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출장 이재용 '뉴 삼성 핵심' 바이오·6G부터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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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글로벌 경영 광폭 행보
10년 지기 버라이즌 CEO와 회동
차세대 이동통신 협력 확대 논의
모더나 세운 아페얀 의장도 만나
백신 공조와 미래사업 의견 공유
20조 파운드리 시설 투자 관련
귀국 전 美정부와 면담 가능성
10년 지기 버라이즌 CEO와 회동
차세대 이동통신 협력 확대 논의
모더나 세운 아페얀 의장도 만나
백신 공조와 미래사업 의견 공유
20조 파운드리 시설 투자 관련
귀국 전 美정부와 면담 가능성
5년 만에 미국 출장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바이오 기업 모더나와 이동통신 기업 버라이즌 경영진을 잇따라 만났다. 이 부회장이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바이오시밀러, 6세대(6G) 이동통신 등 ‘뉴삼성 먹거리’로 꼽히는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오와 6G는 삼성이 지난 8월 발표한 240조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계획에서 대대적인 투자를 공언한 분야다.
버라이즌은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 중 하나기도 하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버라이즌에 7조9000억원 규모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와 네트워크 솔루션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단일 수출 계약 기준으로 국내 통신장비산업 사상 최대 규모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6G 등 차세대 통신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미국 통신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 삼성과 통신장비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으려는 버라이즌의 이해관계가 시너지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내놓은 2021~2023년 투자계획에서 “통신망 고도화·지능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투자하고 차세대 네트워크 사업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만남은 아페얀 의장이 설립한 파이어니어링 본사에서 이뤄졌다. 두 사람은 코로나19 백신 공조와 향후 추가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방셀 CEO 등 경영진과 수차례 화상회의 등을 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위탁자와 생산자이던 모더나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관계는 미래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파트너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설명이다.
삼성은 바이오 사업을 시작한 지 9년 만에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 3개를 완공했으며, 건설 중인 4공장을 완공하면 이 분야에서 글로벌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삼성은 바이오 의약품 외에도 백신,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시간을 번 이 부회장이 다음주 초까지 미국에서의 일정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생산시설 투자를 마무리짓고, 반도체 공급망을 관리하겠다고 선언한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의 면담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제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방미를 계기로 한동안 느슨해졌던 글로벌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복원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 ‘십년지기’ 버라이즌 CEO 만나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7일 세계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버라이즌의 미국 뉴저지주 본사를 방문했다. 이 부회장은 ‘십년지기’인 한스 베스트베리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버라이즌 경영진과 릴레이 회동을 하고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2010년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 각각 삼성전자 부사장과 스웨덴 통신 기업 에릭슨 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것을 계기로 10년 이상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버라이즌은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 중 하나기도 하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버라이즌에 7조9000억원 규모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와 네트워크 솔루션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단일 수출 계약 기준으로 국내 통신장비산업 사상 최대 규모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6G 등 차세대 통신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미국 통신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 삼성과 통신장비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으려는 버라이즌의 이해관계가 시너지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내놓은 2021~2023년 투자계획에서 “통신망 고도화·지능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투자하고 차세대 네트워크 사업 리더로 성장하기 위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고 발표했다.
○모더나와 협력 전방위 확대
이 부회장은 버라이즌 경영진과 만나기 전날인 16일엔 모더나 본사가 있는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보스턴의 위성도시)로 모더나 공동 설립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누바 아페얀 의장을 찾아갔다. 지난 14일 서울 김포공항 출국장에서 이 부회장은 “보스턴에도 갈 것 같다”며 모더나 경영진과의 면담을 예고했다. 아페얀 의장은 바이오 제약 분야 투자회사인 플래그십파이어니어링을 통해 혁신적인 바이오 기업을 육성해온 인물이다. 2009년 모더나를 설립했으며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도 직접 영입했다.이날 만남은 아페얀 의장이 설립한 파이어니어링 본사에서 이뤄졌다. 두 사람은 코로나19 백신 공조와 향후 추가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방셀 CEO 등 경영진과 수차례 화상회의 등을 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위탁자와 생산자이던 모더나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관계는 미래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파트너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설명이다.
삼성은 바이오 사업을 시작한 지 9년 만에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 3개를 완공했으며, 건설 중인 4공장을 완공하면 이 분야에서 글로벌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삼성은 바이오 의약품 외에도 백신, 세포·유전자 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힐 예정이다.
○이 부회장의 남은 일정은
이 부회장이 11월 중순에야 미국 출장에 나선 것은 재판 일정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매주 목요일 삼성물산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정회계 의혹과 관련한 재판에 참석해야 하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 일정으로 18일엔 재판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업계에서는 시간을 번 이 부회장이 다음주 초까지 미국에서의 일정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생산시설 투자를 마무리짓고, 반도체 공급망을 관리하겠다고 선언한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의 면담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경제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방미를 계기로 한동안 느슨해졌던 글로벌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복원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