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뉴 ES, 더 좋아진 정숙성·승차감에 주행 재미까지 더했다
도요타의 프리미엄카 브랜드 렉서스는 정숙성, 승차감, 잔고장 없는 기본기가 특징이다. 렉서스가 최근 한국 시장에 내놓은 신형 모델인 '뉴 ES 300h'는 이같은 장점을 더 극대화했다. 여기에 주행감까지 더한 ‘F 스포트’까지 들어와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서울 서초구에서 경기 용인까지 왕복 80여 ㎞를 주행한 뉴 ES의 가장 큰 특징은 안정감 있는 주행이다. F 스포트 특유의 역동적인 주행 모드 가운데서도 렉서스의 장점을 그대로 유지했다. 코너 주행을 할 때도 부드럽고 안정적이었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자 시속 100㎞까지 날렵하게 치고 나가면서도 흔들림이 거의 없었다.

정숙성은 명성 그대로였다. 차량과 외부 소음에서 자유로운 채 ‘나만의 공간’을 갖는 듯한 느낌이다. 윈드실드 글래스, 소음 저감 휠 등이 적용돼 조용히 대화를 나누기에도 좋다. 통풍 시트에서 나오는 바람 소리가 가장 크게 들렸을 정도다. 외관은 기존 모델과 비교했을 때 큰 변화는 없었다. 앞쪽 라디에이터 그릴의 디테일을 다듬어 선명한 이미지를 갖춘 정도다.
렉서스 뉴 ES, 더 좋아진 정숙성·승차감에 주행 재미까지 더했다
실내는 프리미엄카의 고급스러움이 느껴졌다. 운전석 시트가 운전자의 신체를 감싸안아주는 느낌이다. 렉서스 장인의 손을 거친 소재들이 눈에 띄었다. 터치 스크린이 새로 적용된 12.3인치 디스플레이도 만족스러웠다. 실내 공간이 상대적으로 여유롭지 않은 하이브리드카임에도 2열 레그룸(다리 여유 공간)도 충분했다.

다만 운전 중에는 디스플레이의 터치 스크린을 이용하지 못하는 점도 아쉬웠다. 기어 근처의 터치 패드로 조작을 해야 하는데, 조작감이 익숙지 않아 시간이 오래 걸렸다. 주행 중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라지만, 터치 패드에 신경을 쓰느라 이같은 장점이 무색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음성 인식으로 차량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 속속 등장하는 트렌드를 감안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가격은 6190만~7110만원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