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신뢰 깨졌다"…무조건 2% 금리 내년엔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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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5일부터 1억원 초과엔 금리 0.1% 제공
"초기 흥행 성공하더니 신규 유저 필요없다는 거냐"
토스뱅크 "역마진으로 경영악화 고려한 것"
"초기 흥행 성공하더니 신규 유저 필요없다는 거냐"
토스뱅크 "역마진으로 경영악화 고려한 것"
토스뱅크의 2% 파격 금리가 두 달만에 일부 변경된다는 소식에 소비자들 사이에선 "신뢰가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토스뱅크 측은 역마진이라는 경영상황을 감안해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라고 해명했다. 금액 제한없이 2% 금리로 기존 은행과는 다른 '혁신'을 앞세웠던 출사표가 무색해졌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 10월 공약했던 '조건 없는 2% 예금'을 금액에 상한선을 두는 방식으로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내년 1월5일부터는 1억원이 넘는 예치금에 대한 금리는 2%에서 0.1%로 대폭 낮아진 금리가 적용된다.
이는 토스뱅크 통장과 토스뱅크 모으기 합산 잔액을 기준으로 적용된다. 만약 토스 통장과 모으기통장에 총 1억5000만원을 보유하고 있다면, 1억원까지는 이자 2%를, 초과 금액 5000만원에 대해선 0.1% 이자가 책정된다.
토스뱅크가 출범하면서 내걸었던 2% 금리는 업계 최고 금리 수준이었다. 당시 시중은행의 정기예적금 금리가 1%대였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겐 쏠쏠했다. 가입 신청자만 170만명에 달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당시 토스뱅크는 연 2% 금리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지 의문에 대해 "충분히 감당한 수준"이라고 호언장담했지만, 두 달 만에 약속을 깬 것이다. 연 2% 금리 혜택을 보기 위해 토스뱅크를 이용해왔던 소비자들 사이에선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나온다.
토스뱅크에 최근 가입했다는 정미영(가명)씨는 "무조건 연 2% 금리를 제공한다는 것을 보고 가입해 돈을 넣어놨는데 다시 혜택을 줄인다니 황당하다"며 "두 달 만에 말을 바꾸니 토스뱅크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30대 이성미(가명)씨도 "최근 1억5000만원을 토스뱅크에 넣어뒀는데 1억원 초과분에 대해선 0.1% 금리를 제공하겠다는 문자를 받았다"며 "0.1%라면 굳이 토스를 이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혜택이 종료되는 내년엔 저축은행으로 자금을 나눠 토스뱅크엔 9000만원 정도만 놔둬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1%로 인상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를 대폭 낮췄다는 점이 아쉽다는 의견도 나온다. 20대 강현성(가명)씨는 "기준금리도 0.75%에서 1%로 올랐는데 1000만원 이상부터는 차라리 2.25%로 줬다면 더 좋았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초기 흥행에 성공해서 신규 유저는 필요 없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여기에 각종 혜택도 줄어든다는 점도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다. 그간 토스뱅크는 체크카드로 커피전문점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택시 대중교통에서 결제하면 각각 하루 한 차례 300원의 캐시백 혜택을 제공해왔다. 하지만 내년 1월5일부터는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결제 시 돌려주던 300원의 캐시백은 100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40대 윤민우(가명)씨는 "토스뱅크 체크카드를 이용하면 매일 300원을 주기 때문에 사용하고 있었는데 내년 1월부터는 100원으로 줄어든다는 점이 아쉽다"며 "대중교통 할인이 제공되는 다른 카드를 알아봐서 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두 달만에 혜택이 변경되면서 나중에도 추가로 혜택이 변경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0대 이승진(가명)씨는 "사실 캐시백이 100원으로 줄어들어도 나쁜 조건은 아니지만, 두 달 만에 말을 바꾸니 아무래도 고객 입장에서 또 언제 혜택이 축소될 지 불안하다"며 "토스뱅크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은행권에선 예상된 수순이었다는 반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대마진을 고려하면 2% 금리를 일괄적으로 공급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보였다"며 "역마진이 나면서 어쩔 수 없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토스뱅크 측은 역마진을 감안해 내린 결정이라고 해명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최근 역마진으로 경영악화가 난 상황을 고려했고, 이같은 변경 사항을 고객들에게 미리 알린 것"이라며 "다른 은행과는 달리 급여이체 등 조건없이 수시입출금으로 2%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선 아직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밝혔다.
