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확산세에 따른 해운 물류대란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상 운임은 당분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컨테이너운임 사상 첫 5000 뚫어…"1분기까지 고공행진"
대표적 글로벌 컨테이너선 운임지수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31일 기준 5046.66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5000선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세계 노선의 스폿(spot·단기 운송계약) 운임을 종합한 SCFI는 산출 시작일(2009년 10월 16일)을 1000으로 보고 시기별 운임지수를 산출한다.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은 2020년 4월 말(818포인트) 대비 여섯 배 이상 올랐다.

국내 수출 기업이 주로 이용하는 미주와 유럽 항로 운임은 최고치를 찍었다. 미주 동부해안 항로 운임은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에 1만1579달러, 서부해안 운임은 7681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주요 항만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확진자 급증으로 화물 선적·하역 작업이 잇따라 지연되고 있다. 공급(선박) 부족으로 촉발된 물류 마비가 ‘화물 적체→선적 지연→입항 차질’로 이어지면서 기업의 수출을 더욱 어렵게 하는 악순환을 빚고 있다. 유럽 항로 운임도 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7751달러로 최고치를 찍었다.

해상 운임 상승세는 최소한 내달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가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국 춘제(설·2월 1일) 연휴 기간을 앞두고 중국발(發) 물동량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해운업계는 올 하반기엔 해상 운임이 조정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해상 물동량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2021년 해운시황보고서’를 통해 올해 컨테이너선 수요가 4.2% 늘어나는 반면 공급은 3.8%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