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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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순대 제조 공장이 비위생적 환경에서 순대를 생산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해당 제조업체가 국내 대형 유통업체 및 유명 프랜차이즈 분식점 등에도 제품을 납품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진성푸드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업체는 2014년부터 죠스떡볶이, 스쿨푸드, 국대떡볶이, 동대문엽기떡볶이 등에 자사 제품을 납품했다고 소개했다. 이외에 일부 대형 마트에도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KBS는 해당 업체의 비위생적인 내부 모습을 보도했다. 방송을 통해 공개된 영상에는 천장에서 떨어진 물이 순대 양념과 섞이거나 바닥에 벌레가 있는 모습 등이 포함됐다. 영상을 촬영했다는 전직 업체 직원은 "판매하기 곤란한 제품을 갈아 새 순대 재료로 사용한다"고도 주장했다.
지난 2일 KBS는 한 식품업체의 비위생적 순대 제조 공정이 담긴 영상을 보도했다. 사진은 순대를 찌는 대형 찜기 아래 바닥에 벌레들이 붙어있는 모습. [사진-KBS 화면 캡처]
지난 2일 KBS는 한 식품업체의 비위생적 순대 제조 공정이 담긴 영상을 보도했다. 사진은 순대를 찌는 대형 찜기 아래 바닥에 벌레들이 붙어있는 모습. [사진-KBS 화면 캡처]
논란이 일자 진성푸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반박 입장을 전했다. 진성푸드 측은 "심려를 끼친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면서도 "방송 내용은 과거에 근무했던 직원의 불미스러운 퇴사로 앙심을 품고 악의적 제보를 한 것"이라고 밝혔다.

천장에서 흐른 물이 떨어지는 장면에 대해선 "지난 2월 동파로 인해 배수관로에서 물이 떨어진 것"이라며 "충진되어 제품화된 사실은 절대 없었으며 충진통의 양념은 모두 즉시 폐기하고 동파는 수리 완료해 현재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바닥에 유충 및 날벌레가 날아다니는 모습에 대해서는 "휴일 증숙실(찜기) 하수 쪽 구석 바닥에서 틈이 벌어진 것을 발견하고 공무팀과 방제 업체에서 모두 처리했다"며 "휴일이라 증숙기가 작동되지 않았고, 찜통은 모두 밀폐돼 쪄지기 때문에 벌레가 유입될 수 없는 구조"라고 해명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제조시설이 비위생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정보를 사전 입수해 진성푸드를 불시 조사한 결과 '식품위생법'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축산물 위생관리법' 위반사항을 확인하고 관할 관청에 행정처분과 수사의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진성푸드가 제조하고 이마트, GS리테일 등 14개 업체가 판매한 순대 39개 제품에 대해서는 회수 조치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