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사업 재편과 인수합병(M&A)을 담당해온 CSO(chief strategy office) 조직이 신사업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비즈니스 모델 전반을 수정하는 작업이 일단락됐다고 판단, 새로운 먹거리 발굴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올 들어 LG전자는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스마트폰 사업은 중단하는 등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18일 LG전자에 따르면 신사업 발굴의 선봉에 선 곳은 지난해 말 CSO 조직 산하에 설립된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노바)다. LG노바는 최근 첫 공식 프로젝트인 ‘LG노바 프로토 챌린지’를 시작했다. 프로토 챌린지는 개인 자격의 개발자와 스타트업이 참여할 수 있는 신사업 아이디어 경진대회다. 우승 상금은 1만달러(약 1170만원)다. LG전자와 공동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이와 별도로 최대 10만달러(약 1억1700만원)를 지원받을 수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LG노바는 전사 차원의 미래 전략을 수립하는 곳이다. 글로벌 스타트업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혁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국내에 설치한 CSO 조직 산하 비즈인큐베이션센터도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이다. 최근엔 LG전자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LGE 어드벤처’ 2기를 모집 중이다. 선발 규모를 지난해보다 늘리고 모집 대상도 북미·유럽 법인 등으로 확대했다는 게 비즈인큐베이션센터의 설명이다.

최종 선발된 사내벤처팀은 연말부터 1년간 과제 개발에만 집중하게 된다. 최종 결과물이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회사 내에서 사업을 진행하거나 스타트업 형태로 독립할 수 있다. 지난 1기 때 선발된 비대면 패션 플랫폼 ‘EDWO’가 독립 법인으로 분사한 전례가 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부사장)는 “고객의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LG노바는 특히 미래를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촉진하는 역할을 주도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CSO는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후 출범한 전략 조직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 LG전자를 시작으로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이노텍, LG CNS 등에 CSO 조직이 생겼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