) 등이 포함된 상품으로 1박에 50만원대 패키지가 1주일 만에 완판됐다.

기프티콘 위주인 카카오톡 선물하기엔 신라호텔, 조선호텔, 롯데호텔, 한화 더플라자 등이 대거 입점해 레스토랑과 빙수 이용권 등을 팔고 있다. 이 중 매출 1위는 롯데호텔이다. 시그니엘 서울의 애프터눈 티 세트는 15만원의 높은 가격에도 3개월간 1000세트 넘게 팔렸다.

MZ세대는 호텔에서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를 추구하는 소비자로 인식돼왔다. 3만~6만원대 빙수나 10만원 안팎인 뷔페 레스토랑 등 호텔의 부수 상품을 주로 찾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외여행 길이 막히고, 빈 객실이 넘쳐난 호텔이 할인에 나서자 호텔 객실 패키지 상품 구매에 나서고 있다.

MZ세대의 호텔 멤버십 가입 연령대도 낮아지는 추세다. 올 상반기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유료 멤버십 ‘아이초이스’의 20대 가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배 늘었다. 30대는 2.3배 증가했다. 인터컨티넨탈 관계자는 “젊은 층일수록 신규 가입할 때 고가 멤버십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