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ESG] 돈 되는 ETF - 골드만삭스 퓨처 플래닛 주식 ETF
2015년 12월 파리기후협정 5주년 기념식이 열린 유엔기후협약당사국총회(COP21)에서 발언하는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2015년 12월 파리기후협정 5주년 기념식이 열린 유엔기후협약당사국총회(COP21)에서 발언하는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2050년 탄소중립을 향한 여정에서 기존에는 ‘어떤 것이 친환경인가’를 찾는 데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탄소집약적 산업을 어떻게 친환경으로 전환할 것인가’, 이를 위해 ‘금융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파리협정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그린 분야뿐 아니라 그 외 다양한 산업과 분야에서 전환 노력이 동반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전 세계가 매년 약 7조 달러의 자금을 투자해야 파리협정의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또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모든 산업을 관통하는 친환경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

기후 대응 전환 기업에 투자한다


이미 해외에서는 ‘기후 전환 금융’의 개념이 대중화되었고, 이에 접근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과 인증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EU, 국제기후채권기구(CBI) 등은 기후 전환 채권의 인증 및 평가 툴을 마련했고, 국제자본시장협회(ICMA)는 기후 전환 금융 핸드북을 통해 전환 금융 평가를 위한 4가지 핵심 요소를 제시했다.

이에 힘입어 글로벌 ‘기후 전환 채권’ 발행 사례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CBI에 따르면 2021년 3분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총 7790억 달러의 GSS 채권(Green, Social, Sustainability), 지속 가능 연계 채권, 기후 전환 채권이 발행되면서 누적 ESG 채권 발행액은 총 2.3조 달러에 이른다. 그중 지속 가능 연계 채권과 기후 전환 채권 발행은 각각 누적 1137억 달러, 99억 달러다.


기후 대응 전환 기업에 투자한다
기후 대응 전환 기업에 투자한다


친환경 소재 사용 등 탄소감축 노력

골드만삭스 퓨처 플래닛 주식 ETF(GSFP)는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종목에 투자하는 ETF다. 골드만삭스가 출시한 최초의 액티브 ETF이기도 하다. ‘기후변화 대응’ 테마를 중심으로 수익, 자본 지출, 내재가치, 성장성 창출이 가능한 기업을 선정한다. 핵심 테마로는 클린 에너지, 자원 효율, 지속 가능한 소비, 순환경제, 지속 가능한 물 이용 등이 포함된다. 물론 주요 테마 및 투자 분야는 운용 재량에 따라 변할 수 있다. 또 핵심 테마에 부합하지 않는 기업도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

GSFP는 포트폴리오 중 산업재와 원자재 비중이 각각 30%, 25%로 높은 편이며 상대적으로 기술주 비중은 낮다. 상위 투자 종목을 보면 에코랩(물 정화·위생 솔루션), 에넬(전력·가스 유통), 다이킨 인더스트리(에어컨·화학제품 제조), 로열 DSM(건강·식품 및 자재), 볼(포장용기 제조·패키징) 등이다. 이들은 클린 에너지 개발, 에너지 절감, 친환경 소재 사용, 패키징 변경 등 탄소배출 절감을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산업혁명의 규모와 디지털 혁명의 속도에 부합하는 ‘지속 가능성 혁명’이 도래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전 세계 친환경 전환 노력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기후 대응 전환 기업에 투자한다


국내도 전환 금융 인증 평가방법론 나와

우리나라도 지난해 10월 한국기업평가(KR)에서 기후 전환 금융상품의 자금 조달을 위해 2종의 평가방법론, 즉 기후 전환 금융 인증 평가방법론과 지속 가능 금융 연계 인증 평가방법론을 내놓았다. 기후 전환 금융 관련 평가방법론 출시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그동안 국내 지속 가능 금융상품 중 GSS 채권 비중이 절대적이었다면, 이번 인증평가 도입을 통해 지속 가능 금융상품 시장이 다양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 국내에서는 기후 전환 채권 발행 사례가 확인되고 있지 않지만, 향후 국내에도 기후 채권을 포함해 기후변화 대응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상품 출시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그린워싱’ 혹은 ‘전환워싱’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 있다. 이에 대한 예방책으로 국제기구의 가이드라인 충족, 평가기관의 인증 획득 등 사전 및 사후 검토 절차를 거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기후 전환 채권은 기존 GSS 채권보다 사후 보고가 훨씬 중요하다고 평가된다. 발행 절차도 기존 GSS 채권보다 까다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김진영 키움증권 글로벌 ETF·ESG 담당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