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ESG] 최강ESG팀- 아모레퍼시픽 지속가능혁신팀
(사진 왼쪽부터) 아모레퍼시픽 지속가능혁신팀 구락훈 차장, 박해린 대리, 이명화 팀장, 김영곤 부장, 김수진 부장. /아모레퍼시픽
(사진 왼쪽부터) 아모레퍼시픽 지속가능혁신팀 구락훈 차장, 박해린 대리, 이명화 팀장, 김영곤 부장, 김수진 부장.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뷰티업계에서 RE100 참여를 처음 시작하는 등 눈에 띄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행보를 보여왔다. 일찍부터 지속 가능 경영에 관심을 두었고, 최근에는 2030년까지의 중·장기 목표에 맞춰 세부 계획을 실천 중이다. 아모레퍼시픽 지속가능혁신팀을 만나 어떤 비전을 갖고 업무를 수행하는지 물었다.

- 아모레퍼시픽은 지속 가능 경영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지속가능혁신팀이 세운 비전을 소개해주세요.

이명화 팀장(이 팀장): “아모레퍼시픽 지속 가능 경영 추진의 근간은 기업 생태계의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공감입니다. ESG 이슈별 접근 방식부터 구체적 실행안 도출까지 모두 이러한 공감에서 시작됩니다. 지속가능혁신팀의 비전은 ‘고객과 사회, 대자연과의 공감을 토대로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 경영의 실현’이에요. 앞으로도 전 사업 영역에 걸쳐 보다 많은 이해관계자와 깊이 교감하고 소통하고, 그들의 참여를 기반으로 하는 ESG 활동을 전개해 기업 미션인 세상을 보다 아름답게 변화시키는 데 실질적 기여를 하려고 합니다.”

- 다른 기업과 차별화된 아모레퍼시픽 지속 가능 경영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박해린 대리(박 대리): “아모레퍼시픽 산하에는 30여 개의 다양한 브랜드가 있습니다. 개별 브랜드가 제품과 서비스, 캠페인 등의 마케팅 활동을 통해 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이를 통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역시 보다 지속 가능하게 변화시키도록 돕는 업무의 비중이 큰 편입니다. 이렇게 ESG 업무가 고객의 일상과 밀접하게 연관된 점이 특징이 아닐까 합니다. 지속가능혁신팀은 이를 위해 각 브랜드의 철학과 콘셉트에 부합하는 브랜드 지속 가능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실천 활동으로 포장재의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거나 환경발자국을 줄이는 등 환경 영향을 개선한 제품, 혹은 사회적 약자도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적용하는 등 사회 영향을 개선한 제품을 출시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 올해 수립한 사내 지속 가능 경영의 핵심 목표는 무엇인가요.

이 팀장: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6월 2030년을 목표로 하는 5가지 지속 가능 경영 약속인 ‘A MORE Beautiful Promise’를 발표했습니다. 이를 통해 브랜드와 제품의 지속 가능성, 사내·외의 다양성 및 포용성의 증대, 기후 위기와 플라스틱 폐기물에 대한 책임있는 대응,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노력을 약속했습니다. 저희 팀은 이 5가지 약속과 관련해 전사의 각 유관 부서와 함께 하부 실행 과제를 촘촘히 설계하고, 구성원의 참여와 내·외부 협력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고자 합니다.”

-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실제적 노력이 궁금합니다.

김수진 부장(김 부장): “아모레퍼시픽은 2007년 유엔 글로벌 콤팩트에 가입하고 2009년 지속 가능 경영을 선포했습니다. 2015년부터는 탄소저감에 대한 중·장기 목표를 설정한 뒤 지난 4월 RE100 이니셔티브 가입과 6월 2030 탄소중립 선언을 이루었습니다. 제품의 원료 채취 단계부터 생산·수송·사용 및 폐기에 이르기까지 제품 개발 전 과정에서 환경 영향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올 초부터 제품 환경발자국 평가 시스템을 내부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시스템을 바탕으로 환경 영향 측정에서 저감까지 이어갈 예정이며, 2030년까지 전 과정 평가를 통해 신제품의 환경발자국을 줄이고자 하는 목표도 수립했습니다. 제품의 환경 정보는 추후 고객들과 투명하게 소통하고자 합니다.”

