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 품은 GS리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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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와 8000억원에 인수
배송업체 이어 플랫폼까지 확보
배송업체 이어 플랫폼까지 확보
GS리테일이 배달앱 2위인 요기요를 인수한다. 미래 유통업이 e커머스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온라인 플랫폼 확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송대행 업체인 메쉬코리아에도 투자한 GS리테일은 요기요 인수로 주문 플랫폼까지 갖춘 e커머스 사업자로 발돋움하게 됐다.
GS리테일은 재무적 투자자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와 구성한 컨소시엄을 통해 배달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총 인수금액은 8000억원으로 GS리테일은 이 중 30%에 해당하는 2400억원을 투자한다. 컨소시엄은 구주 인수와 동시에 2000억원 규모 증자에 나선다. GS리테일은 증자 600억원을 포함해 요기요 인수에 총 3000억원을 투입한다.
GS리테일은 요기요 인수를 통해 기존 오프라인 중심 사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낼 계획이다. GS리테일은 이미 GS25 편의점과 GS더프레시 슈퍼 등 전국에 1만6000여 개 오프라인 점포를 갖고 있다. 여기에 최근 배송대행 업체인 메쉬코리아에 투자해 지분 19.53%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오프라인 거점과 배송망을 갖춘 상황에서 마지막 남은 퍼즐 조각은 플랫폼이었다. 배달앱 2위 사업자인 요기요를 통해 주문을 받고 오프라인 거점에 있는 상품을 메쉬코리아 등의 배송망을 이용해 빠르게 배송하겠다는 전략이다. 주요 도시에 소형 물류거점 400여 곳을 확보한 메쉬코리아와 함께 주문 1~2시간 내 즉시 배송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GS리테일 '온라인 대전환'…"5조 퀵커머스 시장 잡겠다"
GS리테일이 요기요 인수에 나선 것은 퀵커머스 시장 규모가 2025년까지 최소 5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요기요 인수 즉시 GS25, GS더프레시, 랄라블라 등 1만6000여 개 소매점과 60여 개 물류센터망이 결합된 도심형 마이크로 풀필먼트를 통해 퀵커머스 시장에서 압도적인 상품을 갖추고 오프라인과의 시너지 창출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연내 매각 대금 납입 완료를 마무리하고 조직 정비, 구체적인 사업 전략 수립 등을 통해 퀵커머스 사업을 시작한다.
GS리테일은 다른 e커머스 사업자들이 갖추지 못한 신선식품 분야의 상품 조달 역량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공산품 위주인 e커머스 시장에서 슈퍼마켓 사업을 통해 정육과 수산 등 신선식품을 오랫동안 취급해온 경쟁력을 기반으로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박솔잎 GS리테일 전무는 “1만6000여 오프라인 플랫폼과 온라인 고객을 연결해 퀀텀점프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신사업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기요는 2019년 12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국내 1위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을 인수하면서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독과점 해소를 위해 팔아야 한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처음 매물로 나왔을 때만 해도 2조원 규모에 달하는 ‘핫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쿠팡이츠가 단건 배달을 내세워 점유율을 크게 높이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요기요는 이미 쿠팡이츠에 2위 자리를 내줬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시간이 갈수록 요기요의 인수 매력이 떨어지면서 후보자들도 거래에서 발을 뺐다. 초반만 해도 신세계 SSG닷컴 등 국내 유통 대기업과 다수의 사모펀드(PEF)가 뛰어들었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차갑게 인기가 식었다. 매각 가격도 당초 투자은행(IB)업계에서 예상했던 2조원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란 평가다.
박한신/노유정 기자 phs@hankyung.com
GS리테일은 재무적 투자자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와 구성한 컨소시엄을 통해 배달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총 인수금액은 8000억원으로 GS리테일은 이 중 30%에 해당하는 2400억원을 투자한다. 컨소시엄은 구주 인수와 동시에 2000억원 규모 증자에 나선다. GS리테일은 증자 600억원을 포함해 요기요 인수에 총 3000억원을 투입한다.
GS리테일은 요기요 인수를 통해 기존 오프라인 중심 사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낼 계획이다. GS리테일은 이미 GS25 편의점과 GS더프레시 슈퍼 등 전국에 1만6000여 개 오프라인 점포를 갖고 있다. 여기에 최근 배송대행 업체인 메쉬코리아에 투자해 지분 19.53%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오프라인 거점과 배송망을 갖춘 상황에서 마지막 남은 퍼즐 조각은 플랫폼이었다. 배달앱 2위 사업자인 요기요를 통해 주문을 받고 오프라인 거점에 있는 상품을 메쉬코리아 등의 배송망을 이용해 빠르게 배송하겠다는 전략이다. 주요 도시에 소형 물류거점 400여 곳을 확보한 메쉬코리아와 함께 주문 1~2시간 내 즉시 배송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GS리테일 '온라인 대전환'…"5조 퀵커머스 시장 잡겠다"
편의점·슈퍼 등 1만6000개 점포…"도심 물류망 갖춰 시너지 극대화"
GS리테일이 요기요 인수에 나선 것은 퀵커머스 시장 규모가 2025년까지 최소 5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요기요 인수 즉시 GS25, GS더프레시, 랄라블라 등 1만6000여 개 소매점과 60여 개 물류센터망이 결합된 도심형 마이크로 풀필먼트를 통해 퀵커머스 시장에서 압도적인 상품을 갖추고 오프라인과의 시너지 창출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연내 매각 대금 납입 완료를 마무리하고 조직 정비, 구체적인 사업 전략 수립 등을 통해 퀵커머스 사업을 시작한다.GS리테일은 다른 e커머스 사업자들이 갖추지 못한 신선식품 분야의 상품 조달 역량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공산품 위주인 e커머스 시장에서 슈퍼마켓 사업을 통해 정육과 수산 등 신선식품을 오랫동안 취급해온 경쟁력을 기반으로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박솔잎 GS리테일 전무는 “1만6000여 오프라인 플랫폼과 온라인 고객을 연결해 퀀텀점프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다양한 신사업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기요는 2019년 12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국내 1위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을 인수하면서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독과점 해소를 위해 팔아야 한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처음 매물로 나왔을 때만 해도 2조원 규모에 달하는 ‘핫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쿠팡이츠가 단건 배달을 내세워 점유율을 크게 높이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요기요는 이미 쿠팡이츠에 2위 자리를 내줬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시간이 갈수록 요기요의 인수 매력이 떨어지면서 후보자들도 거래에서 발을 뺐다. 초반만 해도 신세계 SSG닷컴 등 국내 유통 대기업과 다수의 사모펀드(PEF)가 뛰어들었으나 후반으로 갈수록 차갑게 인기가 식었다. 매각 가격도 당초 투자은행(IB)업계에서 예상했던 2조원대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란 평가다.
박한신/노유정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