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ESG 경영대상, LG생활건강 종합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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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대한민국 ESG 경영대상'에서 LG 생활건강이 종합대상을 수상했다. LG생활건강은 특히 S(사회) 부문 점수가 우수했다. 필수소비재 대표기업인 유니레버보다 점수가 높았다.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신한금융지주 등 8개사는 업종별 대상을 수상했다. ‘2021 대한민국 ESG 경영대상’은 한경·연세대 등이 공동 개발한 모델로, 100개 지표를 활용해 맞춤 평가한다
[한경ESG] ESG NOW
LG생활건강이 대한민국 ESG 경영대상에서 종합대상을 받았다. 지난 11월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ESG 경영포럼 ‘2021 ESG 경영대상’ 시상식에서 LG생활건강이 국내 최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업으로 선정되었다.
LG생활건강은 ‘지속 가능한 소비재 기업’이란 비전을 내세우는 기업이다. 소비자, 협력사, 지역사회, 임직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를 포괄하는 중장기 ESG 전략을 기반으로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다. 이번 평가의 실무를 맡은 IBS컨설팅은 LG생활건강이 유니레버 등 글로벌 대표 필수 소비재 기업보다 높은 점수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특히 S(사회) 부문 점수가 우수했다. 가상의 글로벌 ESG 최상위 기업과 비교한 S 부문 득점률이 96.02%에 달했다. E(환경) 부문 득점률도 89.65%로, 올해 ESG 경영대상에 참여한 국내 기업 중 가장 높았다.
업종별 우수 기업에 주어지는 부문별 대상은 8개사에 돌아갔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에쓰오일, 소재·철강 부문에서는 포스코가 부문별 대상을 받았다.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과 현대모비스는 각각 산업재와 자유소비재 부문에서 최고 기업으로 선정됐다. 은행 부문 대상은 신한금융지주, 자본시장 부문 대상은 미래에셋증권에 돌아갔다. 정보기술 부문은 삼성전자, 통신서비스 부문은 LG유플러스가 대상을 거머쥐었다.
8개사, 업종별 대상 수상
에너지와 소재, 산업재 등은 ESG 경영과 관련해 논쟁이 끊이지 않는 분야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상당히 많은 업종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ESG 경영대상 평가팀은 E 부문의 ‘숙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기업을 골라내는 데 힘썼다. 심사위원들은 수상 기업에 대해 “동종업계 글로벌 기업에 뒤지지 않는 속도로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유 소비재는 범위가 넓은 업종이다. 자동차와 가전 등 상당수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기업들이 자유 소비재 업종으로 분류된다. 대한민국 ESG 경영대상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좁은 문’을 뚫고 부문 대상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현대모비스가 획득한 전체 글로벌 지식재산권 2100여 건 중 절반 이상이 친환경 분야에서 나온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가전제품을 생산하지만 정보기술 업종으로 분류된다. B2B(기업 간 거래) 제품인 반도체 매출 비중이 높아서다. TSMC, 인텔 같은 글로벌 기업이 삼성전자와 같은 업종으로 분류된다. 삼성전자는 E 측면에서 빠르게 지표를 개선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 540개의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를 시행해 예상 배출량 대비 709만1000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했다.
금융은 대한민국 ESG 경영대상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분야였다. 제조업과 달리 E(환경) 부문에서의 점수 차이가 크지 않았다. S(사회)와 G(지배구조) 측면에서 결함이 적은 기업에 부문 대상이 돌아갔다.
대한민국 ESG 경영포럼은 한국경제신문사와 연세대 동반경영연구센터, IBS컨설팅이 설립한 ESG 플랫폼으로 시상과 교육 사업 등을 통해 ESG 경영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힘쓰고 있다. 대한민국 ESG 경영대상 어떻게 선정됐나 ‘2021 대한민국 ESG 경영대상’은 응모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한국경제신문과 연세대 동반경영연구센터, IBS컨설팅이 함께 개발한 한국형 ESG 평가 모델을 적용한 첫 시상이었기 때문이다.
응모 기업이 어떤 산업에 속하는지에 따라 평가 지표를 다르게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소속 업종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함께 개발한 글로벌산업분류기준(GICS)에 따라 구분했다.
