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손님 연결해 드려요"…'42만 동네가게' 끌어모은 당근마켓 [한경 엣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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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가게와 주민 연결하는 '비즈프로필'
출시 1년만 누적 이용자 수 1480만
사용자 위치 정보와 행동 데이터로 맞춤형 추천
'오늘의 빵 라인업' 등 동네 마케팅
출시 1년만 누적 이용자 수 1480만
사용자 위치 정보와 행동 데이터로 맞춤형 추천
'오늘의 빵 라인업' 등 동네 마케팅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이 지난해 2월 내놓은 ‘비즈프로필’은 동네 가게들과 주민들을 연결해주는 서비스입니다. 동네 가게들은 당근마켓 앱에서 가게 프로필을 제작해 지역 주민들에게 가게를 홍보하고 가게 소식을 알릴 수 있습니다. 댓글이나 채팅으로 손님들의 문의에 실시간으로 대답할 수도 있지요.
비즈프로필을 도입한 지 일 년째. 성과는 화려합니다. 먼저 누적 이용자 수는 1480만명으로, 대한민국 사람 5명 중 1명은 비즈프로필에서 동네 가게 정보를 얻은 적이 있습니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750만명 수준입니다.
동네 가게 사장님들의 참여도는 어떨까요. 현재 비즈프로필을 운영하는 동네 가게 수는 42만 곳입니다. 월 평균 4만 곳이 신규 가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중소상공인(SME) 수가 지난해 3분기 기준 47만곳인 것을 감안할 때 성장세가 빠른 셈이지요.
동네 가게 사장님들과 주민들의 연결도 활발합니다. 당근마켓 사용자들이 일 년간 비즈프로필에서 클릭한 사장님들의 게시글 총 조회수는 2억6000만건에 이릅니다. 비즈프로필을 손님 문의 창구로 활용하는 가게들은 18만5000여곳이며, 이곳에서 총 426만 건의 고객 문의 채팅이 열렸습니다. 동네 가게들의 마케팅 전략은 원래 특별할 것이 없었습니다. 예전에는 전단지를 돌렸고, 요즘은 일부 젊은 사장들이 운영하는 가게들이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소식 등을 올리고 있지요. 하지만 프랜차이즈도 아니고, 인스타그램을 잘 다루지 못하는 소규모 동네 가게 사장들에게 새 고객들을 끌어들일 창구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종합 e커머스에서 마케팅을 하기에는 비용도 부담이 됐고, 이후 넘칠 수요를 감당하기도 어렵지요.
비즈프로필은 이들을 앱으로 들여왔습니다. 비즈프로필 하나만 있으면 손쉽게 가게의 새 소식들을 알릴 수 있고, 전화 및 채팅으로 문의와 예약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단골들을 위한 할인 쿠폰 행사도 할 수 있지요. 인스타그램과 달리 당근마켓은 해당 지역에 위치 등록을 한 사람들에게만 정보를 한정적으로 제공해 실제로 단골이 될 동네 주민들에게 가게를 알릴 수 있고, 5060 중년층들도 사용하는 만큼 다양한 연령층을 공략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무료입니다.
당근마켓은 맞춤형 추천을 통해 ‘진짜 손님’이 될 가능성이 높은 사용자들과 가게들을 연결해주고 있습니다. 당근마켓 앱에서 비즈프로필을 모아놓은 ‘내근처’ 탭에 접속하면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동네 가게들이 추천됩니다. 당근마켓에서 사용자가 중고거래나 비즈프로필을 이용하며 검색하거나 조회했던 제품 등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취향을 분석해내는 겁니다. 거주하는 지역 등 위치 정보와 연령대 등도 활용됩니다.
예컨대 최근 인테리어 소품으로 중고거래를 했거나 검색 기록이 있다면 추천에 인근 라탄 공방 등 리빙 관련 가까운 가게들이 뜨는 식이지요. 동네의 작은 가게 입장에서는 가게에 방문할 확률이 높은 사용자들 위주로 가게를 알리는 효율적인 마케팅을 하게 됩니다.
추천을 받고 들어온 사용자들을 잡아두고, 단골로 만드는 일은 이제 동네 사장님들의 몫입니다. 당근마켓에 따르면 비즈프로필을 통해 차별화된 마케팅을 하는 사장님들이 많다고 합니다.
경남 통영에서 세븐일레븐 통영만남의장소점을 운영하는 노원준 가맹점주는 당근마켓에서 확보한 단골만 1000명을 넘습니다. 편의점 내부에 당근마켓 거래존을 만들어 중고거래 이용자들을 먼저 편의점으로 끌어들였고, 이렇게 온 손님들에게 할인행사들을 했습니다. 치킨을 구매하면 콜라를 증정하거나, 맥주 1만원어치 이상 사면 안주로 과자를 주는 식입니다. 비즈프로필에서 편의점 도시락 사전예약제를 실시해 이용자가 원하는 날짜와 수량, 시간을 선택해 받아가는 서비스도 자체적으로 운영합니다.
노원준 점주는 “편의점은 소비자가 동네 사람들로 한정돼 있는데, 길거리마다 있는 편의점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동네 이웃들에게 특별한 편의점이라는 인식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습니다.
