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 투자로 지속 가능한 물류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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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이 전통 물류 기업에서 혁신기술 기업으로 변신을 선언했다. 자동화와 AI·빅데이터에 대한 투자는 물류 작업 종사자의 작업 안전성을 제고하는데 필수적이다. 또한 물류 기업의 탄소배출 감축은 화주에서 소비자에 이르는 전체 과정의 가치를 동반 상승시킨다
[한경ESG] 탐방노트 -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이 ‘혁신 기술 기업’이라는 미래 비전을 내놓았다. 2023년까지 2조5000억원을 투자해 단순 자산 기반(창고, 차량 등) 물류업체에서 첨단 물류 기술 기반 기업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과거 회사의 강점이던 넓은 부지와 큰 창고, 경험 기반의 운영 능력은 당분간 시장에서 비교우위를 지키는 데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미래에는 생존을 보장받기 힘든 방식이라는 판단이다. CJ대한통운이 더 늦기 전에 첨단 물류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혁신 기술 기업으로 변신해야 한다고 결심한 배경이다.
플랫폼 사업 육성 나선다
CJ대한통운은 이커머스와 택배, 신 라스트마일(최종 목적지로 가는 마지막 구간) 배송 등 플랫폼 사업 육성을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다양한 플랫폼의 이커머스 판매자를 대상으로 한 e-풀필먼트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 인프라에 자율주행 로봇 등을 통한 자동화와 AI·빅데이터 기반의 예측 운영 역량을 더한다.
그룹이 제시한 중기 비전의 키워드는 컬처, 플랫폼, 웰니스(복지), 지속 가능성이며 이 중 CJ대한통운이 집중하는 부분은 플랫폼과 지속 가능성이다.
자동화, 기술, 플랫폼 등이 물류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연관성을 찾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전통 방식의 수동 물류 작업은 종사자의 작업 안정성을 떨어뜨려 S(사회) 점수를 낮출 수 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이커머스 주문량이 늘어나자 택배 서브터미널에서 분류 작업 보이콧이 발생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안정적이고 처리량에 유연한 물류 형태를 갖추는 것은 지속 가능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플랫폼 부문에서는 기존 창고 사업을 확장한 풀필먼트와 택배를 연계해 이커머스 사업자와 고객의 연결성을 높이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초대형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참여자에 대한 풀필먼트 서비스 제공을 시작으로 다양한 이커머스 기업을 대상으로 한 신 라스트마일 서비스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글로벌 물류 및 운송 기업은 운송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탄소배출을 줄이고, 종사자의 작업 안전을 높이는 것을 물류 기업 단독의 가치 상승으로 보지 않는다. 제3자 화주에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해 해당 화주의 물품이 소비자에게 도달하기까지 전체 과정의 가치를 동반 상승시킨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 같은 이유로 물류 서비스를 전문화하고 플랫폼을 구축해 자체 물류의 질이 낮은 기업이 전문화된 물류 서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일부 온라인 커머스 기업은 직접 물류 투자를 통해 물류기업과 점유율 다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규모의 경제가 갖춰지기 전까지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고 PtoP(Point to Point) 방식으로 많은 물량을 처리하게 되면 종사자의 작업 안전성이 위협받고 최종 소비자가 받는 서비스의 질도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CJ대한통운은 B2C 라스트마일 서비스 역량을 갖추지 못한 중소 이커머스 사업자를 흡수해 고객 접점에서의 격차를 축소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기술 투자로 얻는 지속 가능성
CJ대한통운은 TES(Technology, Engineering, System & Solution)로 대표되는 물류 기술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메가허브부터 서브터미널까지 필요한 자동화 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이를 적용해 스마트 허브·서브를 구축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기존 물류 서비스는 ‘집하 → 서브터미널 → 허브터미널 → 서브터미널 → 배송’ 과정을 거친다. CJ대한통운은 e-풀필먼트 서비스를 통해 ‘집하 → 서브터미널’ 과정을 생략했다. 물류 과정을 간소화해 소비자가 밤 12시에 물건을 주문해도 다음 날 받아볼 수 있다. 물류 터미널에서 발생하는 작업 속도 차이에 따른 병목현상이나 인명사고에 대한 위험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컨베이어벨트 일부를 소화하는 인력의 추가 투입은 물류 시장이 양적으로 성장할 때 부분 병목현상을 해소하는 조치에 불과하다. 첨단 기술로 처리하는 물량이 늘어나고, 처리 과정에서 쌓이는 빅데이터를 물류 처리의 효율화에 재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회사는 전통적 방식에 머물러 있는 물류 사업자와 점차 격차가 벌어진다. 기술 투자 확대로 데이터를 축적하면 디지털 플랫폼 운영 효율이 상승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실버 택배 사업을 통해 시너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청각장애인 맞춤형 ‘블루택배’, 경력 단절 여성 택배 일자리 사업인 ‘오렌지택배’도 시작했다. 사회적 약자 계층을 서비스에 투입하는 과정에서 물류 서비스의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은 오해다. 서비스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비결은 디지털화와 자동화 기술을 통해 종사자 개인의 차이에서 오는 서비스 차이를 줄였기 때문이다. 혁신 기술 기업으로의 변신은 고객 기업, 종사자 그리고 CJ대한통운 물류 서비스의 질을 동시에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운송·조선·기계 담당 연구원
플랫폼 사업 육성 나선다
CJ대한통운은 이커머스와 택배, 신 라스트마일(최종 목적지로 가는 마지막 구간) 배송 등 플랫폼 사업 육성을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다양한 플랫폼의 이커머스 판매자를 대상으로 한 e-풀필먼트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 인프라에 자율주행 로봇 등을 통한 자동화와 AI·빅데이터 기반의 예측 운영 역량을 더한다.
