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자 마통 금리도 '쑥'…이자 아끼는 똑똑한 꿀팁 [고은빛의 금융길라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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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통장 금리 0.6~1% 넘게 올라
당국의 가계 대출 조이기에 가산금리 오름폭 커
마통 절반 이상 사용하고 제2금융권 대출 없어야 '연장'
당국의 가계 대출 조이기에 가산금리 오름폭 커
마통 절반 이상 사용하고 제2금융권 대출 없어야 '연장'
#. 신한은행에서 마이너스 통장을 사용하던 30대 직장인 김 모씨는 은행에서 온 문자에 깜짝 놀랐다. 8월 초 2.22%였던 마이너스 통장 금리가 9월부터 2.85%로 변동된다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0%로 인상했기에 금리가 오르겠거니 생각은 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 금리 상승 폭이 컸기 때문이다.
#. 지난달 카카오뱅크에서 마이너스통장을 연장한 40대 이 모씨는 금리가 1.3%포인트나 올랐다. 2.5% 금리를 사용중이었는데 3.8%로 4% 가까이 급등한 셈이다. 신용점수가 떨어지거나 추가된 대출이 없었지만 금리가 오른 탓에 이 모씨는 황당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0%로 인상하면서, 보통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마이너스 통장의 금리도 따라서 오르고 있다. 하지만 기준금리 오름폭인 0.25%포인트보다 마이너스 통장의 금리는 적게는 0.6%에서 많게는 1.0%포인트나 상승했다. 이같은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이너스통장의 금리는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로 이뤄진다. 여기서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이 정한 기준금리가 아니다. 일명 대출의 '기준'이 되는 수치로, 은행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근거가 된다. 국내 8개 은행의 자금조달 정보로 산출되는 코픽스(COFIX) 금융채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등으로, 이는 은행 수신금리와 시장 채권금리 등의 영향을 받게 된다.
최근 마이너스 통장의 금리가 급등한 것은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대폭 높인 영향이다. 가산금리는 은행들이 대출 관리 비용과 업무 원가 등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카카오뱅크에서 마이너스 통장을 연장한 이 모씨의 경우, 기준금리는 0.4% 올랐지만, 가산금리가 0.9%나 오르면서 금리 상승 폭이 컸던 것이다.
이처럼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군다나 마이너스 통장의 이자율은 신용대출보다 약 0.5~2% 가량이나 비싼 편이다. 매월 이자가 고정된 신용대출과 달리 마이너스통장은 그날그날 이자가 달라진다는 게 특징이다. 마이너스 통장은 수시로 변하는 통장의 잔액을 매일 반영해 이자가 결정된다. 쓴 액수에 대한 이자는 복리로 붙게 된다. 예를 들어 5000만원 한도의 통장을 보유한 고객이 어제 1000만원을 사용하고 4000만원의 잔액이 남았으면 1000만원에 대한 이자를 어제자 금리로 이자를 계산한다.
이자를 아낄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금리인하 요구권'이다. 신용점수가 오르거나 소득 및 재산 증가 등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면 금융사에 대출금리를 내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제도다. 다만 신청한다고 무조건 금리가 내려가는 것은 아니니 은행마다 충족 요건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또 마이너스 통장을 장기로 사용할 경우엔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게 좋지만, 변동금리보다는 높은 만큼 부담스러울 수 있다. 변동금리를 선택하더라도 금리 변동금리를 6개월보다는 12개월로 길게 가져가는 것이 유리하다.
KB국민은행은 평균 대출한도 소진율이 10% 이하인 경우 약정 한도 20%를 자동감액한 뒤 기한을 연장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신규 약정을 했거나 기한 연장일로부터 만기 3개월 전까지인 경우에 적용되는 규정으로, 약정금액 2000만원 초과 신규 대출이나 기한을 연장하는 고객이 그 대상이다. 다만 기한 연장일 현재 대출잔액이 약정금액 50%를 초과할 경우엔 감액 없이 기한은 연장된다.
신한은행은 3000만원 초과 마이너스통장 연장·재약정시 약정기간 한도 사용률 혹은 만기 3개월 전 한도 사용률이 10% 미만이면 한도의 최대 20%를 줄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비대면 하나원큐신용대출에서 마이너스통장을 이용하는 고객에 대해서만 기한 연장 심사 시 한도 사용 실적에 따라 최대 50% 감액한다.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아예 사용하지 않은 경우엔 전액 감액할 수도 있다는 기준을 세웠다.
우리은행의 경우엔 연장·재약정을 할 때 한도 사용률 10% 미만이면 10% 감액, 5% 미만이면 20% 감액하는 조건이 있다. 한도 사용률을 계산할 땐 약정기간 내 한도 사용률, 최근 3개월 한도 사용률 등을 고려하며, 2000만원 이하는 제외된다.
