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신세계 강남점. 사진=한경 DB
사진은 신세계 강남점. 사진=한경 DB
신세계가 지난해 보복 소비에 힘입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명품 소비 폭발'이 이끈 백화점 매출 증가에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자회사 실적 호조가 일조한 덕분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분기 최대 매출과 영업익도 새로 썼다.

신세계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5173억원으로 전년(2020년)보다 485% 급증했다고 9일 공시했다. 직전 연간 기준 최대 영업이익인 2019년의 4682억원을 훌쩍 넘겼다. 같은 기간 매출은 32% 늘어난 6조3164억원을 올렸고, 순이익 3912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백화점 사업 매출은 5조7933억원으로 24% 늘었다. 강남점을 비롯해 센텀시티점·대구점 등 주요 점포가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면서 호실적을 거둔 결과다. 국내 1위 백화점 점포인 강남점 매출이 12% 늘었고 센텀시티점(18%)과 본점(34%) 등도 두 자릿수 매출이 성장했다.

작년 4분기도 증권가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을 거뒀다.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951억원으로 2020년 4분기보다 89% 늘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인 1770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4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1조9340억원과 964억원으로 각각 44%, 20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백화점은 매출과 영업익 모두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백화점(대구·광주·대전 별도법인 포함) 4분기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26%, 59% 증가한 6377억원, 1402억원을 기록했다.

겨울 성수기를 맞아 의류 소비가 늘어난 점이 매출 증대 요인으로 꼽혔다. '오픈런'(백화점 점포 문이 열리자마자 해외 명품 브랜드 제품을 사기 위해 달려가는 현상)이 빈번해지면서 명품 매출이 42% 뛰었고 해외(33%) 여성(29%) 남성(28%) 패션 등의 매출 신장세가 돋보였다.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신세계인터내셔날을 비롯해 신세계디에프(면세점), 센트럴시티 등 연결 자회사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출과 영업익이 각각 10%, 73% 늘어난 4179억원, 301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디에프 역시 매출과 영업익이 81%, 373%씩 개선된 8233억원, 123억원을 거뒀다. 센트럴시티는 매출이 24% 늘어난 774억원, 영업익은 28% 증가한 22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가구사업을 하는 신세계까사는 매출이 62% 늘어난 721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발생에도 불구하고 소비 심리 회복과 계절적 이슈로 전 계열사 매출과 영업익이 양호했다. 지난해 9월 광주신세계 지분 취득으로 연결 편입 효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