그룹이 제시한 중기 비전의 키워드는 컬처, 플랫폼, 웰니스(복지), 지속 가능성이며 이 중 CJ대한통운이 집중하는 부분은 플랫폼과 지속 가능성이다.
자동화, 기술, 플랫폼 등이 물류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연관성을 찾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전통 방식의 수동 물류 작업은 종사자의 작업 안정성을 떨어뜨려 S(사회) 점수를 낮출 수 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이커머스 주문량이 늘어나자 택배 서브터미널에서 분류 작업 보이콧이 발생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안정적이고 처리량에 유연한 물류 형태를 갖추는 것은 지속 가능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플랫폼 부문에서는 기존 창고 사업을 확장한 풀필먼트와 택배를 연계해 이커머스 사업자와 고객의 연결성을 높이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초대형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참여자에 대한 풀필먼트 서비스 제공을 시작으로 다양한 이커머스 기업을 대상으로 한 신 라스트마일 서비스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글로벌 물류 및 운송 기업은 운송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탄소배출을 줄이고, 종사자의 작업 안전을 높이는 것을 물류 기업 단독의 가치 상승으로 보지 않는다. 제3자 화주에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해 해당 화주의 물품이 소비자에게 도달하기까지 전체 과정의 가치를 동반 상승시킨다는 의미를 갖는다. 이 같은 이유로 물류 서비스를 전문화하고 플랫폼을 구축해 자체 물류의 질이 낮은 기업이 전문화된 물류 서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일부 온라인 커머스 기업은 직접 물류 투자를 통해 물류기업과 점유율 다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규모의 경제가 갖춰지기 전까지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고 PtoP(Point to Point) 방식으로 많은 물량을 처리하게 되면 종사자의 작업 안전성이 위협받고 최종 소비자가 받는 서비스의 질도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CJ대한통운은 B2C 라스트마일 서비스 역량을 갖추지 못한 중소 이커머스 사업자를 흡수해 고객 접점에서의 격차를 축소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기술 투자로 얻는 지속 가능성
CJ대한통운은 TES(Technology, Engineering, System & Solution)로 대표되는 물류 기술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메가허브부터 서브터미널까지 필요한 자동화 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이를 적용해 스마트 허브·서브를 구축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기존 물류 서비스는 ‘집하 → 서브터미널 → 허브터미널 → 서브터미널 → 배송’ 과정을 거친다. CJ대한통운은 e-풀필먼트 서비스를 통해 ‘집하 → 서브터미널’ 과정을 생략했다. 물류 과정을 간소화해 소비자가 밤 12시에 물건을 주문해도 다음 날 받아볼 수 있다. 물류 터미널에서 발생하는 작업 속도 차이에 따른 병목현상이나 인명사고에 대한 위험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컨베이어벨트 일부를 소화하는 인력의 추가 투입은 물류 시장이 양적으로 성장할 때 부분 병목현상을 해소하는 조치에 불과하다. 첨단 기술로 처리하는 물량이 늘어나고, 처리 과정에서 쌓이는 빅데이터를 물류 처리의 효율화에 재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춘 회사는 전통적 방식에 머물러 있는 물류 사업자와 점차 격차가 벌어진다. 기술 투자 확대로 데이터를 축적하면 디지털 플랫폼 운영 효율이 상승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CJ대한통운은 실버 택배 사업을 통해 시너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청각장애인 맞춤형 ‘블루택배’, 경력 단절 여성 택배 일자리 사업인 ‘오렌지택배’도 시작했다. 사회적 약자 계층을 서비스에 투입하는 과정에서 물류 서비스의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생각은 오해다. 서비스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비결은 디지털화와 자동화 기술을 통해 종사자 개인의 차이에서 오는 서비스 차이를 줄였기 때문이다. 혁신 기술 기업으로의 변신은 고객 기업, 종사자 그리고 CJ대한통운 물류 서비스의 질을 동시에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이다.
엄경아 신영증권 운송·조선·기계 담당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