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빚투 대신 뱅크샐러드 앱으로 1억 모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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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비서가 과소비 할 때마다 '쓴소리'
"저축액 분산해 투자해야…실패해도 회복"
"은퇴설계 통해 국민연금 재가입 등 후기 잇따라"
"저축액 분산해 투자해야…실패해도 회복"
"은퇴설계 통해 국민연금 재가입 등 후기 잇따라"
"요즘 MZ세대들 사이에선 1억 모으기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단돈 10만원으로 1000만원으로 만들고 1000만원을 굴려서 1억 만든 뒤 이를 블로그나 각종 커뮤니티에 인증하는 이용자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정유진 뱅크샐러드 PFLM(개인종합자산관리) 리드(28)는 26일 한경닷컴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뱅크샐러드의 가계부 서비스를 통해 지출을 관리하면서 목돈을 모으는 데 활용하는 이용자들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뱅크샐러드 애플리케이션은 지난 8월 기준으로 9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주 이용자는 2030대 MZ세대로, 전체 이용자의 70%를 차지한다.
보통 가계부라고 하면 돈을 절대적으로 아끼는 '짠테크'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앱을 이용한 가계부는 '지출 관리'를 위해 활용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정 리드는 "가계부 서비스를 통해 이번달에 어디에 많이 썼는지, 혹은 어디에서 지출을 줄일 수 있는 지 한 눈에 알 수 있게 된다"며 "단순히 지출을 줄이는 게 아니라 같은 돈을 쓰더라도 만족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뱅크샐러드 사용자들은 가계부 서비스를 사용한 후 평균 소비액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보험을 제외하고 평균 6개의 은행 및 증권사와 거래하고 있으며, 실제로 뱅크샐러드를 사용한 후 3개월 후 평균 소비액이 20% 감소했다. 신용카드를 주로 이용하는 경우엔 지출액이 줄어드는 효과가 더 컸다.
그는 "신용카드도 뱅크샐러드 앱에 연동만 하면 지출액이 바로 뜨게 되고, 이를 통해 한 달에 카드값 80%를 줄인 이용자도 있었다"며 "간혹 택시를 자주 이용하는 고객들은 금융비서의 알림에 뼈맞았다는 후기를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비서'가 과소비를 할 때마다 알람을 보내는 것도 이색적이다. "숨쉬는 것처럼 돈 쓰시네요", "커피를 세 잔째? 이러다 피 대신 커피가 돌겠어요", "이렇게 쓰다간 벚꽃만 엔딩이 되는 게 아니에요" 등 뼈 때리는(?) 조언을 날린다.
가계부 서비스를 통해 현금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하는 게 재테크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입이 일정하게 증가하면서도 저축액은 고정적으로 관리되고, 그러다보니 분산투자할 수 있는 곳도 늘어나게 된다"며 "절약이라고 무조건 허리띠 졸라매는 게 아니라 일상적으로 현금 흐름을 관리하는 행위라고 깨닫게 되는 거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유진 리드는 목돈이 있어야 실패했을 때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계부 쓰기를 통해 월급 중 50% 정도 고정 저축액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중 5%는 주식에 10%는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에 분산투자하는 분들이 많다"며 "분산투자도 손실이 날 수 있지만, 자산을 코인에 몰빵해서 -50% 정도 손실을 보는 것보다는 회복성이 좋을 수 밖에 없다"고 짚었다.
또 빚투(빚내서 투자)를 통해 주식이나 코인에 투자했을 경우, 손실을 기록하면 빨리 원금을 복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무리한 결정을 내리기 쉽다. 하지만 목돈으로 투자하면 적어도 원금을 회복할 때까지 기다리거나 다른 자산으로 손실을 만회하는 선택지가 주어진다.
뱅크샐러드 가계부는 카테고리 기능을 사용자가 직접 구축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정 리드는 지난 5월 출시된 해시태그 기능을 가계부 관리 팁(Tip)으로 추천했다. 만약 여행을 하는 도중에 음식점에 들어가 밥값을 계산했다면, 이 비용을 식사로 넣을 지 아니면 여행비용으로 넣을 지 구분하기 애매하다.
