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악연이네"…삼성전자 급락 이유 있었다 [박신영의 일렉트로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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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보고서로 삼성전자 등 반도체 기업 주가 급락
2017년에도 모건스탠리 보고서로 삼성 SK하이닉스 주가 폭락
반도체 업계 "시장우려 과도, D램 수요 견조"
2017년에도 모건스탠리 보고서로 삼성 SK하이닉스 주가 폭락
반도체 업계 "시장우려 과도, D램 수요 견조"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곤두박질 치는 가운데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가 한 말이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한 시장조사 기관의 전망에서 촉발됐다.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PC 제조업체의 높은 재고 수준, PC 수요의 둔화 등을 이유로 올해 4분기 PC용 D램 가격이 최대 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기업 주가 일제히 급락
이같은 전망이 나오자 삼성전자를 포함한 반도체 기업 주가는 연일 급락했다. 삼성전자의 13일 종가는 7만4400원으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트렌드포스 전망이 나온지 사흘 만에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34조원가량 증발했다.SK하이닉스는 간신히 7거래일만의 반등에 성공했지만 4일 종가(12만1000원) 대비 16.1%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13일 전날보다 1% 오른 10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이날 장중 9만8900원까지 하락하며 네이버에 시가총액 2위 자리를 잠시 내주기도했다.
2017년 '반도체 가격 하락' 리포트로 삼성전자 휘청

모건스탠리 리포트는 삼성전자 뿐 아니라 삼성그룹주,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의 주가까지 끌어내렸다. 당시 SK하이닉스 주가도 2.35% 떨어지며 시총 1조4500억원이 빠졌다. LG디스플레이 -1.44%, 삼성SDI -4.3% 등 주요 IT 종목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이번에도 모건스탠리와 달리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10만7000원, 17만7000원으로 유지했다. 골드만삭스는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있으나, 견조한 서버 수요가 있어 목표주가를 내릴 단계가 아니라고 분석했다. 또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의 D램 재고는 1주일 이하로 역사적 저점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이는 과거 심각한 메모리 가격 조정기 때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반도체 업계 "수요 여전히 견고" 주장
한 반도체 기업 관계자는 "이미 2분기 실적발표에서 하반기에도 반도체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고 지금도 그런 전망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나 하반기에는 크리스마스,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 등 주요 이벤트들이 예고돼 있기도 하다. 다른 반도체 기업 관계자들은 "특히 크리스마스와 광군제 시기에는 전자제품이 많이 팔린다"며 "이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가전·모바일 기업들이 3~4분기를 대비한 반도체 주문을 많이 해놨다"고 설명했다.2017년 모건스탠리 비관적인 전망에도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2018년에 다시 깨졌다. 주인공은 메모리였다. 지금까지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50조 원을 돌파한 것은 2017년(53조 6450억 원)과 2018년(58조 8867억 원) 두 해 뿐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