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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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올해 야심차게 선보인 ‘미래형 마트’가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7일 리뉴얼한 인천 간석점이 주말 매출 1등 점포로 올라서고, 리뉴얼 점포 다섯 곳의 매출이 홈플러스 전체 점포 135개 총매출의 10%를 넘었다. 먹거리를 대폭 강화하고 쇼핑 편의성을 높인 전략이 성공했다는 평가다.

홈플러스는 17일 리뉴얼 후 개장한 간석점이 첫 주말인 19일 기준 하루 매출 11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전국 홈플러스 점포 135개 중 매출 1등이었다. 입지와 규모로 홈플러스 부동의 1위였던 경기 부천 상동점 등 상위 점포들을 제쳤다. 개장일인 17일부터 20일까지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0% 증가했다. 간석점과 함께 리뉴얼한 서울 월드컵점과 인천 청라점 매출도 각각 150%, 120% 뛰었다.

실적을 끌어올린 건 신선식품이다. 이 기간 간석점에서 축산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30% 늘었다. 프리미엄 한우 매출이 460% 증가하며 전체 매출을 끌어올렸다. 수산 카테고리에서는 감성돔 회 등 프리미엄 회 품목이 380%, 크랩류는 260% 증가했다. 밀키트 매출이 1170% 급증했고, 체험 요소를 강화한 가전 매출이 640% 늘었다.

홈플러스는 간석점 등 5개 점포를 리뉴얼하며 ‘메가 푸드 마켓’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신선·조리식품으로 매장의 절반 이상을 채우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늘렸다. 한우는 원하는 두께로 잘라주고, 살아 있는 킹크랩을 쪄서 포장해주고, 과일과 채소도 낱개로 살 수 있게 했다. 치킨 김밥 등 조리식품은 그때그때 만들어주고 소비자 취향을 반영한 ‘커스텀 샐러드’도 판매한다. 진열 상품과 매대를 과감히 줄이고 고객 동선을 넓히는 등 쇼핑 편의도 높였다.

홈플러스는 올해 말까지 12개 점포를 추가로 메가 푸드 마켓으로 리뉴얼할 계획이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은 “오프라인의 핵심 경쟁력인 ‘고객 경험’을 극대화해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며 “메가 푸드 마켓으로 경쟁사를 압도하겠다”고 밝혔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