이를 위해 뱅크샐러드는 지출항목에 해시태그를 적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지출 내역을 입력한 후 #전주여행을 달아놓으면,나중에 한 번에 여행에 쓴 금액을 확인할 수 있어, 친구들과의 여행비용 정산에도 용이하다. 뱅크샐러드는 '고객집착'을 모토로, 사용자의 의견을 앱에 반영하고 있다. 정유진 리드는 2016년 뱅크샐러드에 합류한 후 현재까지 소비자를 꾸준히 인터뷰하고 있다. 그간 고객 설문 및 인터뷰를 진행한 사용자들은 총 8만명에 달한다. 인터뷰 하는 데에만 250시간이 소요됐다. 고객들의 의견을 담아 추가된 기능으로는 최근 고정비 항목이 신설됐다.
그는 "가계부에 대해 사용성 이슈를 조사했을 때 고객의 30%가 고정비를 분류해서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니즈가 있었다"며 "넷플릭스나 잡지 등 구독료를 고정비로 분류할 수 있도록 변경했더니, 넷플릭스 왓챠를 모두 쓰는 이용자들이 하나를 해지하면서 지출 관리에 도움이 됐다는 후기가 많았다"고 밝혔다.
연금 서비스를 조회한 이후 재테크 방식을 재설계한 사용자도 있었다. 그는 "국민연금을 9년 3개월간 납부하다가 정지한 고객이 있었는데, 뱅크샐러드의 연금서비스를 받아본 후 국민연금을 약간이라도 받아야 노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 다시 납입을 시작한 분도 있다"며 "연금보험을 들었지만 언제부터 얼마나 받게 되는 지 몰랐다는 분들도 뱅크샐러드를 통해 노후관리를 재설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마이데이터가 도입되면 뱅크샐러드의 활용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카카오페이와 같은간편결제 내역과 잔액도 조회할 수 있게 된다. 또 개인형퇴직연금(IRP), 해외주식, 금융계좌 거래내역 등의 자산을 통합 조회하는 기능도 추가된다.
뿐만 아니라 은퇴 이후의 삶을 설계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도록 앱을 개선할 계획이다. 정 리드는 "은퇴를 앞두고 고민이 많은 분들이 있을텐데 은퇴 이후 경제적 고민에 대해서도 뱅크샐러드가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사진 = 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정유진 뱅크샐러드 PFLM(개인종합자산관리) 리드(28)는 26일 한경닷컴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뱅크샐러드의 가계부 서비스를 통해 지출을 관리하면서 목돈을 모으는 데 활용하는 이용자들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뱅크샐러드 애플리케이션은 지난 8월 기준으로 9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주 이용자는 2030대 MZ세대로, 전체 이용자의 70%를 차지한다.
보통 가계부라고 하면 돈을 절대적으로 아끼는 '짠테크'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앱을 이용한 가계부는 '지출 관리'를 위해 활용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정 리드는 "가계부 서비스를 통해 이번달에 어디에 많이 썼는지, 혹은 어디에서 지출을 줄일 수 있는 지 한 눈에 알 수 있게 된다"며 "단순히 지출을 줄이는 게 아니라 같은 돈을 쓰더라도 만족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뱅크샐러드 사용자들은 가계부 서비스를 사용한 후 평균 소비액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보험을 제외하고 평균 6개의 은행 및 증권사와 거래하고 있으며, 실제로 뱅크샐러드를 사용한 후 3개월 후 평균 소비액이 20% 감소했다. 신용카드를 주로 이용하는 경우엔 지출액이 줄어드는 효과가 더 컸다.
그는 "신용카드도 뱅크샐러드 앱에 연동만 하면 지출액이 바로 뜨게 되고, 이를 통해 한 달에 카드값 80%를 줄인 이용자도 있었다"며 "간혹 택시를 자주 이용하는 고객들은 금융비서의 알림에 뼈맞았다는 후기를 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비서'가 과소비를 할 때마다 알람을 보내는 것도 이색적이다. "숨쉬는 것처럼 돈 쓰시네요", "커피를 세 잔째? 이러다 피 대신 커피가 돌겠어요", "이렇게 쓰다간 벚꽃만 엔딩이 되는 게 아니에요" 등 뼈 때리는(?) 조언을 날린다.
가계부 서비스를 통해 현금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하는 게 재테크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입이 일정하게 증가하면서도 저축액은 고정적으로 관리되고, 그러다보니 분산투자할 수 있는 곳도 늘어나게 된다"며 "절약이라고 무조건 허리띠 졸라매는 게 아니라 일상적으로 현금 흐름을 관리하는 행위라고 깨닫게 되는 거 같다"고 밝혔다.
