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능토큰(NFT) 관련 암호화폐가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암호화폐거래소로 자금이 흘러들어가고 있다. 샌드박스·디센트럴랜드 등 NFT 관련 코인은 NFT를 사고팔 때 통화처럼 쓰이는 암호화폐다. 이들 암호화폐는 한 달간 9배 넘게 뛰어오르는가 하면, 거래대금에서도 ‘대장주’ 비트코인의 두 배 가까이 웃돈다.

26일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NFT 코인으로 분류되는 샌드박스는 이날 오후 3시 8850원으로 한 달 전(10월 26일)보다 807% 폭등했다. 샌드박스는 더샌드박스라는 이름의 메타버스에서 게임 아이템·캐릭터 등 콘텐츠를 사고파는 데 기본 통화로 쓰이는 암호화폐다. 더샌드박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증가할수록 샌드박스 수요도 늘어나는 구조다. 샌드박스의 거래대금은 업비트에서 이날 오후 3시까지 하루 동안 2조원에 달해 비트코인(6847억원)을 압도했다.

디센트럴랜드라는 메타버스에서 가상의 부동산을 거래하는 데 통화로 활용되는 디센트럴랜드 코인은 같은 기간 978원에서 6180원으로 531% 상승했다. 디센트럴랜드의 가상 부동산도 NFT로 제작된다는 점에서 NFT 관련 코인으로 분류된다.

샌드박스와 디센트럴랜드 등 NFT 관련 코인 9가지를 시가총액 비중에 따른 가중평균방식으로 만든 ‘NFT 인덱스(업비트)’도 같은 기간 84.14% 올랐다. 단순 평균방식으로 구하면 171.84% 상승했다. 모스코인(151%), 게임사 위메이드의 위믹스(477%) 등도 마찬가지다.

NFT 코인 열풍을 촉발한 건 메타(옛 페이스북)다. 페이스북이 지난달 29일 메타버스 사업에 집중하겠다며 사명을 메타로 바꾸자 하루 만에 샌드박스와 디센트럴랜드는 각각 30%, 40% 급등하는 현상을 보였다. NFT 관련 코인이 메타나 게임사 등이 만든 메타버스에 통화로 채택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 이 같은 NFT 관련 코인 위주로 ‘이상 급등’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그간 결제수단으로 인정받지 못해 내재가치가 없다는 판단을 받아온 암호화폐가 메타버스에서는 결제수단으로 쓰이는 사례가 잇따르자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