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이주열 한은 총재 후임 검토…대선 이후 지명 가능성 높아
청와대가 차기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지명을 위한 인선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9일 전해졌다.

이날 금융권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임기가 3월말 종료된다는 점을 감안해 실무선에서 후임자 후보군을 검토하고 있다.

한은 총재 임명은 우선 인사수석실에서 복수의 후보자를 선정하고, 이를 토대로 인사추천위원회 논의 및 민정수석실 검증 등을 거치게 된다. 이후 대통령에게 소수의 후보가 추천되면 대통령은 이중 한 명을 최종 후보자로 지명, 국회에 임명 동의 및 인사청문회를 요청하게 된다. 이를 고려하면 기초적인 인선 검토 작업을 시작할 때가 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 총재의 임기가 대선 이후인 내달 말까지 이어지는 만큼 후임자 지명은 대선 이후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차기 대통령 당선인과 협의를 거친 뒤 차기 한은 총재를 지명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최종 후보군도 중립적인 한은 내외부 인사를 비롯해, 각 대선 후보 캠프에 참여한 경제 전문가들이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차기 총재 후보군으로는 이승헌 한은 부총재,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캠프),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 등이 꼽히고 있다.

한편, 이 총재의 임기는 3월31일 종료된다. 이 총재는 앞서 2018년 4월 한 차례 연임한 바 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