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국내 LCC 첫 화물기 도입
국내 최대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이 올 상반기에 B737 화물기를 도입해 화물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국내 LCC 중에서 화물기를 도입하는 건 제주항공이 처음이다.

김이배 제주항공 사장(사진)은 창립 17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를 활용해 열린 기념식에서 “올 상반기 B737 화물기를 도입해 화물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국제선 여객이 급감한 상황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는 화물사업을 앞세워 선방하고 있지만, 화물기가 없는 LCC는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제주항공은 중·단거리 노선을 운항할 수 있는 여객기도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내년부터 2027년까지 B737-8 맥스 기종을 최대 50대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737-8 맥스는 최대 항속 거리가 6570㎞로, 인천~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 중·단거리 노선을 운항할 수 있다. 작년 2000억원의 유상증자와 함께 정부에서 1500억원의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지원받아 기단 확대 계획은 차질없이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김 사장은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도심항공교통(UAM)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UAM산업 생태계에서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올 상반기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