- 소비재 기업으로서 플라스틱 저감 활동이 중요할 텐데요.

구락훈 차장: “플라스틱 저감, 탄소중립 달성과 관련해 2030년까지 중·장기 목표와 이를 위한 로드맵을 수립한 후 연도별 핵심 성과 지표(KPI)를 설정했습니다. 제품이 생산·소비·폐기되는 전 과정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제품 설계 단계에서 구조를 변경하거나 경량 플라스틱을 적용하고, 보다 환경 영향이 적은 소재로 전환하며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대한 줄이고자 합니다. 또 플라스틱 포장재는 100% 재활용, 재사용 또는 퇴비화가 가능하도록 설계해 2030년까지 석유 유래 신규 플라스틱 사용량을 30% 감축하고자 합니다. 이와 함께 내용물만 리필할 수 있는 리필스테이션을 아모레 광교에 첫 오픈했고, 이를 확대 중입니다.”

박 대리: “2009년부터 공병 회수 및 재활용·새활용 사업인 그린사이클 캠페인을 지속하고 있어요. 지난 6월에는 실제 고객이 돌려준 공병을 세척 및 파쇄해 고강도 시멘트와 섞어 만든 업사이클 화분을 이벤트 참여 고객에게 증정하는 ‘그린사이클 화분 만들기’를 진행했습니다. 고객이 돌려준 공병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보여줄 수 있는 기회였고, 1500명이 넘는 사람이 참여했습니다.”

- 국내 기업의 지속 가능 경영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로 공급망 이슈가 있습니다.

김영곤 부장: “아모레퍼시픽은 공급망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중·소 협력사의 비즈니스 부담을 줄이기 위해 ‘협력사 환경법규 진단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문 컨설턴트와 함께 주요 중·소 협력사의 사업장에서 대기·수질·폐기물·소음 진동·화학물질 등 다양한 측면에서 환경법규를 위반하거나 환경오염이 일어날 수 있는 위험한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고, 개선 방안 수립을 지원하는 것입니다. 일회성 컨설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음 해에도 바른 방향으로 개선이 이루어지는지 다시 한번 현장 코칭을 제공합니다. 협력사도 컨설팅 내용을 바탕으로 개선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는데요. 일례로 플라스틱 포장재를 만드는 협력사의 경우 ‘피크 전력 관리 모니터링 설비’를 설치해 계약 전력 용량을 줄이고 온실가스 배출을 전년 대비 저감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협력사 담당들이 노동·인권, 안전·환경 분야에서 많은 부분이 향상되는 것을 보고 긍정적 코멘트를 해주실 때 보람을 느낍니다.”

- 아모레퍼시픽이 지속 가능 경영을 진정성 있게 실행하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이 팀장: “지속 가능 경영 약속을 진정성 있게 실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구성원 모두의 공감과 의지가 필요하기에 임직원의 ESG 내재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에는 모든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공감포럼’을 개최해 비건 지향 소비와 제로웨이스트 소비를 실천하는 MZ세대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 지난 9월에는 모든 임원을 대상으로 리더스 포럼을 진행해 ‘ESG는 어떻게 비즈니스 기회를 만드는가’를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환경·사회문제를 비즈니스로 풀어가는 벤처 기업가들의 경험담과 함께 전사 주요 부문의 지속 가능 경영 실천 계획을 공유하면서, 진정성과 경쟁력 있는 아모레퍼시픽 ESG 경영 실천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최근 고민하는 주제와 앞으로 해나갈 과제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김 부장: “ESG는 전략을 총괄하는 팀 외에, 많은 유관부서가 ESG 업무 수행 과정에 직접적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기후 위기나 플라스틱 이슈 등에 대한 고객의 공감이 임직원을 움직이는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나, 미래세대와 지구에 ESG가 어떤 도움이 되는가?’에 대한 임직원의 깊은 공감이 추진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