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인상 소문에 매장 장사진 (사진=연합뉴스)
샤넬 인상 소문에 매장 장사진 (사진=연합뉴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1일부로 일부 품목의 판매가를 올렸다. 지난 7월 1일 주요 제품 가격을 올린 지 두 달만이며 올해 들어 세 번째 가격 인상이다.

이날 명품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핸들 장식의 스몰 플랩 백(코코핸들 스몰 사이즈) 가격을 508만 원에서 560만 원으로10.2%, 핸들 장식의 미디엄 플랩 백(코코핸들 미듐 사이즈) 가격을 550만 원에서 610만 원으로 10.9% 올렸다.

클래식 코스메틱 케이스 체인 폰 홀더는 208만7000원에서 284만 원으로 36%, 스몰 체인 코스메틱 케이스는 236만5000원에서 298만 원으로 26% 가격이 올랐다. 체인 달린 미니백은 306만1000원에서 7% 올라 326만 원으로 조정됐다.

지난 7월1일 샤넬은 자사 대표 제품인 클래식백과 보이백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당시 샤넬 클래식 스몰은 785만 원에서 893만 원으로 13.8%, 클래식 미듐은 864만 원에서 971만 원으로 12.4% 인상됐다. 클래식 라지는 942만원에서 1049만 원으로 11.4% 인상됐다.
지난 6월 29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샤넬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줄을 서 있다. 샤넬이 7월 1일부터 주요 인기 상품의 가격을 대폭 인상한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이 몰려 들어 줄지어 입장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6월 29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샤넬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줄을 서 있다. 샤넬이 7월 1일부터 주요 인기 상품의 가격을 대폭 인상한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이 몰려 들어 줄지어 입장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들어 8월까지 백화점 주요 상품군 매출은 대부분 감소했으나 명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가량 증가한 상태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을 떠날 수 없게 된 신혼부부 등 젊은 층과 주식 호황으로 돈을 번 이들이 명품을 사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명품 소비를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포감을 느낄 때 고가의 재화를 소유하려는 심리가 커진다는 것이다.

가격 인상에도 명품이 잘 팔리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코로나19로 결혼식을 취소하거나 작은 결혼식으로 올릴 수밖에 없게 된 신혼부부가 명품을 사고 있다. 비싸질수록 갖고 싶어 하는 심리(베블런 효과),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갑자가 폭발하면서 나타난 보복소비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샤넬이 2월에 이어 7월에도 국내 주요 상품의 가격을 올린 것과 관련해 네티즌들은 "비싸질수록 줄 서서 사는데 안 올리면 이상하다", "비싸야 더 사고싶어지는 심리를 이용한 것 같다", "저렇게 올라도 줄 서서 사고 싶은 심리가 신기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지난 6월 말에도 7월부로 샤넬 제품 가격이 인상된다는 소식에 매장은 장사진을 이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