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100만원도 벌지 못하는 저임금 근로자가 200만 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용이 회복되며 전체 취업자 수는 늘고 있지만 일자리의 질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에 따르면 올 상반기(4월 기준) 임금 근로자 2064만7000명 중 10.0%에 해당하는 205만6000명이 월평균 임금으로 100만원 미만을 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상반기 이후 가장 비중이 높은 것이다. 당시 월 100만원 미만을 버는 임금 근로자는 206만6000명으로 전체의 10.4%를 차지했다. 2018년 9.8%, 2019년 9.7%, 2020년 8.9% 등 감소세를 이어가다 올해 1.1%포인트 급등해 다시 10%대로 올라섰다.

100만원 이상 200만원 미만에 해당하는 근로자는 409만7000명으로 19.8%에 달했다. 200만원 미만을 버는 임금 근로자 비중은 29.8%에 이르렀다.

전체 고용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상반기 2656만2000명에서 올 상반기 2721만4000명으로 증가했다. 임금 근로자 수는 1991만9000명에서 2064만7000명으로 늘었다. 고용 훈풍이 불고 있지만 각종 단기 일자리 등 저품질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저임금 근로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급 100만원 미만 저임금 근로자 비중이 가장 큰 업종은 숙박·음식점업(27.5%)이었다. 월급 200만원 미만까지 범위를 넓히면 올 상반기 숙박·음식점업에 종사한 임금 근로자 10명 중 6명(62.1%)은 월급으로 200만원도 받지 못한 것으로 계산된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