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 발전 이끄는 전력 산업의 이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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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산업은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으로 꼽힌다. 그러나 발전 기업 입장에서 더 저렴한 화석 연료를 포기하고 신재생 발전으로 전환하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미국 최대 유틸리티 기업인 넥스트에라에너지는 과감한 ESG 경영을 통해 기업 체질을 완전히 바꾸고 세계 최대 신재생에너지 발전기업으로 재탄생에 성공했다
[한경ESG] 해외 관심 종목 - 넥스트에라에너지
넥스트에라에너지(NextEra Energy)는 전력 발전, 배전 회사를 소유한 지주회사로 미국 최대 유틸리티 회사이자 세계 최대 신재생에너지 발전 기업이다.
자회사로는 FPL(Florida Power & Light), NEER(NextEra Energy Resource) 등이 있다. FPL은 주로 플로리다주에서 전기에너지를 생산·전송·유통·판매하며, NEER은 세계 최대 신재생에너지 회사로 주로 풍력과 태양열발전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한다.
넥스트에라에너지는 앞서 소개한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코카콜라 등과 달리 주력 사업의 변화를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저탄소 발전 전환,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ESG 경영을 통해 본질적 기업 체질에 변화를 준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한발 앞선 전환으로 경쟁 우위 확보
전 세계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산업 중 하나는 전력 산업이다. 2014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약 25%의 온실가스가 전력 부문에서 배출되며, 2019년 미국의 에너지정보국에 따르면 전력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 비중이 25%로 운송 부문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특히 전력 산업 내에서도 석탄과 석유 등 화석연료를 사용한 발전에서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있다. 아워 월드 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석탄과 석유에너지에서 나온 탄소배출량이 전체 온실가스의 70% 이상 을 차지한다.
즉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에너지 산업의 혁명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더 저렴한 에너지 발전원을 포기하고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신재생 발전으로 전환하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다.
최근 신재생에너지 발전원이 증가하면서 LCOE의 개념이 대두되는데, LCOE는 균등화 발전단가(Levelized Cost of Generating Electricity)로 불리며 일반적으로 전력 발생 시설의 전 수명 기간에 걸친 평균적 발전원가라 불린다. 쉽게 설명하면 발전소의 설치부터 관리, 운영, 해체, 기타 외부 비용 등 생애 주기의 모든 부분을 비용화한 개념이다.
하지만 2000년대 초만 해도 환경에 대한 낮은 관심과 LCOE 기준(2009년 라자드 기준 석탄 MWh당 111달러, 육상풍력 MWh당 135달러, 태양광 MWh당 359달러)으로 화석연료의 발전원가가 가장 저렴한 에너지원이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거 LCOE 기준에서 값비싼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은 상당한 결단이 필요했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석탄이나 석유를 활용한 화력발전소의 경우 이미 만든 지 오래됐기에 각종 설비 등에서 감가상각이 완료됐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비용 차이는 더욱 극명했을 것이다.
하지만 넥스트에라에너지는 이 같은 상황에서도 기후변화와 환경 위기를 빠르게 인지했다. 이를 위해 적극적 행동에 나서 2025년까지 탄소배출량(2005년 기준) 67%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석유 사용 99% 줄이고 신재생에 공격 투자
넥스트에라에너지의 자회사 FPL은 플로리다에서 전력 산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2001년 약 4100만 배럴의 석유를 통해 전기를 생산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저탄소 발전으로 전환을 시도하며 최첨단 천연가스 발전 비중을 늘렸다.
그 결과 2001년부터 지금까지 석유 사용량을 99% 줄일 수 있었고, 2020년에는 고작 1000배럴의 석유만 사용했다. 게다가 지난해 걸프파워의 석탄발전소를 천연가스발전소로 전환했고, 인디안타운의 석탄발전소를 퇴역시키며 70년 만에 플로리다 지역에서 석탄화력발전소를 완전히 퇴출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연간 수백만 톤의 CO2 절감과 더불어 에너지 가격 하락까지 유도하며 고객들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시켰다. 공정 전환, 신재생 발전 확대를 통해 2001년 이후 113억 달러의 연료비 절약과 1억 6500만 톤 이상의 CO2 배출을 방지했다.
실제 FPL의 발전용량(Capa) 변화를 살펴보면 2005년에는 석유와 석탄발전의 비중이 약 22%였으나 2020년 2%까지 감소했다. 또한 2019년에는 태양광발전의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리기 위해 30×30 계획을 발표했는데 2030년까지 11.7GW의 태양광발전설비를 신규 설치할 예정이다. FPL의 향후 태양광발전 비중은 3%에서 17%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넥스트에라에너지의 ESG 경영 전략은 이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자회사 NEER을 통해 훨씬 큰 규모의 신재생 발전에 투자하고 있다. 앞서 FPL에서는 저탄소 발전 전환에 중점을 뒀다면 NEER에선 ZERO 탄소, 즉 신재생에너지 발전 확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NEER은 미국 전역에 22GW의 신재생 발전 용량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풍력과 태양광에 34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47개 주에서 신재생 발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 코카콜라 같은 기업의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NEER의 2020년 기준 미국 내 풍력발전 시장점유율은 31%에 달하며 태양광발전은 12%, ESS 시장은 31% 점유율을 차지하며 미국의 신재생 발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또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약 23~30GW의 장기 계약 신재생 프로젝트를 건설하기로 계획했는데,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019년 기준 신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 대비 1.5배에 달하는 신규 포트폴리오가 추가될 것이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넥스트에라에너지는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를 달성하고 있으며, 실제 2020년 기준 탄소배출량을 56.6%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같은 기간 전력 생산량이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다.
