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니셔티브 가입 나선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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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기어때 등 국내 스타트업들이 유엔 주도 글로벌 이니셔티브인 유엔 글로벌콤팩트에 잇따라 가입하고 있다. 대기업에서 시작된 ESG 경영 붐이 중견기업을 거쳐 스타트업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가입하면 최신 정보, 자문 등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한경ESG] 이슈 브리핑
여기어때, 부동산다이렉트, 컨티뉴, 루시드프로모, HLB, 인포보스, KCI. 모두 지난해 11월 이후 유엔 글로벌콤팩트(이하 UNGC)에 가입한 곳으로, 그동안 대기업에 한정하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글로벌 이니셔티브 가입에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UNGC는 지속 가능 개발 목표(SDGs)에 기업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2000년 창설한 세계 최대 기업시민 이니셔티브다. 환경, 인권, 노동, 반부패 등 4개 분야에 걸친 10대 원칙을 내걸고 있다. 2월 말 기준 165개국 1만5478개 기업이 가입했으며, 2007년 UNGC 한국협회가 설립돼 활동 중이다.
ESG, 대기업 전유물 아냐
기업들은 ESG 경영 선언과 함께 글로벌 이니셔티브 가입을 선호한다. ESG 경영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최신 정보, 자문 등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어때는 지난해 말 UNGC에 가입했다. 여행·숙박 스타트업 중 처음이다. 여기어때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UNGC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향후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저탄소 여행 촉진 프로젝트를 실천할 계획이다.
김진성 여기어때 전략총괄은 “UNGC 가입을 계기로 여기어때 플랫폼 참여자들이 단순한 경제적 거래를 넘어 환경과 노동·인권 측면에서 지속 가능한 운영과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주도적으로 돕고 개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종이컵 사용하기나 에너지 줄이기 같은 캠페인성 활동을 넘어 서비스 전략에 ESG의 가치를 담는다는 목표다.
부동산 스타트업 중 최초로 UNGC에 가입한 부동산다이렉트 문지형 이사는 “성장하는 스타트업으로서 사회 공헌에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적극적인 ESG 경영을 통해 사회적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스타트업은 고객 등 이해관계자들의 도움과 관심으로 성장한다”며 “기업 성장에 발맞춰 환경과 안전·고용 등 사회적가치를 실천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UNGC는 가입 기업의 규모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대기업이든 스타트업이든 가입 절차도 동일하다. UNGC의 원칙을 준수한다는 기업 CEO의 ‘Commitment Letter’와 가입 신청서를 제출하면 1~2개월의 검토 과정을 거쳐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UNGC에 가입하면 매년 이행 보고서(Communication On Progress, COE)를 제출해야 한다.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기후 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TCFD) 등 문턱이 높은 환경 및 기후 관련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비해 가입이 수월한 편이다.
UNGC에 가입하면 국내와 정보 제공, UNGC 국제행사 초청, COE 보고서 작성 지원, SDGs 프로그램 및 행사 초청, 글로벌 공급망 및 조달시장 CSR 대응 지원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UNGC에 가입한 한국 기업은 277개로, 다른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권춘택 UNGC 한국협회 사무총장은 “미국은 839개, 독일은 814개, 일본은 466개 기업이 UNGC에 가입했다”며 “국내에서도 지속 가능성과 ESG 논의가 확산되면서 가입 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스타트업들이 UNGC 가입에 관심을 갖는 이유 중 하는 투자자들의 달라진 요구 때문이다. 지난 2월 22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트리플라잇이 발간한 스타트업 투자사 인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 투자사 122곳 중 77.9%가 ‘ESG 투자를 유지하거나 확대하겠다’고 응답했다.
또한 ESG 투자를 핵심 전략으로 여기고 투자 수준을 확대하거나 유지하겠다고 응답한 투자사(77.9%) 중 69.5%는 향후 ESG를 고려한 투자를 평균적으로 전체 운용자산 대비 25% 이상으로 할당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최항집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전반적으로 ESG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며 “ESG가 대기업에서 중견기업을 거쳐 스타트업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
UNGC는 지속 가능 개발 목표(SDGs)에 기업 참여를 촉진하기 위해 2000년 창설한 세계 최대 기업시민 이니셔티브다. 환경, 인권, 노동, 반부패 등 4개 분야에 걸친 10대 원칙을 내걸고 있다. 2월 말 기준 165개국 1만5478개 기업이 가입했으며, 2007년 UNGC 한국협회가 설립돼 활동 중이다.
ESG, 대기업 전유물 아냐
기업들은 ESG 경영 선언과 함께 글로벌 이니셔티브 가입을 선호한다. ESG 경영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최신 정보, 자문 등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어때는 지난해 말 UNGC에 가입했다. 여행·숙박 스타트업 중 처음이다. 여기어때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UNGC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향후 사회 공헌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저탄소 여행 촉진 프로젝트를 실천할 계획이다.
김진성 여기어때 전략총괄은 “UNGC 가입을 계기로 여기어때 플랫폼 참여자들이 단순한 경제적 거래를 넘어 환경과 노동·인권 측면에서 지속 가능한 운영과 거래를 할 수 있도록 주도적으로 돕고 개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종이컵 사용하기나 에너지 줄이기 같은 캠페인성 활동을 넘어 서비스 전략에 ESG의 가치를 담는다는 목표다.
부동산 스타트업 중 최초로 UNGC에 가입한 부동산다이렉트 문지형 이사는 “성장하는 스타트업으로서 사회 공헌에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적극적인 ESG 경영을 통해 사회적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스타트업은 고객 등 이해관계자들의 도움과 관심으로 성장한다”며 “기업 성장에 발맞춰 환경과 안전·고용 등 사회적가치를 실천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UNGC는 가입 기업의 규모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대기업이든 스타트업이든 가입 절차도 동일하다. UNGC의 원칙을 준수한다는 기업 CEO의 ‘Commitment Letter’와 가입 신청서를 제출하면 1~2개월의 검토 과정을 거쳐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UNGC에 가입하면 매년 이행 보고서(Communication On Progress, COE)를 제출해야 한다.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기후 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TCFD) 등 문턱이 높은 환경 및 기후 관련 글로벌 이니셔티브에 비해 가입이 수월한 편이다.
UNGC에 가입하면 국내와 정보 제공, UNGC 국제행사 초청, COE 보고서 작성 지원, SDGs 프로그램 및 행사 초청, 글로벌 공급망 및 조달시장 CSR 대응 지원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재 UNGC에 가입한 한국 기업은 277개로, 다른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권춘택 UNGC 한국협회 사무총장은 “미국은 839개, 독일은 814개, 일본은 466개 기업이 UNGC에 가입했다”며 “국내에서도 지속 가능성과 ESG 논의가 확산되면서 가입 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스타트업들이 UNGC 가입에 관심을 갖는 이유 중 하는 투자자들의 달라진 요구 때문이다. 지난 2월 22일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트리플라잇이 발간한 스타트업 투자사 인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스타트업 투자사 122곳 중 77.9%가 ‘ESG 투자를 유지하거나 확대하겠다’고 응답했다.
또한 ESG 투자를 핵심 전략으로 여기고 투자 수준을 확대하거나 유지하겠다고 응답한 투자사(77.9%) 중 69.5%는 향후 ESG를 고려한 투자를 평균적으로 전체 운용자산 대비 25% 이상으로 할당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최항집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전반적으로 ESG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며 “ESG가 대기업에서 중견기업을 거쳐 스타트업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