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가 손실보는 중"…비트코인 투자자 눈물의 대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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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폭락' 왜 자꾸 반복되나
증시와 동조화…Fed 긴축행보에 와르르
비인크립토 "단기보유자 99% 손실구간"
포브스 "새로운 크립토 윈터 올 수 있다"
증시와 동조화…Fed 긴축행보에 와르르
비인크립토 "단기보유자 99% 손실구간"
포브스 "새로운 크립토 윈터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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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의 '주말 폭락'이 또 반복됐다. 비트코인이 하루 새 10%가량 떨어지면서 3만5000달러 유지마저 버거운 모습이다. 11월 초 역대 최고가인 6만9000달러를 찍었던 비트코인값이 두 달 만에 반토막날 판이다.
미국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22일 오후 9시(한국시간) 비트코인 가격은 3만5485달러를 기록했다. 하루 전보다 8%, 한 달 전보다 27% 급락했다. 이날 오후 7시께 3만4017달러까지 주저앉았다가 소폭 반등하는 등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암호화폐매체 비인크립토가 블록체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갑에 비트코인을 넣어둔 지 155일 미만인 '단기 보유자'는 99%가 손실을 보고 있는 상태로 나타났다. 비인크립토는 이것이 비트코인 가격의 '단기 바닥'을 보여주는 것이자, 강한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징후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바닥 밑에 지하실 있다"는 경고 목소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포브스는 "비트코인과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더 떨어져 새로운 '크립토 윈터'(암호화폐 시장의 혹한기)가 올 가능성을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매체 CNBC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 등 긴축 기조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위험자산인 암호화폐 가격이 일제히 폭락했다고 전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주요 암호화폐 선물 거래소에서 24시간 동안 10억 달러 이상의 포지션이 청산됐다.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는 4% 안팎의 김치프리미엄(해외 시세 대비 웃돈)이 끼어있다.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비트코인은 하루 전보다 8.5% 급락한 4368만원, 이더리움은 14.15% 떨어진 299만원을 기록했다.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4380만원, 이더리움은 302만원으로 지난해 7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에이다, 솔라나, 리플, 루나, 폴카닷, 도지코인, 아발란체, 시바이누 등 시가총액 상위 암호화폐들이 일제히 15~20% 폭락한 값에 거래됐다.
암호화폐 정보업체 카이코는 "유동성이 꺼지면서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 모두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 전문가는 기술주 급락에 따른 손실을 방어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보유 포지션을 청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암호화폐는 미국 증시와 동반 하락 현상을 보이며 낙폭을 계속 키우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시장이 금리 인상 우려로 직격탄을 맞자 코인 시장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에 따르면 암호화폐가 주가와 비슷하게 움직이는 동조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비트코인과 S&P500지수 수익률 간의 상관관계는 코로나19 사태 이전(2017년 1월~2019년 12월) 0.01에서 코로나19 이후(2020년 1월~2021년 11월) 0.36으로 급등했다. 비트코인과 MSCI신흥국지수의 상관관계 역시 0.02에서 0.34로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가가 내려가면 비트코인도 하락한다"며 "이런 현상은 점점 더 흔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72%(385.10포인트) 하락한 1만3768.92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30%(450.02포인트) 떨어진 3만4265.37을, S&P500 지수는 1.89%(84.79포인트) 내린 4397.94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규제의 향방이 여전히 불확실한 점도 변수다. 블룸버그는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르면 다음달 암호화폐와 관련된 정부 차원의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암호화폐 채굴·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과거 러시아 정부도 암호화폐가 돈세탁이나 테러자금에 악용될 수 있다며 부정적 시각을 드러낸 적이 있다. 러시아는 미국과 카자흐스탄에 이어 세계 3위 비트코인 채굴국이다. 이 보고서가 공개된 직후 비트코인 가격은 별 타격을 받지 않았지만, 몇 시간 뒤 미국 증시와 함께 와르르 무너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의 현 상황이 암호화폐 초강력 단속에 나서기 직전 중국의 분위기를 연상시킨다는 업계 관계자 발언을 소개했다. 빈스 터코트 이벤터스시스템즈 아시아태평양 이사는 "중국 관료들이 실제 망치를 내리치기 전까지는 아무도 중국 정부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고 했다. 대충 흘려들을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코인값이 폭락할 때마다 추가 매수에 나서온 엘살바도르는 이날 약 1500만달러를 들여 비트코인을 더 사들였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410개를 추가 매수했다"며 "정말 싼값에 파는 사람들이 있다"고 기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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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의 '주말 폭락'이 또 반복됐다. 비트코인이 하루 새 10%가량 떨어지면서 3만5000달러 유지마저 버거운 모습이다. 11월 초 역대 최고가인 6만9000달러를 찍었던 비트코인값이 두 달 만에 반토막날 판이다.
