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위원장(화면 둘째 줄 첫 번째)이 지난 12일 한경 밀레니엄포럼에서 금융정책 구상을 밝히고 있다. 이날 행사는 안현실 한경 AI경제연구소장 겸 논설위원(맨 오른쪽)의 진행으로 웹세미나로 열렸다.   허문찬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장(화면 둘째 줄 첫 번째)이 지난 12일 한경 밀레니엄포럼에서 금융정책 구상을 밝히고 있다. 이날 행사는 안현실 한경 AI경제연구소장 겸 논설위원(맨 오른쪽)의 진행으로 웹세미나로 열렸다. 허문찬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장(사진)이 최근의 가계대출 금리 급등과 관련해 “시장에서 결정되는 금리에 정부가 직접 개입하긴 어렵지만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 가시적인 조치를 취하진 않더라도 시장 흐름을 지켜보면서 실수요자의 부담을 덜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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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위원장은 지난 12일 한국경제신문사와 현대경제연구원이 ‘경제·금융환경 변화와 금융정책 방향’을 주제로 연 ‘한경 밀레니엄포럼’ 웹세미나에서 “대출 규제로 나타나고 있는 1·2금융권 금리 역전, 예대금리차 확대 등 각종 부작용에 대해 관계기관과 협력해 대안을 고민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럼에도 고 위원장은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주장처럼 ‘비이성적 과열에 따른 버블’은 사전 대응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화폐금융론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프레더릭 미슈킨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말한 ‘과도한 신용으로 촉발되는 버블’은 금융당국 차원에서 선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가계대출 총량규제의 불가피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또 “Fed에서도 최근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등 ‘질서 있는 정상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양적완화를 하지 않았던) 우리나라에서는 실수요자·서민을 위한 금융 지원을 제외하고 나머지 비상 조치를 단계적으로 종료하고 금리를 꾸준히 올리는 것이 ‘한국식 질서 있는 정상화’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