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TV 시장 쑥쑥 큰다…삼성전자-LGD 'TV 동맹' 맺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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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D로부터 'W-OLED' 공급받을 듯
"삼성-LG 'TV동맹' 디스플레이 업계 최대 화두"
"삼성-LG 'TV동맹' 디스플레이 업계 최대 화두"
삼성전자가 내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에 힘을 주기로 하면서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TV 동맹설'이 흘러나온다.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시절부터 OLED TV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취했던 한종희 부회장(DX부문장)인 만큼 업계에선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 디스플레이 전략의 첫 단추인 QD-OLED 출하를 지난달 말부터 시작했다. 하지만 QD-OLED는 아직까지 대량 생산능력을 갖추지 못했다. 생산 초기 수율(생산품 중 양품 비율) 확보가 어렵고 단독 공급도 아니라 삼성전자가 이 패널로 만들 수 있는 TV의 최대 규모는 수십만대에 불과하다. 때문에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OLED 패널을 공급받아 새 제품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전 세계 TV용 OLED 패널의 99%를 생산하고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TV용 W(화이트)-OLED 패널을 공급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W-OLED의 양은 TV로 계산할 경우 150만~200만대 규모다. LG디스플레이는 연간 800만장의 TV용 OLED 패널을 만든다. 삼성전자에 충분히 공급 가능한 양이다.
DSCC는 "LG디스플레이는 W-OLED 패널을 삼성전자 등 다양한 제조 업체에 제공해 TV 패널 시장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면서 "삼성전자는 LG전자, 소니와의 점유율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며 양사의 동맹 가능성을 점쳤다.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도 삼성전자와의 협력은 고객사 추가 확보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다. KB증권은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공급하기로 한 물량은 LG디스플레이 연간 생산능력의 20%를 차지하는 규모라고 분석했다.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가는 중국 업체들을 견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업계는 양사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3년 전만 해도 글로벌 LCD 디스플레이 국가별 점유율 1위는 한국이었지만 현재는 중국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70% 이상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 OLED 생산능력 점유율을 절반 이상 가져갔지만 중국 당국이 OLED 업체들에 보조금을 몰아주기로 하면서 많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LCD에서 OLED로 생산라인을 바꾸고 있다. 국내 기업끼리 경쟁하다 자칫 OLED까지 중국에 발목을 잡힐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과거 OLED TV 생산에 부정적 입장이던 한 부회장이 대표이사가 된 이 시점에 양사의 동맹설이 나오는 이유를 두고 업계에서는 "자존심 대신 실리를 택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오는 한편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해 삼성이 시간을 놓쳤다"는 지적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한 부회장은 그간 OLED TV 출시 가능성에 대해 "(출시 계획이) 전혀 없다" "OLED TV는 잔상이 남는 '번인' 같은 기술적 문제가 많다" "미니LED가 더 훌륭한 기술이다" 등의 언급을 하면서 반대 입장을 보였다.
현재 삼성전자는 15년 넘게 판매량 기준 세계 TV시장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고 성장성이 불투명한 중저가와 LCD TV가 대부분이다. 또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 LCD 패널 생산을 중단하면 중국 업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려 가격 협상에서 열세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아직 양사는 협력을 공식화하고 있지 않다. 업계는 변수도 간과해선 안된다고 지적한다. 양사는 2012년 OLED TV 기술 유출 문제로 서로 소송을 건 전력도 있다. 삼성전자는 OLED TV의 잔상 문제를 지적했고, LG디스플레이는 삼성에 QLED 명칭을 걸고넘어졌다.
