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 비용 수천억 예상"…'배터리 악재' LG화학 주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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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전기차(EV) 배터리 리콜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합동 조사 결과에 따라 비용 수천억원을 지불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LG화학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14% 급락한 79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78만9000원까지 떨어지는 등 LG화학은 이날 코스피시장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에서 배터리 부문만 떼어내 만든 100% 자회사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셀을 모듈화시켜 납품한 LG전자 주가도 4.10% 떨어졌다.
미국 자동차 기업 제네럴모터스(GM)가 앞선 20일 미국과 캐나다 지역에서 팔린 2019~2022년형 쉐보레 볼트 EV 7만3000대를 배터리 불량 사유로 리콜하기로 하면서다. 이들 차량에는 LG의 배터리가 들어갔다.
GM으로선 지난해 11월과 올해 4월에 이은 세 번째 리콜이다. 앞서 GM은 두 차례에 걸쳐 2017~2019년형 모델 볼트 전기차 6만9000대에 대해 배터리 불량 모듈 교체 결정을 내렸다. 이번에 2019년형 볼트 EV와 2020~2022년형 볼트 EV, 볼트 EUV가 추가되면서 사실상 볼트 전기차 전 차종이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지난 리콜 결정으로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올 2분기(4~6월) 실적에 각각 2346억원과 910억원 등 총 3256억원의 리콜 충당금을 회계장부에 반영한 바 있다.
해당 차량의 배터리는 'NCM 622' 파우치형 배터리로 니켈, 코발트, 망간이 각 6:2:2 비율로 배합된 LG에너지솔루션의 주력 배터리다. 전기차 배터리는 셀과 이를 묶은 모듈, 모듈에 배선 등을 연결한 팩으로 구성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한 배터리 셀을 LG전자가 모듈화해 GM에 납품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결정된 배터리 모듈 교체 비용은 10억달러로 추산되는데 이전 리콜 대상 차량까지 포함할 경우 GM 볼트의 리콜 비용은 총 18억달러(약 2조1000억원)가 소요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LG 측은 GM과의 합동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비용을 분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구체적 비율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기존 사례를 고려하면 30% 이상을 LG 측이 분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코나EV 리콜 비용을 두고 현대차가 지불한 비용의 30~40%를 분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연구원은 "지난 3월 현대차와 합의한 코나EV 8만2000대에 대한 배터리 모듈 교체 비용은 총 1조3000억원으로 계획됐다"며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가 약 6대 4의 비율로 분담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분기 실적에 GM 볼트 리콜 충당금 약 900억원을 반영했는데 GM과 리콜 비용을 최종 합의한 이후 추가 금액을 회계적으로 반영할 전망"이라고 했다.
올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에게 이번 충당금은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 최근 실적과 영업활동이 공모가 산정의 핵심 판단 기준이기 때문이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향후에도 이러한 리콜이 지속되면서 LG화학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중기적으로 배터리 마진이 둔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이 이슈는 LG화학의 기술력 부족 때문이라기보다는 배터리 양산 기술 자체의 난이도가 높기 때문"이라며 "중기적으로 전기차 시장 확대는 불가피한 데 반해 고품질 배터리를 납품할 수 있는 업체는 제한적이라 LG화학의 점유율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LG화학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14% 급락한 79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78만9000원까지 떨어지는 등 LG화학은 이날 코스피시장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에서 배터리 부문만 떼어내 만든 100% 자회사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셀을 모듈화시켜 납품한 LG전자 주가도 4.10% 떨어졌다.
미국 자동차 기업 제네럴모터스(GM)가 앞선 20일 미국과 캐나다 지역에서 팔린 2019~2022년형 쉐보레 볼트 EV 7만3000대를 배터리 불량 사유로 리콜하기로 하면서다. 이들 차량에는 LG의 배터리가 들어갔다.
GM으로선 지난해 11월과 올해 4월에 이은 세 번째 리콜이다. 앞서 GM은 두 차례에 걸쳐 2017~2019년형 모델 볼트 전기차 6만9000대에 대해 배터리 불량 모듈 교체 결정을 내렸다. 이번에 2019년형 볼트 EV와 2020~2022년형 볼트 EV, 볼트 EUV가 추가되면서 사실상 볼트 전기차 전 차종이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지난 리콜 결정으로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올 2분기(4~6월) 실적에 각각 2346억원과 910억원 등 총 3256억원의 리콜 충당금을 회계장부에 반영한 바 있다.
해당 차량의 배터리는 'NCM 622' 파우치형 배터리로 니켈, 코발트, 망간이 각 6:2:2 비율로 배합된 LG에너지솔루션의 주력 배터리다. 전기차 배터리는 셀과 이를 묶은 모듈, 모듈에 배선 등을 연결한 팩으로 구성된다.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한 배터리 셀을 LG전자가 모듈화해 GM에 납품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결정된 배터리 모듈 교체 비용은 10억달러로 추산되는데 이전 리콜 대상 차량까지 포함할 경우 GM 볼트의 리콜 비용은 총 18억달러(약 2조1000억원)가 소요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LG 측은 GM과의 합동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비용을 분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구체적 비율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기존 사례를 고려하면 30% 이상을 LG 측이 분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코나EV 리콜 비용을 두고 현대차가 지불한 비용의 30~40%를 분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연구원은 "지난 3월 현대차와 합의한 코나EV 8만2000대에 대한 배터리 모듈 교체 비용은 총 1조3000억원으로 계획됐다"며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가 약 6대 4의 비율로 분담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분기 실적에 GM 볼트 리콜 충당금 약 900억원을 반영했는데 GM과 리콜 비용을 최종 합의한 이후 추가 금액을 회계적으로 반영할 전망"이라고 했다.
올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에게 이번 충당금은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 최근 실적과 영업활동이 공모가 산정의 핵심 판단 기준이기 때문이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향후에도 이러한 리콜이 지속되면서 LG화학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중기적으로 배터리 마진이 둔화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이 이슈는 LG화학의 기술력 부족 때문이라기보다는 배터리 양산 기술 자체의 난이도가 높기 때문"이라며 "중기적으로 전기차 시장 확대는 불가피한 데 반해 고품질 배터리를 납품할 수 있는 업체는 제한적이라 LG화학의 점유율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