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상자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국내 증권업계가 관련 시장 진입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특히 가상자산 시장은 현재 수익원이 정체된 증권업계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기 때문인데요,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가상자산 시장 선점을 위해 바삐 움직이는 증권가 표정을 정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증권사들이 가상자산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 마련에 분주한 모습입니다.

현재 미래에셋과 SK증권이 가상자산 시장 선점을 위해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미래에셋 그룹은 미래에셋컨설팅 산하에 자회사로 가상자산 수탁법인 설립을 준비하는 한편 현재 담당 인력도 적극 채용하고 있습니다.

SK증권의 경우 코인거래소 지닥의 운영사와 디지털 자산 수탁서비스 협약을 체결하고 부동산 기업 펀블과 블록체인 기반 부동산 디지털 유동화 시스템 구축에 나섰습니다.

이처럼 자회사 설립이나 MOU처럼 직접적인 방식뿐 아니라 가상자산 관련 리서치 역량 강화와 같이 사업 진출을 위한 포석을 마련하는 증권사도 속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과 KB증권, 하나금융투자는 리서치역량 강화에 나섰고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두나무의 지분을 취득한 바 있습니다.

증권업계의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관심은 선점효과와 더불어 고객 확보를 위한 경쟁력 강화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윤창배 / KB증권 선임연구원 : 가상자산 시장이 새로운 수익모델로 부각됨에 따라서 시장 선점효과를 위해 지금부터 준비하는 측면이 있고요. 마케팅 측면에서 계속적인 고객관리를 통해 나중에 디지털 수탁사업으로 까지 이어질 수 있는 밑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증권사들은 기존 수익원이 정체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상자산시장 진출을 통해 가상자산 수탁수수료 수입과 같은 신규 수익원 발굴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의 가상자산 수탁수수료가 2024년 545억원에서 오는 2040년에는 9,332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윤유동 / NH투자증권 연구원: 가상자산을 신규 수익원으로 보고 있고요 증권사들의 ROE가 낮아진 상태에서 신규 수익원 확보를 위해서는 가상자산 사업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합니다. 현재 시장 성장 가능성도 가장 높고 증권사가 MTS나 강력한 자본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진입 가능한 시장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현재 증권사들의 사업과 제공 서비스에 있어 실물자산 기반 외에 가상자산이 추가 장착만 되면 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사업 효율성과 투자 편의성에 있어 문제가 없다는 분석입니다.

[김성무 SK증권 디지털사업본부장 : 가장 큰 기대효과는 기존 역량을 활용해 신규수익원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특히 증권형 토큰(STO)사업은 현재 증권사의 IPO나 주식브로커리지 업무와 유사합니다. 향후 자본시장법으로 포섭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며 증권사는 기존 역량을 활용해 보다 안정적이고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역시 가상자산 투자 제도화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새 정부 출범 후 가상자산시장의 급성장세와 맞물려 증권업계의 사업진출은 점차 가속화 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


정희형기자 hhjeong@wowtv.co.kr
"가상자산을 잡아라"…증권업계 '특명'