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HMR)이 배달을 넘어 오프라인 매장에까지 진출하고 있다.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 레디밀(ready-meal)의 편의성을 적극 알리겠다는 구상이다.

테이스티나인은 서울 논현동에 델리익스프레스 1호점을 열었다고 5일 밝혔다. 델리익스프레스는 레디밀의 포장과 배달 서비스에 더해 매장에 별도 공간을 마련해 레디밀을 이용한 식사까지 가능한 매장이다.

레디밀은 HMR의 한 종류로 밀키트보다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테이스티나인은 기본적으로 소비자의 가정에 칼과 도마가 없다고 가정하고, 10분 안에 조리를 마칠 수 있도록 레디밀 제품을 구성한다. 파스타의 경우 밀키트는 파스타 건면과 각종 재료로 구성돼 소비자가 면을 삶고 재료도 추가로 손질해야 하지만, 레디밀은 익힌 면과 재료를 팬에 한꺼번에 넣고 볶기만 하면 된다.

테이스티나인은 지난달 레디밀 편의점 테이스티나인 키친을 열기도 했다. 테이스티나인 키친에서는 테이스티나인의 레디밀과 케어푸드 스타트업 인테이크의 제품을 판매한다. 이 매장은 24시간 무인 운영된다. 테이스티나인은 올해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 레디밀 편의점을 30여 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테이스티나인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을 확대하고, 스마트픽 서비스 등 소비자 편의 시스템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4년 설립된 테이스티나인은 HMR 스타트업 가운데 처음으로 코스닥시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73억원) 대비 세 배 이상 늘어난 2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 상반기 매출은 벌써 지난해 매출을 뛰어넘었다. HMR 스타트업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