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헤어드라이기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유닉스가 프리미엄 드라이기 제품군 판매를 최근 크게 늘리고 있다. 고가 해외 프리미엄 드라이기의 공세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다.

9일 유닉스에 따르면 프리미엄 헤어드라이기 브랜드인 에어샷 시리즈(에어샷, 에어샷U) 판매가 큰 폭으로 늘었다. 에어샷 시리즈 판매량은 작년 하반기 기준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43% 증가했다.

유닉스 관계자는 “30만원대의 고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머리카락 수분 코팅 등 효과가 입소문이 나면서 수요가 꾸준히 늘었다”며 “올해 500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에어샷 시리즈는 유닉스가 2014년부터 연구해 자체적으로 고안해낸 플라즈마 시스템이 적용된 프리미엄 드라이기다. 전원을 켜면 1000만 개 이상의 양이온과 음이온이 생성되고 공기 중의 수분과 결합해 사용자 모발에 수분코팅 효과를 준다는 설명이다. 유닉스의 자체 실험 결과 에어샷 제품 사용 후 모발 광택도 등이 6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닉스 측은 “1인 가구 증가 등의 영향으로 자신을 위한 소비를 추구하는 ‘포미(for me)족’이 늘어나고 있어 프리미엄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며 “최근 헤어디자이너 등 장시간 드라이기를 쓰는 사용자를 위해 저진동·저소음 효과를 강화한 ‘에어샷T’도 출시했다”고 밝혔다.

유닉스는 국내 전체 헤어드라이기 시장에서 점유율 40%의 1위 기업(다나와리서치 조사)이다. 하지만 다이슨, 필립스 등 해외 가전회사의 드라이기 제품에 타격을 받아 점유율이 다소 하락한 상태다. 국내 중저가 제품 시장에선 유닉스가 여전히 잘 팔리지만, 단일 제품만 놓고 보면 ‘다이슨 슈퍼소닉’과 같은 고가 프리미엄 제품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유닉스는 고성능 제품 개발로 맞불을 놓는 전략과 더불어 해외 매출 확대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2020년 20%대였던 해외 매출 비중은 최근 41%까지 늘어났다. 유닉스 관계자는 “유럽과 대만 시장에 이어 최근 미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아마존 e커머스에 에어샷U 등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