체크카드 혜택과 관련해선 "다른 서비스를 추가하는 것도 검토해봤지만, 오히려 소비자들을 기만할 수 있다는 판단에 서비스를 축소한 것"이라며 "내년에 더 좋은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보장은 할 수 없지만, 6월부터 에피소드3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 10월 공약했던 '조건 없는 2% 예금'을 금액에 상한선을 두는 방식으로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내년 1월5일부터는 1억원이 넘는 예치금에 대한 금리는 2%에서 0.1%로 대폭 낮아진 금리가 적용된다.
이는 토스뱅크 통장과 토스뱅크 모으기 합산 잔액을 기준으로 적용된다. 만약 토스 통장과 모으기통장에 총 1억5000만원을 보유하고 있다면, 1억원까지는 이자 2%를, 초과 금액 5000만원에 대해선 0.1% 이자가 책정된다.
토스뱅크가 출범하면서 내걸었던 2% 금리는 업계 최고 금리 수준이었다. 당시 시중은행의 정기예적금 금리가 1%대였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겐 쏠쏠했다. 가입 신청자만 170만명에 달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당시 토스뱅크는 연 2% 금리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지 의문에 대해 "충분히 감당한 수준"이라고 호언장담했지만, 두 달 만에 약속을 깬 것이다. 연 2% 금리 혜택을 보기 위해 토스뱅크를 이용해왔던 소비자들 사이에선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나온다.
토스뱅크에 최근 가입했다는 정미영(가명)씨는 "무조건 연 2% 금리를 제공한다는 것을 보고 가입해 돈을 넣어놨는데 다시 혜택을 줄인다니 황당하다"며 "두 달 만에 말을 바꾸니 토스뱅크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30대 이성미(가명)씨도 "최근 1억5000만원을 토스뱅크에 넣어뒀는데 1억원 초과분에 대해선 0.1% 금리를 제공하겠다는 문자를 받았다"며 "0.1%라면 굳이 토스를 이용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혜택이 종료되는 내년엔 저축은행으로 자금을 나눠 토스뱅크엔 9000만원 정도만 놔둬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1%로 인상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를 대폭 낮췄다는 점이 아쉽다는 의견도 나온다. 20대 강현성(가명)씨는 "기준금리도 0.75%에서 1%로 올랐는데 1000만원 이상부터는 차라리 2.25%로 줬다면 더 좋았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초기 흥행에 성공해서 신규 유저는 필요 없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여기에 각종 혜택도 줄어든다는 점도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다. 그간 토스뱅크는 체크카드로 커피전문점 편의점 패스트푸드점 택시 대중교통에서 결제하면 각각 하루 한 차례 300원의 캐시백 혜택을 제공해왔다. 하지만 내년 1월5일부터는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 결제 시 돌려주던 300원의 캐시백은 100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40대 윤민우(가명)씨는 "토스뱅크 체크카드를 이용하면 매일 300원을 주기 때문에 사용하고 있었는데 내년 1월부터는 100원으로 줄어든다는 점이 아쉽다"며 "대중교통 할인이 제공되는 다른 카드를 알아봐서 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두 달만에 혜택이 변경되면서 나중에도 추가로 혜택이 변경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20대 이승진(가명)씨는 "사실 캐시백이 100원으로 줄어들어도 나쁜 조건은 아니지만, 두 달 만에 말을 바꾸니 아무래도 고객 입장에서 또 언제 혜택이 축소될 지 불안하다"며 "토스뱅크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은행권에선 예상된 수순이었다는 반응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예대마진을 고려하면 2% 금리를 일괄적으로 공급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 보였다"며 "역마진이 나면서 어쩔 수 없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토스뱅크 측은 역마진을 감안해 내린 결정이라고 해명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최근 역마진으로 경영악화가 난 상황을 고려했고, 이같은 변경 사항을 고객들에게 미리 알린 것"이라며 "다른 은행과는 달리 급여이체 등 조건없이 수시입출금으로 2%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선 아직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밝혔다.
체크카드 혜택과 관련해선 "다른 서비스를 추가하는 것도 검토해봤지만, 오히려 소비자들을 기만할 수 있다는 판단에 서비스를 축소한 것"이라며 "내년에 더 좋은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보장은 할 수 없지만, 6월부터 에피소드3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