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메타버스 딜링룸 열고 아바타 모델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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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겨냥 사업화 박차
국민, 내주 가상모델 광고 예정
신한, 메타버스 개발업체 선정
농협, 내년 3월 '독도버스' 출범
하나, 가상공간 하나월드 오픈
국민, 내주 가상모델 광고 예정
신한, 메타버스 개발업체 선정
농협, 내년 3월 '독도버스' 출범
하나, 가상공간 하나월드 오픈
걸그룹 ‘ae-에스파’가 가상공간으로 워프한다. 허인 국민은행장이 메타버스에서 활약 중인 이들에게 환영한다는 말을 건넨다. 에스파는 현실세계의 자아 ‘에스파’와 가상세계의 또 다른 자아 ‘ae-에스파’가 시공간을 초월해 모험을 펼친다는 콘셉트로 지난해 말 데뷔한 걸그룹이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말 유튜브 채널을 통해 ‘KB와 에스파의 만남’이란 제목의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대형 금융회사들의 메타버스(3차원 가상공간) 사업이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메타버스 내 광고모델을 채용하기도 하고, 가상 야구장과 대학 캠퍼스 등에서 이벤트 행사를 펼치기도 한다. 주요 은행은 고객의 아바타가 업무를 볼 수 있는 가상 점포를 조성하는 작업에도 들어갔다. 메타버스에 익숙한 미래 고객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변신이라는 분석이다.
은행들의 화두가 된 ‘메타버스 점포’는 신한은행이 가장 먼저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신한은행은 최근 메타버스 서비스를 구현할 개발업체 선정을 마쳤다. 가상공간에서 금융 서비스나 생활금융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신한은행은 공식 스폰서로 참여 중인 한국프로야구를 활용해 메타버스 내 야구장 팬미팅 이벤트를 열고 숙명여대 축제인 ‘청파제’를 메타버스 공간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메타버스 전담 조직인 ‘디지털혁신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고, 최근 메타버스 가상공간인 하나월드를 열고 딜링룸, 위변조 대응센터 등 은행 고유의 공간과 미로, 보물창고 등 체험 콘텐츠를 마련했다. 우리은행도 은행권에서는 유일하게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네이버랩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대표 기업 200여 곳이 참여 중인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 가입했다. 아바타로 지점에 방문한 고객을 인공지능(AI) 은행원이 응대하는 등 차별화된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은행들은 메타버스 점포가 새로운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면 점포를 줄여 핀테크, 인터넷전문은행과 경쟁하려는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메타버스 금융 생태계’가 본격화하려면 가상공간 내 개인정보 보호 문제, 금융상품 판매 범위 등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메타버스 사업의 성패는 사업성 있는 결과물을 얼마나 이끌어내는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박진우 기자 daepun@hankyung.com
○세계 첫 메타버스 광고모델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다음주께 MZ세대 전용 금융 플랫폼 ‘리브(Liiv) 리부트 원(프로젝트명)’을 공개하면서 걸그룹 에스파를 모델로 첫 광고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에스파 및 ae-에스파와 오프라인과 가상공간을 아우르는 ‘메타버스 광고 계약’을 맺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메타버스 세계관을 갖고 있는 에스파가 은행의 디지털 혁신 의지를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모델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은행들의 화두가 된 ‘메타버스 점포’는 신한은행이 가장 먼저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 신한은행은 최근 메타버스 서비스를 구현할 개발업체 선정을 마쳤다. 가상공간에서 금융 서비스나 생활금융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신한은행은 공식 스폰서로 참여 중인 한국프로야구를 활용해 메타버스 내 야구장 팬미팅 이벤트를 열고 숙명여대 축제인 ‘청파제’를 메타버스 공간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은행들 “MZ세대 잡아라”
농협은행은 지난달 말 메타버스 플랫폼인 ‘NH독도버스’를 내년 3월께 내놓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독도버스 플랫폼을 활용하는 금융 소비자는 가상공간에서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아 땅을 구입하고 집과 건물을 지을 수 있다. 낚시와 농사, 침입자 물리치기 등 미션을 수행하면 포인트를 얻고 이 포인트를 가상 금융센터인 메타버스 브랜치에 예치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하나은행은 메타버스 전담 조직인 ‘디지털혁신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고, 최근 메타버스 가상공간인 하나월드를 열고 딜링룸, 위변조 대응센터 등 은행 고유의 공간과 미로, 보물창고 등 체험 콘텐츠를 마련했다. 우리은행도 은행권에서는 유일하게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네이버랩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대표 기업 200여 곳이 참여 중인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 가입했다. 아바타로 지점에 방문한 고객을 인공지능(AI) 은행원이 응대하는 등 차별화된 사용자경험(UX)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은행들은 메타버스 점포가 새로운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대면 점포를 줄여 핀테크, 인터넷전문은행과 경쟁하려는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메타버스 금융 생태계’가 본격화하려면 가상공간 내 개인정보 보호 문제, 금융상품 판매 범위 등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메타버스 사업의 성패는 사업성 있는 결과물을 얼마나 이끌어내는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박진우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