이처럼 한도가 줄어들지 않도록 연장 3개월 전부터 기준이 되는 이용금액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5000만원의 마이너스통장을 사용한다면, 최소 2500만원은 이용하는 게 좋다. 나날이 줄어드는 대출에 필요하지 않지만 마이너스통장을 미리 뚫어둔 사람이라면, 연장 3개월 전에 해당 금액을 빼서 배당주를 사두는 것도 방법이다. 연장될 때까지 이자는 배당금을 통해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투자가 걱정된다면 적금이나 예금을 활용하는 것도 괜찮다.
직장을 10년째 다니다 그만둔 손 모씨는 최근 만기가 된 마이너스통장의 연장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손 씨는 신한은행 마이너스통장 엘리트론을 3000만원짜리 사용 중이었다. 하지만 직장을 지난 4월에 그만둔 탓에 한동안 따로 소득이 잡히지 않았다. 은행 지점에선 3개월 연장을 조건으로 200만원을 일부 상환하고, 3개월간 월 60만~70만원 상환하는 조건으로 심사를 다시 진행해보겠다고 제시했다. 카카오뱅크 기준 손 씨의 신용점수는 850점대였지만, 소득이 없던 탓에 마이너스 통장의 연장이 부결되면서 일부 상환 조건이 붙은 것이다.
또 2금융권으로 대출을 이용해서 신용점수가 많이 떨어진 경우도 마이너스 통장을 연장할 때 일부 상환해야 하는 경우다. 직장인 양 모씨는 마이너스통장을 사용 중인 은행으로부터 "모바일이나 인터넷으로는 연장이 안되니 소득과 재직자료를 갖고 내점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양 모씨는 8000만원짜리 마이너스통장을 쓰던 중이다. 마통을 만들 때만 해도 당시 신용등급 기준으로 1~2등급이었지만, 캐피탈과 카드론을 이용하면서 신용등급이 5등급(700점대)로 대폭 떨어졌다. 카드값이 쌓이면서 급하게 카드론을 빌린 것이 화근이 된 것이다.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조이기 때문에 마이너스통장 연장 부결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기존에 은행권에서 있었던 제도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면서 고객별 신용점수를 더 꼼꼼히 확인하는 것은 있지만, 마통 연장이 더 까다로워진 것은 아니다"라며 "은행에서 가장 좋지 않게 보는 것이 '다중채무자'로, 되도록이면 2금융권 대출을 받지 않고 높은 신용점수를 유지하는 것이 마통 연장을 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 지난달 카카오뱅크에서 마이너스통장을 연장한 40대 이 모씨는 금리가 1.3%포인트나 올랐다. 2.5% 금리를 사용중이었는데 3.8%로 4% 가까이 급등한 셈이다. 신용점수가 떨어지거나 추가된 대출이 없었지만 금리가 오른 탓에 이 모씨는 황당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0%로 인상하면서, 보통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마이너스 통장의 금리도 따라서 오르고 있다. 하지만 기준금리 오름폭인 0.25%포인트보다 마이너스 통장의 금리는 적게는 0.6%에서 많게는 1.0%포인트나 상승했다. 이같은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마이너스통장의 금리는 기준금리와 가산금리로 이뤄진다. 여기서 기준금리는 한국은행이 정한 기준금리가 아니다. 일명 대출의 '기준'이 되는 수치로, 은행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근거가 된다. 국내 8개 은행의 자금조달 정보로 산출되는 코픽스(COFIX) 금융채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등으로, 이는 은행 수신금리와 시장 채권금리 등의 영향을 받게 된다.
최근 마이너스 통장의 금리가 급등한 것은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대폭 높인 영향이다. 가산금리는 은행들이 대출 관리 비용과 업무 원가 등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카카오뱅크에서 마이너스 통장을 연장한 이 모씨의 경우, 기준금리는 0.4% 올랐지만, 가산금리가 0.9%나 오르면서 금리 상승 폭이 컸던 것이다.
이처럼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군다나 마이너스 통장의 이자율은 신용대출보다 약 0.5~2% 가량이나 비싼 편이다. 매월 이자가 고정된 신용대출과 달리 마이너스통장은 그날그날 이자가 달라진다는 게 특징이다. 마이너스 통장은 수시로 변하는 통장의 잔액을 매일 반영해 이자가 결정된다. 쓴 액수에 대한 이자는 복리로 붙게 된다. 예를 들어 5000만원 한도의 통장을 보유한 고객이 어제 1000만원을 사용하고 4000만원의 잔액이 남았으면 1000만원에 대한 이자를 어제자 금리로 이자를 계산한다.
이자를 아낄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금리인하 요구권'이다. 신용점수가 오르거나 소득 및 재산 증가 등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면 금융사에 대출금리를 내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제도다. 다만 신청한다고 무조건 금리가 내려가는 것은 아니니 은행마다 충족 요건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또 마이너스 통장을 장기로 사용할 경우엔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게 좋지만, 변동금리보다는 높은 만큼 부담스러울 수 있다. 변동금리를 선택하더라도 금리 변동금리를 6개월보다는 12개월로 길게 가져가는 것이 유리하다.
