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디젤 원료 공급업체인 대경오앤티 매각 작업이 본격화한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경오앤티 최대주주인 스틱인베스트먼트와 매각주관사인 BoA메릴린치 등은 다음주부터 회사 매각을 위한 티저레터를 배포해 매각 작업을 시작한다. 다음달 중순께 예비입찰을 진행한 뒤 실사와 본입찰을 거쳐 연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매각 대상은 스틱이 보유한 지분(70%)과 김창윤 전 대표 지분(19.72%) 등 100%다.

대경오앤티가 공급하는 바이오디젤 원료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조가 확산하면서 친환경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동·식물성 유지 제조가 주력 사업이던 대경오앤티는 스틱 인수 후 버려지는 폐유와 도축 부산물 등을 수거해 정제한 뒤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로 바꾸는 사업에 진출, 바이오디젤 원료 공급업체로 탈바꿈했다. 현재 국내 시장 점유율은 50%가량이다. 국내에서도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경유 속 바이오디젤 의무 혼합 비율이 계속 높아지면서 대경오앤티에 공급 요청이 많다. 대경오앤티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매출은 약 3500억원이었다. 현금흐름을 보여주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약 360억원이었다.

IB업계는 대경오앤티 인수 후보군으로 정유, 석유화학업체를 비롯해 국내외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을 거론하고 있다.

특히 항공 등을 중심으로 바이오디젤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 SK에너지,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대형 정유사도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 4월 기존 항공유에 바이오디젤 혼합을 의무화하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대경오앤티는 최근 ESG를 중시하는 트렌드와 잘 맞고 바이오디젤 원료 고급은 현실적으로 일반 기업이 직접 진입하기 어려운 산업군”이라며 “대기업들이 대경오앤티 인수를 통해 바이오디젤 원료 확보에 나서려고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