미국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22일 오후 9시(한국시간) 비트코인 가격은 3만5485달러를 기록했다. 하루 전보다 8%, 한 달 전보다 27% 급락했다. 이날 오후 7시께 3만4017달러까지 주저앉았다가 소폭 반등하는 등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암호화폐매체 비인크립토가 블록체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갑에 비트코인을 넣어둔 지 155일 미만인 '단기 보유자'는 99%가 손실을 보고 있는 상태로 나타났다. 비인크립토는 이것이 비트코인 가격의 '단기 바닥'을 보여주는 것이자, 강한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징후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바닥 밑에 지하실 있다"는 경고 목소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포브스는 "비트코인과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더 떨어져 새로운 '크립토 윈터'(암호화폐 시장의 혹한기)가 올 가능성을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매체 CNBC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 인상 등 긴축 기조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위험자산인 암호화폐 가격이 일제히 폭락했다고 전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주요 암호화폐 선물 거래소에서 24시간 동안 10억 달러 이상의 포지션이 청산됐다. 국내 암호화폐 시장에는 4% 안팎의 김치프리미엄(해외 시세 대비 웃돈)이 끼어있다.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비트코인은 하루 전보다 8.5% 급락한 4368만원, 이더리움은 14.15% 떨어진 299만원을 기록했다.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4380만원, 이더리움은 302만원으로 지난해 7월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에이다, 솔라나, 리플, 루나, 폴카닷, 도지코인, 아발란체, 시바이누 등 시가총액 상위 암호화폐들이 일제히 15~20% 폭락한 값에 거래됐다.
암호화폐 정보업체 카이코는 "유동성이 꺼지면서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 모두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 전문가는 기술주 급락에 따른 손실을 방어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보유 포지션을 청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암호화폐는 미국 증시와 동반 하락 현상을 보이며 낙폭을 계속 키우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시장이 금리 인상 우려로 직격탄을 맞자 코인 시장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에 따르면 암호화폐가 주가와 비슷하게 움직이는 동조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비트코인과 S&P500지수 수익률 간의 상관관계는 코로나19 사태 이전(2017년 1월~2019년 12월) 0.01에서 코로나19 이후(2020년 1월~2021년 11월) 0.36으로 급등했다. 비트코인과 MSCI신흥국지수의 상관관계 역시 0.02에서 0.34로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가가 내려가면 비트코인도 하락한다"며 "이런 현상은 점점 더 흔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72%(385.10포인트) 하락한 1만3768.92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30%(450.02포인트) 떨어진 3만4265.37을, S&P500 지수는 1.89%(84.79포인트) 내린 4397.94를 기록했다. 암호화폐 규제의 향방이 여전히 불확실한 점도 변수다. 블룸버그는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이르면 다음달 암호화폐와 관련된 정부 차원의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암호화폐 채굴·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과거 러시아 정부도 암호화폐가 돈세탁이나 테러자금에 악용될 수 있다며 부정적 시각을 드러낸 적이 있다. 러시아는 미국과 카자흐스탄에 이어 세계 3위 비트코인 채굴국이다. 이 보고서가 공개된 직후 비트코인 가격은 별 타격을 받지 않았지만, 몇 시간 뒤 미국 증시와 함께 와르르 무너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의 현 상황이 암호화폐 초강력 단속에 나서기 직전 중국의 분위기를 연상시킨다는 업계 관계자 발언을 소개했다. 빈스 터코트 이벤터스시스템즈 아시아태평양 이사는 "중국 관료들이 실제 망치를 내리치기 전까지는 아무도 중국 정부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고 했다. 대충 흘려들을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코인값이 폭락할 때마다 추가 매수에 나서온 엘살바도르는 이날 약 1500만달러를 들여 비트코인을 더 사들였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410개를 추가 매수했다"며 "정말 싼값에 파는 사람들이 있다"고 기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