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귀재' LG생건 차석용, 보인카 인수로 럭셔리 헤어시장 '정조준'

LG생활건강, '알틱 폭스' 보유한 보인카 지분 56% 1170억에 인수
"글로벌 럭셔리 헤어케어 시장 진출"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LG생활건강은 알틱 폭스를 보유한 보인카 지분 56%를 1억달러(약 117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사진=LG생활건강

‘인수·합병(M&A)의 귀재’로 불리는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사진)이 M&A로 글로벌 럭셔리 헤어케어 시장에 진출한다. 염모제로 유명한 미국 헤어케어 브랜드 '알틱 폭스(Arctic Fox)'를 보유한 '보인카'를 117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앞서 2005년 취임 후 24건의 M&A로 LG생활건강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차 부회장의 '매직'이 다시 한번 발휘될 지 주목된다.

LG생활건강은 알틱 폭스를 보유한 보인카(Boinca) 지분 56%를 1억달러(약 117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알틱 폭스를 보유한 보인카 지분 56%를 1억달러(약 117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사진=LG생활건강

알틱 폭스는 2014년 미국에서 출시된 비건 콘셉트의 헤어케어 브랜드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인기를 끌어 3년간 매출이 연평균 89% 성장했다고 LG생활건강은 소개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디지털 마케팅력을 기반으로 인스타그램, 틱톡, 페이스북 등에서 20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세계 최대 이머커스(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의 전체 헤어 컬러 제품군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주요 채널에서 톱 브랜드의 입지를 구축했다.

LG생활건강은 보인카 인수를 통해 하이엔드 패션 헤어케어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새로운 사업 영역인 글로벌 럭셔리 헤어케어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글로벌 헤어케어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90조원 규모이고, 하이엔드 헤어케어 시장은 이 가운데 약 20%로 추정된다"며 "알틱 폭스의 미국 내 높은 인지도를 기반으로 글로벌 하이엔드 패션 헤어케어 시장으로 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알틱 폭스를 보유한 보인카 지분 56%를 1억달러(약 117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사진=알틱폭스(Arctic Fox) 인스타그램

차 부회장이 그동안 공격적인 M&A를 통해 음료·생활용품·화장품이라는 삼각 편대를 구성하며 LG생활건강 성장을 이끈 만큼 새로운 M&A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차 부회장은 2007년 말 코카콜라음료를 인수해 1년 만에 흑자 기업으로 개편한 것을 시작으로 더페이스샵·한국음료(2010년), 해태htb(구 해태음료·2011년), 캐나다 보디용품 프루트앤드패션(2013년),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CNP코스메틱(2014년) 등을 인수한 바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