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ESG] 해외 관심 종목 - 우버
공유 차량 100% 무공해차로 바꾼다
우버 테크놀로지는 차량 공유 기술 플랫폼을 운영하는 회사다. 스마트폰 앱으로 승객과 운전기사를 연결해 교통수단을 제공하고, 그에 따른 수수료 이익을 얻는 라이드 셰어링 서비스 시스템이다. 음식 배달, 화물 운송업체와 화주 연결 등도 서비스한다. 기본적 우버 X부터 프리미엄 우버 블랙, 현지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우버 택시까지 폭넓은 서비스를 갖췄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과 함께 IT 산업을 선도하는 대기업으로 평가받는다.

공유 차량 100% 무공해차로 바꾼다


공유 차량 100% 무공해차로 바꾼다


전기차업계와 협력, 구매 및 충전 할인 제공

우버는 1년 전 탄소배출 제로 모빌리티 플랫폼이 되기 위한 계획을 밝혔다. 2040년까지 차량, 대중교통 또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분야에서 탄소배출 제로를 목표로 한다. 중간 목표로 2030년까지 미국, 캐나다 및 유럽 도시에서 100% 무공해 차량(Zero Emission Vehicles, ZEV)을 활용한 승차 공유를 계획하고 있다. 만약 이를 달성하면 파리기후변화협약 목표보다 10년 앞서게 된다.

이를 위해 우버는 4가지 핵심 조치를 추진한다. 첫 번째는 우버 그린(Green) 서비스 확장이다. 우버 그린은 우버 이용자가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1달러의 추가 요금을 내는 대신 무공해 차량을 이용할 수 있으며, 이용 후 보상 포인트도 기존 대비 2배 높게 받을 수 있다. 우버 운전자도 승객이 지불하는 1달러의 추가 요금 중 0.5달러를 얻을 수 있기에 적극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나머지 0.5달러는 2025년까지 수십만 명의 다른 우버 운전자가 무공해 차량으로 전환하는 데 도움을 주는 그린 퓨처 프로그램에 사용할 예정이다. 최근 우버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1400개 이상의 새로운 도시와 마을에 우버 그린 서비스를 확장했으며, 향후 더 많은 곳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두 번째는 우버 운전자의 무공해 차량 전환에 대한 직접적 지원이다. 사실 우버 운전자 입장에서 무공해 차랑으로 전환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많은 비용과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총소유 비용(Total Cost of Ownership, TCO) 관점에서 현재는 내연기관 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전기차를 이용하는 것보다 저렴하다. 충전 문제 등 부족한 인프라로 인한 불편도 있다. 게다가 우버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60%가 저소득 계층에 속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목표 달성의 난도는 더욱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우버는 교육, 인센티브, 절약 및 정책 지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운전자들의 무공해 차량 전환을 돕고 있다. 몇 가지 예를 살펴보면 영국과 프랑스의 EV 대사 프로그램, 운전자 웨비나 및 이벤트, 대중 인식 캠페인 등 운전자를 위한 여러 가지 교육 프로그램을 수립했고, ‘클린에어 플랜’과 ‘일렉트릭 모빌리티 플랜’ 등을 통해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런던에서는 1마일당 240원정도 적립되고 이렇게 쌓인 재원은 무공해 차량 운전자를 지원하는 데 쓰인다. 우버 추산에 따르면 풀타임 기사의 경우 2년 운행 시 640만원가량 지원받으며, 현재까지 적립한 클린 에어 플랜 프로그램의 재원이 약 2150억원에 달한다.

또한 우버 운전자들이 무공해 차량 구매와 충전 서비스를 받을 때 할인받을 수 있도록 24개 이상 EV업계 리더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테슬라 UK와 제휴한 뒤 클린에어 자금을 활용해 테슬라 구매나 임대를 돕고, 빠르고 안정적인 공공 충전을 통해 미국 장거리 운전기사를 지원하기 위해 EVgo와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등 운전자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 기아, 닛산, 르노, 테슬라와 파트너십을 확대해 주요 유럽 시장에서 장거리 EV에 대한 맞춤형 제안도 제공하고 있다.
공유 차량 100% 무공해차로 바꾼다
공유 차량 100% 무공해차로 바꾼다
유럽 운전자 절반 이상 하이브리드차 운행

세 번째는 멀티모달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다. 멀티모달 네트워크란 탄소배출 제로를 위해 개인용 자동차에 대한 지속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우버는 운전자와 라이더가 전기 오토바이, 자전거, 스쿠터, 타사 운영자가 제공하는 대중교통에 쉽게 연결할 수 있는 제품과 시장 수를 계속 확장하고 있다. 공유 자전거 및 스쿠터업체인 라임과 앱을 통합했고, 주요 대중교통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어 우버 앱을 통해 도보 길찾기, 시내버스와 지하철·기차 등의 실시간 데이터를 제공해 우버 운전자와 라이더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한다. 덕분에 우버 운전자나 라이더는 100개 이상의 주요 도시 시장에서 우버 앱에서 이러한 다중 모드 옵션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주체와 새로운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다. 우버는 최근 2개 이니셔티브에 합류했다. 우선 2030년까지 100% 전기자동차 판매를 가능하게 하는 국가 정책을 옹호하는 새로운 조직인 ZETA(Zero Emissions Transportation Association) 출범을 위해 테슬라를 포함한 26개 기업과 함께했고, 10년 일찍 파리협정 목표를 충족하기 위해 아마존과 글로벌 옵티미즘이 공동 설립한 기후 서약(climate pledge)에도 참여했다.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우버는 일정한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 및 유럽 전역에는 약 6000명의 무공해 차량 운전자가 있다. 이는 모빌리티 시장 내 가장 큰 무공해 차량 네트워크다. 활성화된 약 6000명의 무공해 차량 운전자들이 2021년 상반기 500만 건의 운행을 완료했다. 실제 2021년 상반기 미국과 캐나다 시장에서 우버를 통한 승객들의 탄소배출량은 승객 마일당 320g인데 이는 기존 택시의 예상 승객 탄소 강도보다 34%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2021년 6월 말 기준으로 미국과 캐나다의 우버 운전자 7명 중 1명, 유럽 우버 운전자 절반 이상이 하이브리드 차량을 이용하고 있다. 이는 평균 미국 개인 자동차 소유자보다 최소 4배, 그리고 평균 유럽인보다 30배 높은 하이브리드 이용률이다. 하이브리드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탄소배출량이 30% 적고 국지적 대기오염이 12~25%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버의 노력이 더 깨끗한 이동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