경기 시흥시에 있는 프랜차이즈 빵집 크라상점 배곧점은 당근마켓 비즈프로필에서 매일 그날의 ‘빵 라인업’을 소개합니다. 매번 다른 종류의 빵을 굽고 사진을 찍어 비즈프로필 계정에 올린다고 합니다. 이 빵 라인업을 매일 300여명의 단골들이 받아보고, 전화나 채팅으로 미리 주문을 하고 원하는 시간에 픽업해간다고 합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비즈프로필을 도입한 지 일 년째. 성과는 화려합니다. 먼저 누적 이용자 수는 1480만명으로, 대한민국 사람 5명 중 1명은 비즈프로필에서 동네 가게 정보를 얻은 적이 있습니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750만명 수준입니다.
동네 가게 사장님들의 참여도는 어떨까요. 현재 비즈프로필을 운영하는 동네 가게 수는 42만 곳입니다. 월 평균 4만 곳이 신규 가입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중소상공인(SME) 수가 지난해 3분기 기준 47만곳인 것을 감안할 때 성장세가 빠른 셈이지요.
동네 가게 사장님들과 주민들의 연결도 활발합니다. 당근마켓 사용자들이 일 년간 비즈프로필에서 클릭한 사장님들의 게시글 총 조회수는 2억6000만건에 이릅니다. 비즈프로필을 손님 문의 창구로 활용하는 가게들은 18만5000여곳이며, 이곳에서 총 426만 건의 고객 문의 채팅이 열렸습니다. 동네 가게들의 마케팅 전략은 원래 특별할 것이 없었습니다. 예전에는 전단지를 돌렸고, 요즘은 일부 젊은 사장들이 운영하는 가게들이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소식 등을 올리고 있지요. 하지만 프랜차이즈도 아니고, 인스타그램을 잘 다루지 못하는 소규모 동네 가게 사장들에게 새 고객들을 끌어들일 창구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종합 e커머스에서 마케팅을 하기에는 비용도 부담이 됐고, 이후 넘칠 수요를 감당하기도 어렵지요.
비즈프로필은 이들을 앱으로 들여왔습니다. 비즈프로필 하나만 있으면 손쉽게 가게의 새 소식들을 알릴 수 있고, 전화 및 채팅으로 문의와 예약에 대응할 수 있습니다. 단골들을 위한 할인 쿠폰 행사도 할 수 있지요. 인스타그램과 달리 당근마켓은 해당 지역에 위치 등록을 한 사람들에게만 정보를 한정적으로 제공해 실제로 단골이 될 동네 주민들에게 가게를 알릴 수 있고, 5060 중년층들도 사용하는 만큼 다양한 연령층을 공략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무료입니다.
당근마켓은 맞춤형 추천을 통해 ‘진짜 손님’이 될 가능성이 높은 사용자들과 가게들을 연결해주고 있습니다. 당근마켓 앱에서 비즈프로필을 모아놓은 ‘내근처’ 탭에 접속하면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동네 가게들이 추천됩니다. 당근마켓에서 사용자가 중고거래나 비즈프로필을 이용하며 검색하거나 조회했던 제품 등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취향을 분석해내는 겁니다. 거주하는 지역 등 위치 정보와 연령대 등도 활용됩니다.
예컨대 최근 인테리어 소품으로 중고거래를 했거나 검색 기록이 있다면 추천에 인근 라탄 공방 등 리빙 관련 가까운 가게들이 뜨는 식이지요. 동네의 작은 가게 입장에서는 가게에 방문할 확률이 높은 사용자들 위주로 가게를 알리는 효율적인 마케팅을 하게 됩니다.
추천을 받고 들어온 사용자들을 잡아두고, 단골로 만드는 일은 이제 동네 사장님들의 몫입니다. 당근마켓에 따르면 비즈프로필을 통해 차별화된 마케팅을 하는 사장님들이 많다고 합니다.
경남 통영에서 세븐일레븐 통영만남의장소점을 운영하는 노원준 가맹점주는 당근마켓에서 확보한 단골만 1000명을 넘습니다. 편의점 내부에 당근마켓 거래존을 만들어 중고거래 이용자들을 먼저 편의점으로 끌어들였고, 이렇게 온 손님들에게 할인행사들을 했습니다. 치킨을 구매하면 콜라를 증정하거나, 맥주 1만원어치 이상 사면 안주로 과자를 주는 식입니다. 비즈프로필에서 편의점 도시락 사전예약제를 실시해 이용자가 원하는 날짜와 수량, 시간을 선택해 받아가는 서비스도 자체적으로 운영합니다.
노원준 점주는 “편의점은 소비자가 동네 사람들로 한정돼 있는데, 길거리마다 있는 편의점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동네 이웃들에게 특별한 편의점이라는 인식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습니다.
경기 시흥시에 있는 프랜차이즈 빵집 크라상점 배곧점은 당근마켓 비즈프로필에서 매일 그날의 ‘빵 라인업’을 소개합니다. 매번 다른 종류의 빵을 굽고 사진을 찍어 비즈프로필 계정에 올린다고 합니다. 이 빵 라인업을 매일 300여명의 단골들이 받아보고, 전화나 채팅으로 미리 주문을 하고 원하는 시간에 픽업해간다고 합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