E(환경), S(사회), G(지배구조) 부문 지표와 관련한 기본 가중치는 30 대 40 대 30이지만 업종별로 가중치 비율을 다르게 조정했다. 업종별로 중요하게 챙겨야 하는 이슈가 다르다고 판단한 것이다. 예컨대 E가 중요한 이슈인 소재 업종은 39 대 39 대 22, 업체별로 E 부문 점수 차이가 크지 않은 금융은 18 대 50 대 32 비중을 적용하는 식이다.
이번에 활용한 평가 지표는 총 100개(E 32개, S 39개, G 29개)다. S와 G는 업종에 관계없이 모든 지표를 공통적으로 적용했다. E는 업종에 따라 적용한 지표 개수가 다르다. 환경 이슈가 중요한 업종은 32개 지표를 모두 활용했지만 금융(21개), 통신서비스(23개) 등에선 변별력이 낮은 일부 지표를 빼고 평가했다. 오염물질 누출, 부정부패 등 환경 및 사회적으로 논란이 있는지도 들여다봤다. 문제가 있는 기업은 감점 처리했다.
ESG 경영대상 응모 기업들의 득점률 평균값은 80.0%였다. 득점률은 소속 업종에서 ESG 경영을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의 득점률을 100%로 잡았을 때의 상대값이다. 해당 업종 글로벌 기업들의 ESG 경영을 잘 실천하는 업종일수록 고득점을 받기 어려운 구조다.
업종별 평가가 이뤄지면서 탄소배출량이 적지 않은 포스코, 삼성전자 등도 수상 업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는 것이 평가팀의 설명이다. 포스코는 아르셀로미탈, 삼성전자는 TSMC와 경쟁했다고 이해하면 된다.
E 부문에서는 에쓰오일을 필두로 한 에너지 기업의 평균 득점률(88.8%)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S 부문에서는 LG생활건강 등 필수 소비재 업체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업종 평균 득점률이 89.7%에 달했다. G 부문에서는 신한금융지주 등 금융회사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업종 평균 득점률은 85.4%로 집계됐다. 헬스케어 업종은 시상에서 제외했다. E 부문 평균 득점률이 59.8%에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ESG 경영 성과가 미흡했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중평이었다.
이번 평가에 참여한 심사위원은 이명환 IBS컨설팅 대표, 문두철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부원장, 윤태범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 이종욱 신구대 스마트사무경영과 교수, 김재구 명지대 경영대학 교수, 최대식 노무법인 선진 대표 등이다.
송형석 한국경제 기자 click@hankyung.com
LG생활건강은 ‘지속 가능한 소비재 기업’이란 비전을 내세우는 기업이다. 소비자, 협력사, 지역사회, 임직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를 포괄하는 중장기 ESG 전략을 기반으로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다. 이번 평가의 실무를 맡은 IBS컨설팅은 LG생활건강이 유니레버 등 글로벌 대표 필수 소비재 기업보다 높은 점수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은 특히 S(사회) 부문 점수가 우수했다. 가상의 글로벌 ESG 최상위 기업과 비교한 S 부문 득점률이 96.02%에 달했다. E(환경) 부문 득점률도 89.65%로, 올해 ESG 경영대상에 참여한 국내 기업 중 가장 높았다.
업종별 우수 기업에 주어지는 부문별 대상은 8개사에 돌아갔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에쓰오일, 소재·철강 부문에서는 포스코가 부문별 대상을 받았다.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과 현대모비스는 각각 산업재와 자유소비재 부문에서 최고 기업으로 선정됐다. 은행 부문 대상은 신한금융지주, 자본시장 부문 대상은 미래에셋증권에 돌아갔다. 정보기술 부문은 삼성전자, 통신서비스 부문은 LG유플러스가 대상을 거머쥐었다.