DSC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TV동맹'이 내년 디스플레이업계의 최대 화두라고 밝혔다. 이 기관은 "LG디스플레이가 주요 브랜드들의 고급 TV에 W-OLED를 공급하는 TV 기술개발업체라고 주장할 수 있게 돼 최대 승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도입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현재 LG디스플레이의 W-OLED를 적용한 OLED 제품 개발과 상품 기획을 이미 완료한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상반기 북미와 유럽에 OLED TV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채택이 확실시돼 간다"고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양사 간 납품 수량과 시기에 대한 조율이 마무리 단계고, 발표 시기와 형태를 고려 중일 것"이라며 "LG가 주도하는 OLED TV 시장은 매년 판매량이 두 배씩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까지 가세할 경우 판매량 '파이' 자체가 커지기 때문에 삼성-LG 모두 '윈윈'하는 결과를 가져오리라 본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삼성디스플레이 QD-OLED 생산하지만 물량 모자라
28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퀀텀닷(QD)-OLED를 공급받아 내년 QD-OLED TV를 공개할 계획이다. QD-OLED TV는 이른바 '이재용 TV'라고 불릴 정도로 차세대 삼성전자 TV의 대표 제품이 될 것으로 평가받는다.삼성디스플레이는 QD 디스플레이 전략의 첫 단추인 QD-OLED 출하를 지난달 말부터 시작했다. 하지만 QD-OLED는 아직까지 대량 생산능력을 갖추지 못했다. 생산 초기 수율(생산품 중 양품 비율) 확보가 어렵고 단독 공급도 아니라 삼성전자가 이 패널로 만들 수 있는 TV의 최대 규모는 수십만대에 불과하다. 때문에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OLED 패널을 공급받아 새 제품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전 세계 TV용 OLED 패널의 99%를 생산하고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로부터 TV용 W(화이트)-OLED 패널을 공급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공급하는 W-OLED의 양은 TV로 계산할 경우 150만~200만대 규모다. LG디스플레이는 연간 800만장의 TV용 OLED 패널을 만든다. 삼성전자에 충분히 공급 가능한 양이다.
DSCC는 "LG디스플레이는 W-OLED 패널을 삼성전자 등 다양한 제조 업체에 제공해 TV 패널 시장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면서 "삼성전자는 LG전자, 소니와의 점유율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며 양사의 동맹 가능성을 점쳤다.
LG전자 OLED TV서 앞서나가자 삼성전자도 '위기감'
LG전자의 OLED TV 판매량이 매년 두 배 이상 증가하는 등 프리미엄 TV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더 이상 뒤처지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QD-OLED의 안정적 수율 확보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정식 계약이 성사될 경우 3년 이상의 '장기 계약'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도 삼성전자와의 협력은 고객사 추가 확보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다. KB증권은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 공급하기로 한 물량은 LG디스플레이 연간 생산능력의 20%를 차지하는 규모라고 분석했다.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가는 중국 업체들을 견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업계는 양사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 3년 전만 해도 글로벌 LCD 디스플레이 국가별 점유율 1위는 한국이었지만 현재는 중국이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70% 이상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 OLED 생산능력 점유율을 절반 이상 가져갔지만 중국 당국이 OLED 업체들에 보조금을 몰아주기로 하면서 많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LCD에서 OLED로 생산라인을 바꾸고 있다. 국내 기업끼리 경쟁하다 자칫 OLED까지 중국에 발목을 잡힐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과거 OLED TV 생산에 부정적 입장이던 한 부회장이 대표이사가 된 이 시점에 양사의 동맹설이 나오는 이유를 두고 업계에서는 "자존심 대신 실리를 택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오는 한편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해 삼성이 시간을 놓쳤다"는 지적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한 부회장은 그간 OLED TV 출시 가능성에 대해 "(출시 계획이) 전혀 없다" "OLED TV는 잔상이 남는 '번인' 같은 기술적 문제가 많다" "미니LED가 더 훌륭한 기술이다" 등의 언급을 하면서 반대 입장을 보였다.
현재 삼성전자는 15년 넘게 판매량 기준 세계 TV시장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고 성장성이 불투명한 중저가와 LCD TV가 대부분이다. 또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 LCD 패널 생산을 중단하면 중국 업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려 가격 협상에서 열세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아직 양사는 협력을 공식화하고 있지 않다. 업계는 변수도 간과해선 안된다고 지적한다. 양사는 2012년 OLED TV 기술 유출 문제로 서로 소송을 건 전력도 있다. 삼성전자는 OLED TV의 잔상 문제를 지적했고, LG디스플레이는 삼성에 QLED 명칭을 걸고넘어졌다.
"사실상 양사 간 조율 마무리 단계"
일단 업계는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DSCC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TV동맹'이 내년 디스플레이업계의 최대 화두라고 밝혔다. 이 기관은 "LG디스플레이가 주요 브랜드들의 고급 TV에 W-OLED를 공급하는 TV 기술개발업체라고 주장할 수 있게 돼 최대 승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도입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현재 LG디스플레이의 W-OLED를 적용한 OLED 제품 개발과 상품 기획을 이미 완료한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상반기 북미와 유럽에 OLED TV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채택이 확실시돼 간다"고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양사 간 납품 수량과 시기에 대한 조율이 마무리 단계고, 발표 시기와 형태를 고려 중일 것"이라며 "LG가 주도하는 OLED TV 시장은 매년 판매량이 두 배씩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까지 가세할 경우 판매량 '파이' 자체가 커지기 때문에 삼성-LG 모두 '윈윈'하는 결과를 가져오리라 본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