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캐시노트 키우자"…'될성부른' 핀테크 발굴 나선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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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혁명 시즌2
(4) 은행들 '핀테크 투자' 경쟁
'몸값 8000억' 한국신용데이터
소상공인 카드 매출관리 돌풍
"핀테크 스타트업서 새 먹거리
금융솔루션 혁신 DNA 수혈도"
신한금융, 서울옥션블루 투자
企銀, 핀테크 솔루션 접목 실험
(4) 은행들 '핀테크 투자' 경쟁
'몸값 8000억' 한국신용데이터
소상공인 카드 매출관리 돌풍
"핀테크 스타트업서 새 먹거리
금융솔루션 혁신 DNA 수혈도"
신한금융, 서울옥션블루 투자
企銀, 핀테크 솔루션 접목 실험
자영업자의 매출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신용데이터(KCD). 이 회사 김동호 대표는 2016년 창업 직후 우리은행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위비핀테크랩(우리금융 디노랩의 전신) 지원 대상자로 뽑혔다. 우리은행은 김 대표에게 6개월여간 사무실을 제공하고, 재무 마케팅 분야에 대한 컨설팅을 해줬다.
이듬해 김 대표는 소상공인 대상 회계서비스 ‘캐시노트’를 선보였다.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최근 시리즈D(초기 투자 이후 네 번째 투자유치)에서 8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캐시노트의 핵심은 소상공인에게 대금 정산 주기와 수수료가 각각 다른 국내 8개 카드사의 데이터를 모아 매일 현금 흐름을 알려주는 것. 김 대표는 “캐시노트 출시 전 금융권 관계자들과의 만남이 관건이었는데 위비핀테크랩을 통해 이 부분을 해결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SOTWO를 운영하는 서울옥션블루는 NFT(대체불가능토큰)을 활용한 조각투자 서비스 솔루션으로 각광받는 업체다. 모태가 된 국내 최초의 미술품경매회사 서울옥션의 주가는 NFT 열풍을 타고 1년 전에 비해 네 배나 뛰었다. 서울옥션블루는 신한금융이 올해 초 모집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신한퓨쳐스랩 7-1기 출신이다.
핀테크 스타트업은 송금, 결제, 투자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창업된다. 은행권의 육성 프로그램이 이들에게 ‘인큐베이터’가 되고 있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금융, 기업은행은 매년 한두 차례 10~20곳가량의 스타트업을 뽑아 공간을 제공하고, 각종 경영 컨설팅은 물론 투자 연계 기회를 주거나 직접 투자하고 있다.
스타트업이 솔루션을 대형 금융사에 공급하면 기업가치가 크게 뛴다. 에이젠글로벌, 에스씨엠솔루션은 우리금융 스타트업 프로그램 ‘디노랩’ 출신이다. 두 기업은 우리카드에 각각 AI신용평가 솔루션, e커머스 매출채권 선(先)정산 솔루션을 공급했다. 최근 기업가치는 각각 800억원, 150억원으로 평가됐다. 강재영 우리금융 디지털혁신부 부부장은 “금융지주사들이 자기자본 투자나 CVC(기업주도형 펀드)를 통해 1억~10억원씩 투자하는 게 대세”라고 말했다. 될성부른 떡잎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이듬해 김 대표는 소상공인 대상 회계서비스 ‘캐시노트’를 선보였다.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최근 시리즈D(초기 투자 이후 네 번째 투자유치)에서 8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캐시노트의 핵심은 소상공인에게 대금 정산 주기와 수수료가 각각 다른 국내 8개 카드사의 데이터를 모아 매일 현금 흐름을 알려주는 것. 김 대표는 “캐시노트 출시 전 금융권 관계자들과의 만남이 관건이었는데 위비핀테크랩을 통해 이 부분을 해결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될성부른 떡잎 찾아라
은행권에 ‘제2의 캐시노트’ 발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잘 키워 협업하면 디지털 금융 추세에 대응할 수 있고, 조직에 ‘혁신 DNA’를 심을 수 있다. 대표적인 성공 모델로 평가받는 KCD는 위비핀테크랩 졸업 후인 2017년 말 KB금융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KB이노베이션허브의 지원을 받았다.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SOTWO를 운영하는 서울옥션블루는 NFT(대체불가능토큰)을 활용한 조각투자 서비스 솔루션으로 각광받는 업체다. 모태가 된 국내 최초의 미술품경매회사 서울옥션의 주가는 NFT 열풍을 타고 1년 전에 비해 네 배나 뛰었다. 서울옥션블루는 신한금융이 올해 초 모집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신한퓨쳐스랩 7-1기 출신이다.
핀테크 스타트업은 송금, 결제, 투자 등의 기술을 기반으로 창업된다. 은행권의 육성 프로그램이 이들에게 ‘인큐베이터’가 되고 있다.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금융, 기업은행은 매년 한두 차례 10~20곳가량의 스타트업을 뽑아 공간을 제공하고, 각종 경영 컨설팅은 물론 투자 연계 기회를 주거나 직접 투자하고 있다.
스타트업이 솔루션을 대형 금융사에 공급하면 기업가치가 크게 뛴다. 에이젠글로벌, 에스씨엠솔루션은 우리금융 스타트업 프로그램 ‘디노랩’ 출신이다. 두 기업은 우리카드에 각각 AI신용평가 솔루션, e커머스 매출채권 선(先)정산 솔루션을 공급했다. 최근 기업가치는 각각 800억원, 150억원으로 평가됐다. 강재영 우리금융 디지털혁신부 부부장은 “금융지주사들이 자기자본 투자나 CVC(기업주도형 펀드)를 통해 1억~10억원씩 투자하는 게 대세”라고 말했다. 될성부른 떡잎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본업에 적용 가능한지 실험
금융지주사들은 2017년을 전후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사회공헌 차원으로 시작했다. 최근엔 핀테크 업체 위주로 이들의 기술이 실제 금융 업무에 적용 가능한지를 타진해보는 방식으로 변하고 있다. ‘IBK창공’이라는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던 기업은행은 2019년 ‘1st(퍼스트)랩’이라는 별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핀테크 기업의 솔루션을 은행 서비스에 접목 가능한지 신속하게 타진해보는 게 목적이다. 핀테크 직원들은 서울 을지로 IBK파이낸스센터에 마련된 랩실에서 은행 내부 데이터를 활용해 테스트할 수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부동산시세 산정 서비스(탱커펀드), 음파를 이용한 간편송금·인증(인포소닉) 서비스를 도입했다. 조만간 신분증 없는 본인인증 서비스 ‘페이스 뱅크’도 도입할 예정이다. 퍼스트랩 2기 참여 기업들의 기술을 결합해 활용할 예정이다.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