8개사, 업종별 대상 수상
에너지와 소재, 산업재 등은 ESG 경영과 관련해 논쟁이 끊이지 않는 분야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상당히 많은 업종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ESG 경영대상 평가팀은 E 부문의 ‘숙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기업을 골라내는 데 힘썼다. 심사위원들은 수상 기업에 대해 “동종업계 글로벌 기업에 뒤지지 않는 속도로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유 소비재는 범위가 넓은 업종이다. 자동차와 가전 등 상당수의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기업들이 자유 소비재 업종으로 분류된다. 대한민국 ESG 경영대상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좁은 문’을 뚫고 부문 대상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현대모비스가 획득한 전체 글로벌 지식재산권 2100여 건 중 절반 이상이 친환경 분야에서 나온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가전제품을 생산하지만 정보기술 업종으로 분류된다. B2B(기업 간 거래) 제품인 반도체 매출 비중이 높아서다. TSMC, 인텔 같은 글로벌 기업이 삼성전자와 같은 업종으로 분류된다. 삼성전자는 E 측면에서 빠르게 지표를 개선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 540개의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를 시행해 예상 배출량 대비 709만1000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했다.
금융은 대한민국 ESG 경영대상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분야였다. 제조업과 달리 E(환경) 부문에서의 점수 차이가 크지 않았다. S(사회)와 G(지배구조) 측면에서 결함이 적은 기업에 부문 대상이 돌아갔다.
대한민국 ESG 경영포럼은 한국경제신문사와 연세대 동반경영연구센터, IBS컨설팅이 설립한 ESG 플랫폼으로 시상과 교육 사업 등을 통해 ESG 경영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힘쓰고 있다. 대한민국 ESG 경영대상 어떻게 선정됐나 ‘2021 대한민국 ESG 경영대상’은 응모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한국경제신문과 연세대 동반경영연구센터, IBS컨설팅이 함께 개발한 한국형 ESG 평가 모델을 적용한 첫 시상이었기 때문이다.
응모 기업이 어떤 산업에 속하는지에 따라 평가 지표를 다르게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소속 업종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함께 개발한 글로벌산업분류기준(GICS)에 따라 구분했다.
E(환경), S(사회), G(지배구조) 부문 지표와 관련한 기본 가중치는 30 대 40 대 30이지만 업종별로 가중치 비율을 다르게 조정했다. 업종별로 중요하게 챙겨야 하는 이슈가 다르다고 판단한 것이다. 예컨대 E가 중요한 이슈인 소재 업종은 39 대 39 대 22, 업체별로 E 부문 점수 차이가 크지 않은 금융은 18 대 50 대 32 비중을 적용하는 식이다.
이번에 활용한 평가 지표는 총 100개(E 32개, S 39개, G 29개)다. S와 G는 업종에 관계없이 모든 지표를 공통적으로 적용했다. E는 업종에 따라 적용한 지표 개수가 다르다. 환경 이슈가 중요한 업종은 32개 지표를 모두 활용했지만 금융(21개), 통신서비스(23개) 등에선 변별력이 낮은 일부 지표를 빼고 평가했다. 오염물질 누출, 부정부패 등 환경 및 사회적으로 논란이 있는지도 들여다봤다. 문제가 있는 기업은 감점 처리했다.
ESG 경영대상 응모 기업들의 득점률 평균값은 80.0%였다. 득점률은 소속 업종에서 ESG 경영을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의 득점률을 100%로 잡았을 때의 상대값이다. 해당 업종 글로벌 기업들의 ESG 경영을 잘 실천하는 업종일수록 고득점을 받기 어려운 구조다.
업종별 평가가 이뤄지면서 탄소배출량이 적지 않은 포스코, 삼성전자 등도 수상 업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는 것이 평가팀의 설명이다. 포스코는 아르셀로미탈, 삼성전자는 TSMC와 경쟁했다고 이해하면 된다.
E 부문에서는 에쓰오일을 필두로 한 에너지 기업의 평균 득점률(88.8%)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S 부문에서는 LG생활건강 등 필수 소비재 업체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업종 평균 득점률이 89.7%에 달했다. G 부문에서는 신한금융지주 등 금융회사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업종 평균 득점률은 85.4%로 집계됐다. 헬스케어 업종은 시상에서 제외했다. E 부문 평균 득점률이 59.8%에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ESG 경영 성과가 미흡했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중평이었다.
이번 평가에 참여한 심사위원은 이명환 IBS컨설팅 대표, 문두철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부원장, 윤태범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 이종욱 신구대 스마트사무경영과 교수, 김재구 명지대 경영대학 교수, 최대식 노무법인 선진 대표 등이다.
송형석 한국경제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