마이너스 통장 한도 유지하려면...한도 소진율 맞춰야
마이너스 통장의 금리를 낮췄다면, 이젠 지키는 방법을 알아보자. 최근 시중은행 및 인터넷 은행은 고객들에게 마이너스 통장 한도가 축소될 수 있다고 알리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는 가계부채 안정화를 위해 마이너스 통장대출 이용 금액이 한도 대비 50% 이하인 경우, 2021.x.x 만기 연장 시 한도가 최대 30%까지 축소될 수 있습니다. 대출 이용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고 공지했다.KB국민은행은 평균 대출한도 소진율이 10% 이하인 경우 약정 한도 20%를 자동감액한 뒤 기한을 연장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신규 약정을 했거나 기한 연장일로부터 만기 3개월 전까지인 경우에 적용되는 규정으로, 약정금액 2000만원 초과 신규 대출이나 기한을 연장하는 고객이 그 대상이다. 다만 기한 연장일 현재 대출잔액이 약정금액 50%를 초과할 경우엔 감액 없이 기한은 연장된다.
신한은행은 3000만원 초과 마이너스통장 연장·재약정시 약정기간 한도 사용률 혹은 만기 3개월 전 한도 사용률이 10% 미만이면 한도의 최대 20%를 줄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비대면 하나원큐신용대출에서 마이너스통장을 이용하는 고객에 대해서만 기한 연장 심사 시 한도 사용 실적에 따라 최대 50% 감액한다.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아예 사용하지 않은 경우엔 전액 감액할 수도 있다는 기준을 세웠다.
우리은행의 경우엔 연장·재약정을 할 때 한도 사용률 10% 미만이면 10% 감액, 5% 미만이면 20% 감액하는 조건이 있다. 한도 사용률을 계산할 땐 약정기간 내 한도 사용률, 최근 3개월 한도 사용률 등을 고려하며, 2000만원 이하는 제외된다.
이처럼 한도가 줄어들지 않도록 연장 3개월 전부터 기준이 되는 이용금액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5000만원의 마이너스통장을 사용한다면, 최소 2500만원은 이용하는 게 좋다. 나날이 줄어드는 대출에 필요하지 않지만 마이너스통장을 미리 뚫어둔 사람이라면, 연장 3개월 전에 해당 금액을 빼서 배당주를 사두는 것도 방법이다. 연장될 때까지 이자는 배당금을 통해 어느 정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식투자가 걱정된다면 적금이나 예금을 활용하는 것도 괜찮다.
마이너스 통장 연장 부결 안 되려면...2금융권 대출은 NO!
최근 마이너스 통장을 사용하다 연장이 거절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정확히 얘기하면 연장불가는 아니지만, 마이너스 통장의 일부 금액을 상환해야 재연장이 가능한 경우다. 2금융권 대출을 사용하면서 신용점수가 크게 떨어졌거나, 직장을 잃어서 소득이 대폭 줄어든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직장을 10년째 다니다 그만둔 손 모씨는 최근 만기가 된 마이너스통장의 연장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손 씨는 신한은행 마이너스통장 엘리트론을 3000만원짜리 사용 중이었다. 하지만 직장을 지난 4월에 그만둔 탓에 한동안 따로 소득이 잡히지 않았다. 은행 지점에선 3개월 연장을 조건으로 200만원을 일부 상환하고, 3개월간 월 60만~70만원 상환하는 조건으로 심사를 다시 진행해보겠다고 제시했다. 카카오뱅크 기준 손 씨의 신용점수는 850점대였지만, 소득이 없던 탓에 마이너스 통장의 연장이 부결되면서 일부 상환 조건이 붙은 것이다.
또 2금융권으로 대출을 이용해서 신용점수가 많이 떨어진 경우도 마이너스 통장을 연장할 때 일부 상환해야 하는 경우다. 직장인 양 모씨는 마이너스통장을 사용 중인 은행으로부터 "모바일이나 인터넷으로는 연장이 안되니 소득과 재직자료를 갖고 내점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양 모씨는 8000만원짜리 마이너스통장을 쓰던 중이다. 마통을 만들 때만 해도 당시 신용등급 기준으로 1~2등급이었지만, 캐피탈과 카드론을 이용하면서 신용등급이 5등급(700점대)로 대폭 떨어졌다. 카드값이 쌓이면서 급하게 카드론을 빌린 것이 화근이 된 것이다.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조이기 때문에 마이너스통장 연장 부결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기존에 은행권에서 있었던 제도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하면서 고객별 신용점수를 더 꼼꼼히 확인하는 것은 있지만, 마통 연장이 더 까다로워진 것은 아니다"라며 "은행에서 가장 좋지 않게 보는 것이 '다중채무자'로, 되도록이면 2금융권 대출을 받지 않고 높은 신용점수를 유지하는 것이 마통 연장을 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