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각개전투 물류사업, 포스코터미날로 합친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포스코 물류 통합자회사 재추진
日 미쓰이물산이 보유한
포스코터미날 지분 전량 인수
흩어진 그룹 물류인력 통합 배치
포스코 작년 물류비만 3兆 달해
지난해 통합 물류사 신설 무산
日 미쓰이물산이 보유한
포스코터미날 지분 전량 인수
흩어진 그룹 물류인력 통합 배치
포스코 작년 물류비만 3兆 달해
지난해 통합 물류사 신설 무산
포스코가 그룹에 흩어져 있는 물류 인력과 조직을 자회사인 포스코터미날로 통합하기로 했다. 정치권과 해운업계 반발로 물류 통합자회사 신설이 무산된 지 1년여 만이다. 별도 회사를 신설하는 대신 그룹의 대량화물유통기지(CTS) 사업을 영위하는 포스코터미날을 그룹 물류업무를 총괄하는 통합 물류업체로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연간 6조원에 달하는 물류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는 지분 인수가 마무리되는 대로 그룹 계열사에 흩어져 있는 물류 인력을 포스코터미날에 배치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최근 포스코인터내셔널, SNNC, 포스코강판 등 각 계열사에 속한 물류사업부 임직원에게도 이 같은 계획을 통보했다. 모든 통합 작업을 연내에 끝내는 게 목표다. 포스코는 작년 물류 통합자회사 신설이 무산된 후 포스코터미날에 물류 기능을 통합하는 방안을 비밀리에 추진해왔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해 8월 각 계열사의 물류 업무를 통합한 포스코GSP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그러자 해운업계와 정치권은 ‘포스코의 해운업 진출 포석’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도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통합자회사 설립 계획은 무산됐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전략기획본부 산하에 있던 물류통합태스크포스(TF)도 해산했다. 다만 물류통합TF장을 맡고 있던 김복태 전무를 올초 포스코터미날 대표로 발탁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자회사 업무를 강화하는 방식이어서 신설 회사 설립에 비해 해운업계 반발을 덜 살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원료 구매·제품 제작·판매 과정에서 여러 계열사가 각자 운송 계약을 맺다 보니 비효율적인 측면이 많다”고 지적했다. 물류업무가 통합되면 동일 노선에서 두세 척의 배가 실어 나르던 물량을 하나의 배가 실어 나를 수 있게 된다. 기존에 계열사별로 나눠 운송 계약을 맺은 탓에 빈 채로 돌아오던 선박에 화물을 실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해운업계 반발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포스코는 국내 해운업 운반물량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대형 고객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포스코터미날이 몸집을 키운 후 해운 운임을 대폭 깎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물류자회사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할 수 없지만 해운업 진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미쓰이물산 지분 전량 인수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일본 미쓰이물산이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터미날 지분 49%를 전량 인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포스코와 미쓰이물산은 2003년 각각 지분 51%와 49%를 투자해 포스코터미날을 설립했다. 포항·광양항CTS에서 석탄 등을 하역·보관·가공하는 회사다. 해상과 육상 포워딩(물류중개업) 업무도 일부 맡고 있다. 작년 1464억원의 매출과 15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포스코는 지분 인수가 마무리되는 대로 그룹 계열사에 흩어져 있는 물류 인력을 포스코터미날에 배치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최근 포스코인터내셔널, SNNC, 포스코강판 등 각 계열사에 속한 물류사업부 임직원에게도 이 같은 계획을 통보했다. 모든 통합 작업을 연내에 끝내는 게 목표다. 포스코는 작년 물류 통합자회사 신설이 무산된 후 포스코터미날에 물류 기능을 통합하는 방안을 비밀리에 추진해왔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해 8월 각 계열사의 물류 업무를 통합한 포스코GSP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그러자 해운업계와 정치권은 ‘포스코의 해운업 진출 포석’이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도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통합자회사 설립 계획은 무산됐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전략기획본부 산하에 있던 물류통합태스크포스(TF)도 해산했다. 다만 물류통합TF장을 맡고 있던 김복태 전무를 올초 포스코터미날 대표로 발탁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자회사 업무를 강화하는 방식이어서 신설 회사 설립에 비해 해운업계 반발을 덜 살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운업계 거센 반발 예고
통합 물류자회사는 포스코의 오랜 숙원이었다. 국내 최대 철강사인 포스코는 연간 약 1억6000만t의 철강 원자재 등을 배로 실어 나른다. 종합상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들여오는 제품도 연간 수천만t에 이른다. 포스코케미칼의 2차전지 소재 수입도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포스코가 공개한 작년 운반보관비는 1조4280억원. 계열사를 포함한 그룹의 연간 전체 물류비는 작년에만 3조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포스코 관계자는 “원료 구매·제품 제작·판매 과정에서 여러 계열사가 각자 운송 계약을 맺다 보니 비효율적인 측면이 많다”고 지적했다. 물류업무가 통합되면 동일 노선에서 두세 척의 배가 실어 나르던 물량을 하나의 배가 실어 나를 수 있게 된다. 기존에 계열사별로 나눠 운송 계약을 맺은 탓에 빈 채로 돌아오던 선박에 화물을 실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해운업계 반발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포스코는 국내 해운업 운반물량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대형 고객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포스코터미날이 몸집을 키운 후 해운 운임을 대폭 깎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물류자회사와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할 수 없지만 해운업 진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