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도 플랫폼도 웃지 못하는 '단건 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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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 주문에 1만원 빠져나가"
3일부터 배달수수료 정상화에
자영업자 가격인상 불가피
3일부터 배달수수료 정상화에
자영업자 가격인상 불가피
“5만원어치 주문이 들어오면 9.8%인 중개수수료 4900원 떼고, 업주 부담 배달비 3000원 떼고, 카드수수료에 용기값 더하면 1만원이 빠져나가네요. 가격 안 올리고는 못 버팁니다.”
배달플랫폼들이 단건배달 수수료 인상에 나서면서 식당 주인들의 한숨이 이어지고 있다. 매출의 약 20%가 플랫폼 수수료와 라이더 배달비로 나가게 됐다는 하소연들이다. 배달플랫폼은 “수수료를 올려도 단건배달은 여전히 적자”라고 항변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단건배달 프로모션 종료가 일선 음식점의 가격 줄인상 후폭풍을 낳고 있다. 쿠팡이츠는 지난 2년간 ‘중개수수료 1000원+배달비 5000원’의 단건배달 프로모션을 진행했으나 지난 3일부터 ‘중개수수료 9.8%+배달비 최대 5400원’(일반형 기준)으로 ‘현실화’했다.
중개수수료 1000원 프로모션을 이어오던 배달의민족도 오는 3월 22일부터 ‘중개수수료 6.8%+배달비 6000원’(기본형 기준)을 배민1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식료품값 상승에 플랫폼 수수료 인상까지 맞은 자영업자들은 당장 반발하고 있다. 소비자가 5만원어치 음식을 주문할 경우 프로모션 요금 체계에선 중개수수료 1000원에 배달비 3000원(예시)을 합쳐 4000원을 플랫폼에 냈다. 그러나 중개수수료가 4900원(9.8%)으로 인상되면서 하루아침에 부담은 7900원으로 대폭 커졌다. 한 음식점주는 “발표된 수수료 체계에서 배달은 답이 없어진다”며 “재료 질을 낮추거나 음식값을 올리면 손님이 떨어지겠지만 가만히 있으면 가게가 망할 판”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버티지 못하고 음식값을 올리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한 음식점 주인은 “어쩔 수 없이 배달 음식값을 매장보다 15% 올렸다”며 “속사정을 모르는 소비자들은 왜 매장과 배달이 음식값이 다르냐며 항의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선 “배달 수수료를 음식값에 녹일 수밖에 없다”는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플랫폼발 외식물가 상승이 현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정작 수수료를 올린 배달플랫폼도 웃지 못하는 처지다. “월 수백억원의 적자 폭이 줄어드는 것뿐이지 여전히 단건배달은 적자 서비스”라는 항변이다. 기존 프로모션 가격에서 배달플랫폼은 단건배달 건당 3000원 수준의 손해를 감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
배달플랫폼들이 단건배달 수수료 인상에 나서면서 식당 주인들의 한숨이 이어지고 있다. 매출의 약 20%가 플랫폼 수수료와 라이더 배달비로 나가게 됐다는 하소연들이다. 배달플랫폼은 “수수료를 올려도 단건배달은 여전히 적자”라고 항변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의 단건배달 프로모션 종료가 일선 음식점의 가격 줄인상 후폭풍을 낳고 있다. 쿠팡이츠는 지난 2년간 ‘중개수수료 1000원+배달비 5000원’의 단건배달 프로모션을 진행했으나 지난 3일부터 ‘중개수수료 9.8%+배달비 최대 5400원’(일반형 기준)으로 ‘현실화’했다.
중개수수료 1000원 프로모션을 이어오던 배달의민족도 오는 3월 22일부터 ‘중개수수료 6.8%+배달비 6000원’(기본형 기준)을 배민1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식료품값 상승에 플랫폼 수수료 인상까지 맞은 자영업자들은 당장 반발하고 있다. 소비자가 5만원어치 음식을 주문할 경우 프로모션 요금 체계에선 중개수수료 1000원에 배달비 3000원(예시)을 합쳐 4000원을 플랫폼에 냈다. 그러나 중개수수료가 4900원(9.8%)으로 인상되면서 하루아침에 부담은 7900원으로 대폭 커졌다. 한 음식점주는 “발표된 수수료 체계에서 배달은 답이 없어진다”며 “재료 질을 낮추거나 음식값을 올리면 손님이 떨어지겠지만 가만히 있으면 가게가 망할 판”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버티지 못하고 음식값을 올리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한 음식점 주인은 “어쩔 수 없이 배달 음식값을 매장보다 15% 올렸다”며 “속사정을 모르는 소비자들은 왜 매장과 배달이 음식값이 다르냐며 항의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선 “배달 수수료를 음식값에 녹일 수밖에 없다”는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플랫폼발 외식물가 상승이 현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정작 수수료를 올린 배달플랫폼도 웃지 못하는 처지다. “월 수백억원의 적자 폭이 줄어드는 것뿐이지 여전히 단건배달은 적자 서비스”라는 항변이다. 기존 프로모션 가격에서 배달플랫폼은 단건배달 건당 3000원 수준의 손해를 감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한신 기자 p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