다양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ESG 경영 전략을 실천하고 있으며, 그 결과 미국 내 전력 산업을 영위하는 경쟁자 대비 경쟁 우위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게다가 수많은 미국 기업의 탈탄소 계획에도 도움을 주며 바이든 행정부가 제시한 2050년 미국 탄소중립 목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 팀장
자회사로는 FPL(Florida Power & Light), NEER(NextEra Energy Resource) 등이 있다. FPL은 주로 플로리다주에서 전기에너지를 생산·전송·유통·판매하며, NEER은 세계 최대 신재생에너지 회사로 주로 풍력과 태양열발전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한다.
넥스트에라에너지는 앞서 소개한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코카콜라 등과 달리 주력 사업의 변화를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저탄소 발전 전환,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ESG 경영을 통해 본질적 기업 체질에 변화를 준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한발 앞선 전환으로 경쟁 우위 확보
전 세계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산업 중 하나는 전력 산업이다. 2014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약 25%의 온실가스가 전력 부문에서 배출되며, 2019년 미국의 에너지정보국에 따르면 전력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 비중이 25%로 운송 부문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특히 전력 산업 내에서도 석탄과 석유 등 화석연료를 사용한 발전에서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있다. 아워 월드 인 데이터(Our World in Data)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석탄과 석유에너지에서 나온 탄소배출량이 전체 온실가스의 70% 이상 을 차지한다.
즉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에너지 산업의 혁명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더 저렴한 에너지 발전원을 포기하고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신재생 발전으로 전환하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다.
최근 신재생에너지 발전원이 증가하면서 LCOE의 개념이 대두되는데, LCOE는 균등화 발전단가(Levelized Cost of Generating Electricity)로 불리며 일반적으로 전력 발생 시설의 전 수명 기간에 걸친 평균적 발전원가라 불린다. 쉽게 설명하면 발전소의 설치부터 관리, 운영, 해체, 기타 외부 비용 등 생애 주기의 모든 부분을 비용화한 개념이다.
하지만 2000년대 초만 해도 환경에 대한 낮은 관심과 LCOE 기준(2009년 라자드 기준 석탄 MWh당 111달러, 육상풍력 MWh당 135달러, 태양광 MWh당 359달러)으로 화석연료의 발전원가가 가장 저렴한 에너지원이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거 LCOE 기준에서 값비싼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은 상당한 결단이 필요했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석탄이나 석유를 활용한 화력발전소의 경우 이미 만든 지 오래됐기에 각종 설비 등에서 감가상각이 완료됐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비용 차이는 더욱 극명했을 것이다.
하지만 넥스트에라에너지는 이 같은 상황에서도 기후변화와 환경 위기를 빠르게 인지했다. 이를 위해 적극적 행동에 나서 2025년까지 탄소배출량(2005년 기준) 67%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석유 사용 99% 줄이고 신재생에 공격 투자
넥스트에라에너지의 자회사 FPL은 플로리다에서 전력 산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2001년 약 4100만 배럴의 석유를 통해 전기를 생산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저탄소 발전으로 전환을 시도하며 최첨단 천연가스 발전 비중을 늘렸다.
그 결과 2001년부터 지금까지 석유 사용량을 99% 줄일 수 있었고, 2020년에는 고작 1000배럴의 석유만 사용했다. 게다가 지난해 걸프파워의 석탄발전소를 천연가스발전소로 전환했고, 인디안타운의 석탄발전소를 퇴역시키며 70년 만에 플로리다 지역에서 석탄화력발전소를 완전히 퇴출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연간 수백만 톤의 CO2 절감과 더불어 에너지 가격 하락까지 유도하며 고객들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시켰다. 공정 전환, 신재생 발전 확대를 통해 2001년 이후 113억 달러의 연료비 절약과 1억 6500만 톤 이상의 CO2 배출을 방지했다.
실제 FPL의 발전용량(Capa) 변화를 살펴보면 2005년에는 석유와 석탄발전의 비중이 약 22%였으나 2020년 2%까지 감소했다. 또한 2019년에는 태양광발전의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리기 위해 30×30 계획을 발표했는데 2030년까지 11.7GW의 태양광발전설비를 신규 설치할 예정이다. FPL의 향후 태양광발전 비중은 3%에서 17%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넥스트에라에너지의 ESG 경영 전략은 이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자회사 NEER을 통해 훨씬 큰 규모의 신재생 발전에 투자하고 있다. 앞서 FPL에서는 저탄소 발전 전환에 중점을 뒀다면 NEER에선 ZERO 탄소, 즉 신재생에너지 발전 확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NEER은 미국 전역에 22GW의 신재생 발전 용량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풍력과 태양광에 34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47개 주에서 신재생 발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 코카콜라 같은 기업의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NEER의 2020년 기준 미국 내 풍력발전 시장점유율은 31%에 달하며 태양광발전은 12%, ESS 시장은 31% 점유율을 차지하며 미국의 신재생 발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또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약 23~30GW의 장기 계약 신재생 프로젝트를 건설하기로 계획했는데,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019년 기준 신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 대비 1.5배에 달하는 신규 포트폴리오가 추가될 것이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넥스트에라에너지는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를 달성하고 있으며, 실제 2020년 기준 탄소배출량을 56.6%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같은 기간 전력 생산량이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다.
다양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ESG 경영 전략을 실천하고 있으며, 그 결과 미국 내 전력 산업을 영위하는 경쟁자 대비 경쟁 우위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게다가 수많은 미국 기업의 탈탄소 계획에도 도움을 주며 바이든 행정부가 제시한 2050년 미국 탄소중립 목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