"목돈은 투자실패에도 회복할 수 있는 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부동산이나 주식 같은 자산가격이 급등하면서, 지출관리를 통한 목돈 모으기를 등한시하는 분위기가 있다. '월급은 그저 통장을 스칠 뿐' 이라며 월급을 모아봤자 '티끌모아 티끌'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정유진 리드는 목돈이 있어야 실패했을 때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계부 쓰기를 통해 월급 중 50% 정도 고정 저축액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중 5%는 주식에 10%는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에 분산투자하는 분들이 많다"며 "분산투자도 손실이 날 수 있지만, 자산을 코인에 몰빵해서 -50% 정도 손실을 보는 것보다는 회복성이 좋을 수 밖에 없다"고 짚었다.
또 빚투(빚내서 투자)를 통해 주식이나 코인에 투자했을 경우, 손실을 기록하면 빨리 원금을 복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무리한 결정을 내리기 쉽다. 하지만 목돈으로 투자하면 적어도 원금을 회복할 때까지 기다리거나 다른 자산으로 손실을 만회하는 선택지가 주어진다.
뱅크샐러드 가계부는 카테고리 기능을 사용자가 직접 구축해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정 리드는 지난 5월 출시된 해시태그 기능을 가계부 관리 팁(Tip)으로 추천했다. 만약 여행을 하는 도중에 음식점에 들어가 밥값을 계산했다면, 이 비용을 식사로 넣을 지 아니면 여행비용으로 넣을 지 구분하기 애매하다.
이를 위해 뱅크샐러드는 지출항목에 해시태그를 적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지출 내역을 입력한 후 #전주여행을 달아놓으면,나중에 한 번에 여행에 쓴 금액을 확인할 수 있어, 친구들과의 여행비용 정산에도 용이하다. 뱅크샐러드는 '고객집착'을 모토로, 사용자의 의견을 앱에 반영하고 있다. 정유진 리드는 2016년 뱅크샐러드에 합류한 후 현재까지 소비자를 꾸준히 인터뷰하고 있다. 그간 고객 설문 및 인터뷰를 진행한 사용자들은 총 8만명에 달한다. 인터뷰 하는 데에만 250시간이 소요됐다. 고객들의 의견을 담아 추가된 기능으로는 최근 고정비 항목이 신설됐다.
그는 "가계부에 대해 사용성 이슈를 조사했을 때 고객의 30%가 고정비를 분류해서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니즈가 있었다"며 "넷플릭스나 잡지 등 구독료를 고정비로 분류할 수 있도록 변경했더니, 넷플릭스 왓챠를 모두 쓰는 이용자들이 하나를 해지하면서 지출 관리에 도움이 됐다는 후기가 많았다"고 밝혔다.
"은퇴설계 통해 국민연금 다시 넣었어요"…마이데이터 도입으로 활용도↑
뱅크샐러드를 이용해 간단하게 은퇴설계도 할 수 있다. 현재 순자산 기준으로 은퇴 전까지 얼마를 모을 수 있는지, 연금은 월 얼마나 받을 수 있는 지 등을 알아볼 수 있다. 부부 기준 적정 노후 월 생활비(약 268만원)를 달성하기 위해선 얼마를 모아야하는 지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연금 서비스를 조회한 이후 재테크 방식을 재설계한 사용자도 있었다. 그는 "국민연금을 9년 3개월간 납부하다가 정지한 고객이 있었는데, 뱅크샐러드의 연금서비스를 받아본 후 국민연금을 약간이라도 받아야 노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 다시 납입을 시작한 분도 있다"며 "연금보험을 들었지만 언제부터 얼마나 받게 되는 지 몰랐다는 분들도 뱅크샐러드를 통해 노후관리를 재설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향후 마이데이터가 도입되면 뱅크샐러드의 활용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카카오페이와 같은간편결제 내역과 잔액도 조회할 수 있게 된다. 또 개인형퇴직연금(IRP), 해외주식, 금융계좌 거래내역 등의 자산을 통합 조회하는 기능도 추가된다.
뿐만 아니라 은퇴 이후의 삶을 설계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도록 앱을 개선할 계획이다. 정 리드는 "은퇴를 앞두고 고민이 많은 분들이 있을텐데 은퇴 이후 경제적 고민에 대해서도 뱅크샐러드가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사진 = 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