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 시장 6000억 달러 돌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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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빅2' 작년 사상최대 실적
게임·메타버스 시장 급성장
메모리반도체 수요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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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반도체 수요 늘어나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지난해 8월 ‘반도체의 겨울이 온다’는 보고서를 내놨다. 이 보고서에서 “(반도체) 사이클 후반기에 진입해 얻는 보상보다 위험이 크다”며 “D램 가격이 여전히 상승세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으면서 상승률은 정점에 도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최근 모건스탠리의 태도가 확연하게 달라졌다. 지난 7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인터넷 기술주의 ‘겨울 폭풍’이 지나가면 아시아의 일부 반도체 주식이 선두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며 “한국의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 등이 가장 선호되는 종목”이라고 밝혔다. 두 기업 모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부문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는 데다 해당 업종의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SK하이닉스도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43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다.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이 42조9978억원으로 전년 대비 34.8% 증가했다. 2018년 기록한 종전 최대 매출(40조4450억원)을 3년 만에 뛰어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2조41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9%, 순이익은 9조6162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018년(20조8437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다.
SK하이닉스는 “공급망 차질 등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비대면 정보기술(IT) 수요가 늘었고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적극 제품 공급에 나서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종의 전반적인 호황 흐름엔 반도체 장비 기업도 포함됐다. 후공정 관련 장비 업체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매출 3731억원, 영업이익 1224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전년보다 매출은 45%, 영업이익은 84% 늘어난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이다.
한미반도체가 생산하는 ‘비전 플레이스먼트’는 규격에 맞게 절단된 반도체를 세척·검사하는 장비다. 한미반도체는 이 부문에서 2004년 이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은 “마이크로 쏘 국산화로 연간 900억원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이미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022년 반도체산업 수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견조한 수요가 가격 하락을 일부 상쇄하면서 D램 시장은 전년 대비 0.8%, 낸드플래시는 2.6%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D램 수요는 상반기에 둔화되지만 하반기에는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완화 등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연초 반도체 업체 주가 하락에도 올해 시장 규모 성장을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반도체 시장이 6135억달러(약 733조4000억원)로 11.4%, 메모리 시장은 다운 턴(하락 국면) 우려에도 1653억달러(약 198조원) 규모로 7.9% 각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하지만 최근 모건스탠리의 태도가 확연하게 달라졌다. 지난 7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인터넷 기술주의 ‘겨울 폭풍’이 지나가면 아시아의 일부 반도체 주식이 선두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며 “한국의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 등이 가장 선호되는 종목”이라고 밝혔다. 두 기업 모두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부문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는 데다 해당 업종의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반도체 기업 사상 최대 실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매출이 279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07% 증가했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특히 반도체 부문에서 작년 한 해 94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해 미국의 인텔을 제치고 3년 만에 반도체 매출 세계 1위를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51조6000억원으로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58조8900억원)과 2017년(53조6500억원)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많다. 반도체가 삼성전자의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할 수 있었던 것은 글로벌 기업의 서버용 메모리칩에 대한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졌기 때문이다. 메타버스와 게임 시장 등이 확대된 결과였다.SK하이닉스도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43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다.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이 42조9978억원으로 전년 대비 34.8% 증가했다. 2018년 기록한 종전 최대 매출(40조4450억원)을 3년 만에 뛰어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2조41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9%, 순이익은 9조6162억원이다. 영업이익은 2018년(20조8437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다.
SK하이닉스는 “공급망 차질 등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비대면 정보기술(IT) 수요가 늘었고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적극 제품 공급에 나서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종의 전반적인 호황 흐름엔 반도체 장비 기업도 포함됐다. 후공정 관련 장비 업체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매출 3731억원, 영업이익 1224억원의 실적을 거뒀다. 전년보다 매출은 45%, 영업이익은 84% 늘어난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이다.
한미반도체가 생산하는 ‘비전 플레이스먼트’는 규격에 맞게 절단된 반도체를 세척·검사하는 장비다. 한미반도체는 이 부문에서 2004년 이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은 “마이크로 쏘 국산화로 연간 900억원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전망도 좋아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올해 세계 반도체 매출 규모를 6015억달러(715조4842억원)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대비 8.8% 증가한 수준이며 사상 처음으로 6000억달러를 돌파하는 것이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이미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022년 반도체산업 수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견조한 수요가 가격 하락을 일부 상쇄하면서 D램 시장은 전년 대비 0.8%, 낸드플래시는 2.6%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D램 수요는 상반기에 둔화되지만 하반기에는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완화 등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연초 반도체 업체 주가 하락에도 올해 시장 규모 성장을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반도체 시장이 6135억달러(약 733조4000억원)로 11.4%, 메모리 시장은 다운 턴(하락 국면) 우려에도 1653억달러(약 198조원) 규모로 7.9% 각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